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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재 Mar 26. 2018

시험 준비를 위해 필요한 독서기술

‘독서가 취미가 아닌 사람’도 이 정도 독서법은 알고 있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18.2.5. 발표한 2017 국민 독서실태조사’를 보면 성인 10명 중 4명은 1년 동안 책을 1권도 읽지 않는다고 합니다. 독서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일(학교‧학원)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가 32.2%, ‘휴대전화 이용, 인터넷 게임을 하느라’가 19.6%로 나타났습니다. 성인 독서율(1년 동안 한 권 이상의 책을 읽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1994년 86.8%를 기록했고 2013년 71.4%, 2015년 65.3%로 점점 감소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독서는 우리의 생각을 바꾸고 의식을 확장시켜주는 자기계발의 최고의 수단이고(김병완 저 ‘1시간에 1권 퀀텀 독서법’에서 인용), 책을 읽지 않는 인생보다 책 읽는 인생이 즐거우며(인나미 아쓰시 저, ‘1만 권 독서법’), 책을 읽으면 정해진 운명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습니다(김봉진 저, ‘책 잘 읽는 방법’).     


저도 독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독서를 하기 어렵다는 말에도 동의합니다. 학창 시절 끝까지 읽었던 소설책 한 권이 없을 정도로 저 또한 독서가 취미는 아니었습니다. 독서가 취미가 아닌 사람에게 책을 읽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시험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책(기본서와 문제집)을 ‘읽어야’ 합니다. 여기에서는 시험공부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독서기술’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시험 준비를 위해 필요한 독서기술
- '독서가 취미가 아닌 사람'도 이 정도 독서법은 알고 있어야 한다-    

결국 시험 공부를 하기 위해서도 '읽어야' 한다

1. 강의를 활용하는 방법     


모르는 내용을 공부하려면 한 페이지에 적힌 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처음 보는 경제학 기본서를 혼자 읽으면 하루에 10페이지도 보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온라인 강의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독서는 글자를 눈으로 보면서 뇌가 인지하게 되고 의미를 이해한 후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고를 하는 과정입니다. 책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과정을 통해 의미를 이해하고 활용을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전에 의미를 알고 보면 눈과 뇌가 책의 내용을 인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온라인 강의는 예고편입니다. 강의는 모르는 내용을 스스로 읽기 전 사전에 의미를 이해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예습보다 강의를 들은 후 복습을 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물론 예습을 하고 강의를 듣고 복습을 해도 좋습니다). 반드시 강의를 들은 직후에 복습을 해야 합니다. 쉽게 번 돈은 쉽게 쓰고 어렵게 번 돈은 어렵게 쓰듯이 쉽게 이해한 내용은 쉽게 기억에서 사라집니다. 강의를 들으면 다 알았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금방 머릿속에서 사라집니. 왜냐하면 책에 나온 글자를 보고 스스로 의미를 ‘추출’해내는 과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반드시 강의를 들은 후 다시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글자를 읽지 말고 의미를 읽어야 합니다. 강의에서 이야기한 의미가 책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해본다는 마음가짐으로 읽어야 합니다. 즉 ‘오늘 책에서 읽어야 할 내용은 강의에서 설명한 것’에 한정된다고 생각해도 됩니다.  


교과서를 읽으면 모든 내용을 완벽하게 다 숙지해야 시험을 잘 볼 수 있다는 강박관념에 처음부터 한 줄 한 줄 꼼꼼히 보려 합니다. 이미 읽었던 부분이 이해가 잘 안 되면 몇 번이고 다시 읽는 행동을 합니다. 만약 세 번 이상 읽었는데 머리에 의미가 잘 들어오지 않는다면 일단 그 문장은 넘기고 읽는 것이 좋습니다. ‘일정 시간까지 다 읽지 못했으면 일단 그 페이지는 넘긴다’는 시간 제약을 정해두고 책을 읽는 것도 좋습니다.      


어차피 지금 다 이해해도 시험 당일 생각이 나지 않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중요 의미를 파악하는 수준으로 읽으면 됩니다. 여러 번 반복하는 과정에서 이해가 안 되던 부분이 이해가 되고 자연스럽게 숙달(암기)되게 됩니다.      


※ 만약 강의를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서론과 목차를 통해 ‘예고편’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서론과 목차를 통해 전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를 예상해 보고 책을 읽으면 좀 더 빠르게 전체 내용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2. 뼈대를 추려내며 읽기     


시험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독서기술입니다. 시험공부의 효율성을 좌우하게 됩니다. 소단원을 기준으로 핵심 내용이 무엇이고 반드시 숙지해야 할 단어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을 잘해야 공부량을 줄이면서 점수를 올릴 수 있습니다.     


핵심 내용은 ‘이 단원에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입니다. 현재 그 부분을 읽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핵심 단어는 시험에 나올만한 단어입니다. 이는 기출문제에 나온 단어 위주로 선정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클수록 가격의 변화에 수요량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수요량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경우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크다고 이야기하며 가격이 많이 올라도 수요량의 변화가 적은 경우를 가리켜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작다고 한다.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큰 경우를 ‘탄력적’이라고 하고 작은 경우를 ‘비탄력적’이라고 한다.      


상기 단락의 핵심 내용은 ‘수요의 가격탄력성의 의미’입니다. 핵심 단어는 ‘탄력’, ‘가격의 변화’, ‘수요량의 민감 반응’, ‘크면 탄력적’ 정도입니다. ‘크면 탄력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으면 ‘작으면 비탄력적’이라는 부분은 따로 암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핵심 단어는 최대한 자신에게 익숙한 느낌으로 이해해봅니다. ‘탄력성’이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다면 ‘탄(력)성’이 좋은 용수철을 떠올립니다. 하나의 자극(손으로 용수철을 누르는 행위 : 가격 변화)에 얼마나 크게 반응(용수철이 튀어 오름 : 수요량의 변화)하는지가 탄력성입니다.      


핵심 내용(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과 핵심 단어(외워야 할 단어)를 파악하고 이를 따로 정리해두면 공부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3. 리듬감을 타는 연습     


단락마다 역할이 있습니다. 핵심 내용을 설명하는 문단도 있고 핵심 내용을 부연 설명하거나 예를 들어 설명하는 단락도 있습니다. 그리고 책에 있는 모든 내용이 동일하게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시험에 잘 나오는 부분이 있고 아예 안 봐도 무방한 부분도 있습니다.      


단락별 내용의 중요도를 파악해두어 리듬감을 타는 읽기를 해야 합니다. ‘리듬감을 탄다’는 것은 중요한 것은 자세히 보고 덜 중요한 것은 빠르게 보면서 완급을 유지하는 독서를 의미합니다. 단조로운 리듬으로 책을 보면 독서 속도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리듬감을 타며 읽는 속도를 조절해야 긴장감을 유지하며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소단락 또는 중단락 제목 옆에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를 기록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암기를 많이 해야 하는 부분이면 ‘암기해야 할 부분, 자주 반복할 것!’이라고 적고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면 ‘빨리 읽고 넘길 것’이라고 적습니다.     


4. 연결하는 기술     


주관식 시험을 준비할 때 주로 필요한 독서기술입니다. 객관식 시험 준비를 할 때는 상기 3개의 독서기술로도 충분합니다만 주관식 시험을 준비할 때는 하나 더 필요합니다.      


문제에서 묻는 내용을 문장으로 쓰려면 객관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깊은 수준의 이해와 암기를 요구합니다. 단순히 숫자나 단어가 머리에서 떠오르는 수준으로 암기해서는 답을 써 내려갈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기본서의 모든 내용을 다 암기해서 쓸 수는 없습니다. 핵심 단어를 외우고 이를 시험장에서 연결해서 답을 쓰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상기 예시에서 핵심 단어는 ‘탄력’, ‘가격의 변화’, ‘수요량의 민감 반응’, ‘크면 탄력적’입니다. ‘수요의 가격탄력성에 대해 적어 보시오’라는 문제가 나온다면 핵심 단어를 통해 ‘탄력성이란 가격의 변화에 따라 수요량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의미하고 가격이 오를 때 수요량이 크게 감소하면 탄력적이라고 하며 작게 감소하면 비탄력적이라고 한다’는 문장을 시험장에서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책을 읽을 때 어떻게 단어를 연결하여 문장을 만들 수 있는지를 따져가며 핵심 단어를 추출하고 이를 연결해보는 연습을 해보면 암기량을 줄이면서 효과적으로 답안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포인트를 모르고 독서를 하면 시간 대비 좋은 성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독서의 효율성이 떨어지면 책이 재미없다고 느껴집니다. 반면에 책을 통해 자신의 실력과 가치가 올라간다고 느껴지는 순간 책에 더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여기서 설명한 독서기술은 시험 준비에 필요한 최소한의 방법입니다. 공부를 하면서 자신만의 독서방법을 더 만들어 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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