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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재 Mar 28. 2018

경제학 공부를 시작하기 전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5가지

접근방법을 알아야 쉽게 공부할 수 있다

학점 취득과 취업을 위해 경제학을 공부하기도 하고 재테크를 위해 경제신문을 읽다가 경제학에 관심을 가지기도 합니다. 공무원 시험, 공인회계사 또는 세무사 등 여러 자격증 시험에 시험과목으로 경제학 문제가 출제됩니다.      


여러 이유로 경제학을 공부하지만 대부분은 경제학을 어렵게 생각합니다. 아마 수식과 그래프, 어려운 용어가 나와 처음 공부하는 입장에서 딱딱하게 느껴져서 일 것입니다.  경제학이 어떤 것을 연구하는지를 알고 공부를 시작해야 이해하기 편합니다. 여기에서는 경제학 공부를 보다 쉽게 하기 위해 알아두면 좋은 5가지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경제학 공부를 시작하기 전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5가지
- 접근방법을 알아야 쉽게 공부할 수 있다 -


1. 경제학이 무엇인지부터 알고 공부하자     


경제학이란 무엇입니까? 200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는 ‘경제학은 개인과 사회의 두 수준에서 총체적으로 경제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했고 아담 스미스는 ‘국부론’이라는 책에서 ‘경제학이란 여러 나라 국민의 부에 관하여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했습니다.     


맞는 말이지만 너무 어렵습니다. 처음 공부하는 사람이 이러한 정의를 읽으면 경제학이 어렵다고 느끼게 될 것입니다. 심리학이란 인간의 행동과 심리과정(대상)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그렇게 따져보면 경제학은 경제활동(돈을 벌어 먹고사는 활동)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일 것입니다. 즉 경제학은 여러 경제주체(경제활동을 하는 주체 : 소비자, 기업, 정부 등)가 돈을 어떻게 벌고 쓰는지를 설명하려 합니다.     



2.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의 접근방법을 이해한다     


경제학은 ‘미시’ 경제학과 ‘거시’ 경제학으로 나뉩니다. ‘미시(微視 : micro)’와 ‘거시(巨視 : macro)’라는 용어도 생소합니다.      


미시란 ‘작게 본다’는 뜻으로 미시경제학은 한 사람, 기업과 정부가 각각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설명하는 관점에서 접근합니다. ‘내가 월급을 받아 무엇을 구매할지’, ‘기업은 무엇을 얼마나 팔지’, ‘정부는 어떤 행동을 장려하고 어떤 행동을 못하게 할지’에 대한 의사결정을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에 대해 공부하는 것입니다.      


거시는 ‘크게 본다’는 뜻으로 거시경제학은 한 나라의 경제 전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살펴봅니다. 사회 전체의 생산력(국내총생산‧실업률), 물가(소비자물가지수), 이자율(기준금리) 등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설명하고 각종 경제문제를 해결하는 대책을 세우는 학문입니다.     



3. 실제 사례와 연결해본다     


경제학은 사회현상을 탐구하는 사회과학 중 한 분야입니다. 즉 사회현상과 괴리되어 공부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실제 사례와 연결하여 공부하면 원리를 이해하기 쉽고 기억에도 오래 남습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가격통제란 정부가 인위적으로 시장에 개입하여 가격을 강제로 조정하는 의미 합니다. 가격통제의 한 방법 중 최저가격제가 있습니다. ‘최저가격제’란 정부가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이 너무 낮다고 판단되어 공급자를 보호할 목적에서 일정 가격 수준 이상으로 반드시 가격을 책정하도록 강제하는 제도를 의미합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너무 어렵습니다. ‘최저가격제’를 ‘최저시급’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편합니다. 정부에서 편의점 주인이 주고 싶은 시급보다 많이 주도록 정했습니다(최저 가격은 균형 가격보다 높게 정함). 시급이 오르면 알바를 하고 싶은 사람이 많아집니다(노동력의 초과공급). 편의점 주인은 시급을 많이 주어야 하니 아르바이트생을 적게 뽑을 것이고(균형 공급량 감소), 시급보다 더 적게 받고 일하는 조건으로 뽑아달라고 하는 아르바이트생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암시장의 발생).      


4. 어려운 계산보다 원리에 집중해야 한다      


원리를 이해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음에도 ‘단기간의 점수 상승’이라는 실적을 내기 위해 계산문제 풀이에 집중합니다. 그러면 경제학 공부가 ‘사상누각(모래 위에 지은 집, 기초가 약하여 오래가지 못함)’이 되어 버립니다.   

우선 주요 용어의 개념과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수요의 가격탄력성을 계산식부터 공부하면 안 됩니다. 탄력이라고 하면 용수철처럼 잘 튀는 성질을 의미하고 탄력성은 특정 요인(가격)이 변화할 때 연관된 다른 요인(수요량)이 얼마나 바뀌는지를 설명하는 수치입니다.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크면 가격이 증가할 때 수요량이 용수철처럼 작아지는 방향(가격이 올랐으니 수요량은 줄어듬)으로 크게 튀게 되어 전체 매출(가격 × 판매량 : 가격 상승분 보다 수요량 감소분이 큼)은 줄어들게 됩니다. 복잡한 수식보다 원리이해하면 상식선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5. 경제 관련 뉴스를 자주 보면 경제학이 가까워진다     


거시경제학은 경제지표(GDP, 실업률, 물가, 환율, 이자율 등)의 움직임을 주로 공부합니다. 경제신문에는 ‘원‧달러 환율이 다시 급등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와 같은 내용들이 매일 기사로 나옵니다. 경제 관련 뉴스를 자주 보면 경제지표들의 움직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경제학과 친숙해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2018년 3월 24일 매일경제 사설에서 발췌〕     

미국과 중국이 서로 주고받는 무역 관련 강경 조치를 보면 거센 경제전쟁이 불붙은 듯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중국산 수입품에 500억 달러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아울러 중국 기업이 미국 IT 기업과 합작 형식으로 기술을 빼가는 것을 막으라며 재무부에 중국의 투자 제한과 감독 규정을 신설하라고 지시했다. 트럼프는 많은 조치 중 첫 번째라고 거듭 강조해 향후 추가 조치가 잇따를 것을 예고했으니 싸움은 더 격해질 것 같다. 

중국은 이에 맞서 당장 3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철강, 과일, 와인, 돼지고기 등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산 콩에도 관세 부과 검토에 들어갔다. 트럼프의 표밭인 농축업 벨트 10개 주 생산품에 대한 보복관세로 맞서겠다는 것이다. 한 해 140억 달러 규모인 미국산 콩의 3분의 1은 중국으로 수출되는 만큼 당장에 타격이 예상된다.          

중국이 작년에만 올린 대미 무역흑자는 3752억 달러였으니 양국 간 불균형은 심각한 수준이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 채권 1조 1700억 달러 어치를 사들인 최대 보유국인 만큼 맞보복 차원에서 보유 채권을 내다 팔 경우 미국 주가가 급락하고 달러화 가치가 요동치는 등 국제 금융시장에 혼란을 부를 수 있어 우려가 크다.     

우리 수출에서 중국은 25%, 미국은 12%를 차지할 만큼 두 나라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으니 미·중 무역전쟁이 당장의 후폭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의 중국 수출 가운데 중간재 비중이 79%에 달할 정도로 높다. 중국은 그 중간재로 완성품을 만들어 미국에 수출하는데 수입 제한을 당하면 우리의 대중 중간재 수출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하 생략)     


상기 사설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장벽을 높이고 있고 양국에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이 기사에서 ‘중국이 미국 채권을 팔면 미국 주가가 급락하고 달러화 가치가 요동친다’는 부분이 이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채권을 많이 팔면(초과공급) 채권의 가격이 내려가면서 채권의 이자율이 상승합니다(채권가격과 이자율의 역의 상관관계). 그러면 주식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아진 채권시장으로 투자금이 이동하여 주가가 하락합니다(주식투자가 줄어듬). 급격한 투자금의 이동은 달러화의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주고 환율 변동이 심해질 것입니다.     


상기 기사에 나오는 내용들은 경제학(국제경제학 및 거시경제학)에서 배우는 내용입니다. 경제 관련 기사에 나오는 경제지표의 움직임을 생각해보며 기사를 자주 읽으면 경제학을 공부할 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 채권 가격과 이자율의 역의 상관관계 : 채권은 발행될 때 미래에 지급할 금액이 정해져 있습니다. 채권이 발행된 후 이자율이 상승하면 미래에 받을(지급할) 금액의 현재가치가 줄어들게 되어 채권의 가치(가격)가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채권의 가격과 이자율은 역(逆)의 상관관계를 가집니다.     


※ 현재가치의 의미 : 연간 이자율이 10%인 경우 ‘1년 후 110원’의 현재가치는 100원입니다. 왜냐하면 현재 100원을 투자하면(이자율 10%) 1년 후 110원〔= 100원 × (1 + 10%)〕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1년 후 110원’과 ‘현재의 100원’은 같은 가치가 됩니다. 즉, 1년 후 가치(110원)를 현재가치(100원)로 바꾸려면 이자율 10%로 할인하여야 합니다〔= 100원 ÷ (1 + 10%).     



많은 사람들이 경제학을 어려워합니다. 저도 어렵게 경제학을 공부했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렵게 생각해서 더 어렵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경제학을 공부하는 분들은 좀 더 쉽게 공부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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