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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재 Apr 16. 2018

체력과 기억력이 떨어진 직장인,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나이가 들면 공부법을 바꿔야 한다

요즘 사회에서는 직장경력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더 많은 공부를 요구합니다.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또는 은퇴 후 제2의 직장을 찾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합니다.      


만약 10∼20년 전 학창 시절에 공부한 경험과 습관을 바탕으로 다시 공부를 하려고 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직장생활을 10년 이상 한 경우에는 기억력이 감퇴하여 공부해도 그 내용을 금방 잊어버리는 것 같고 체력도 떨어져 책상에 앉으면 졸음이 옵니다. 학생 때의 공부법을 유지한다면 자기계발에 실패할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직장인이 학생 때보다 반드시 불리한 것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공부한 지식과 사회생활을 하며 쌓은 경험으로 더 효율적인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체력과 기억력이 떨어진 직장인에게 적합한 공부법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체력과 기억력이 떨어진 직장인,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 나이가 들면 공부법을 바꿔야 한다 -




1. 나이가 들어서공부해야 하는 이유     


학생 때는 상식과 교양을 쌓기 위해 공부를 하기도 하지만 직장인은 목표를 정확하게 세우고 공부해야 합니다. 정확한 목표에 따라 무엇을 공부할지 정해야 시간낭비를 하지 않고 공부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현재 직장에서 더 잘되기 위해     


직장인은 현재 다니는 회사에서 인정받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합니다. 만약, 능력을 인정받아 해외지사로 갈 기회가 생겨도 그 나라 언어를 못하면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관리직으로 올라갈수록 다양한 분야의 지식, 커뮤니케이션 또는 프레젠테이션 능력을 요구합니다.      


연차가 쌓이고 일을 성실히 하면 승진할 기회가 생기지만 승진한 자리에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능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에 맞는 직무능력을 키우기 위해 공부해야 합니다.      


② 퇴사 또는 은퇴 후 새로운 직업을 찾기 위해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2018년 3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7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2.4세(남자 79.3세, 여자 85.4세)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회사원들은 60세가 넘으면 20대부터 다닌 직장에서 은퇴를 하게 될 것입니다. 정년까지 회사를 다녔다고 해도 향후 약 15년 동안 해야 할 일을 찾아야 합니다.       


은퇴 이후 다른 직업을 찾으려면 쉽지 않습니다. 그전부터 미리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해두어야 은퇴하였을 때 다른 일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관련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인맥을 쌓아두었다면 기회는 더욱 많아질 것입니다.     


③ 인생의 재미를 만들기 위해     


만약 모아둔 돈이 많아서 은퇴 후 굳이 다시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은퇴 후부터 사망할 때까지 약 20∼30년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살기는 어렵습니다. 노후의 인간관계를 넓히고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합니다.      


2014년 7월 한국 보건사회 연구원의 ‘우리나라 건강수명 산출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출생한 아기의 기대수명은 81.2세이고 건강수명은 70.74세라고 합니다. 건강수명이란 질병이나 장애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는 기간을 평균수명에서 뺀 수치로 평균수명과 약 10년 이상 차이가 납니다. 건강수명과 평균수명의 차이를 줄여 건강하게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네덜란드 프라이대학교의 슈미츠 교수팀이 암스테르담 교외에 사는 55∼85세 남녀 2,380명을 대상으로 사망률을 조사한 결과, 나이가 든 후 높은 지능을 유지하고 있으면 평균수명 자체가 길어진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즉, 여생을 잘 살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합니다.    



2. 나이가 들면 생기는 신체의 변화   

  

① 호르몬의 변화     


일반적으로 30대 후반에서 40대를 넘으면 전두엽이 위축되고 남성·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게 됩니다.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지면 감정조절이 안되고 창의성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은 직접적으로 의욕에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일을 시작할 동기가 부족해지고 게을러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 것입니다.  


현재 직장에서 어느 정도의 지위에 있고 돈도 잘 벌고 있다면 당장 자기계발을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공부하고자 하는 의욕도 생기지 않는데 공부해야 할 필요도 느끼지 못한다면 자기계발을 하기 어렵습니다. 자기계발을 위해 동기부여가 더욱 필요한 시점입니다.      


② 기억력은 감퇴하는가?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 감퇴하는지에 대해서는 논쟁이 있습니다. 일본의 뇌 전문가인 이케가야 유지는‘ 20대와 60대의 기억력에 큰 차이가 없고, 많이 기억할수록 더 기억력이 좋아진다’고 하였습니다. 반면, 2017년 12월 켄터키대학 연구팀은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을 나빠지게 하는 단백질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저의 경우 20년 이상 꾸준히 책을 읽었고 공부도 했지만 기억력이 감퇴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과학적인 결론이야 어쨌든 저는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 감퇴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10∼20대의 암기법과 40대 이후의 암기법은 달라야 합니다.      


③ 체력의 저하     


나이가 들면 근력이 떨어지고 체력이 약해집니다. 2018년 3월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 대학 연구팀이 ‘생리학 저널’에서 밝힌 연구결과에 따르면 나이가 들면 신경이 소실되면서 근력이 약해진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면 공부를 해도 금방 지치고 오래 하기 어렵습니다. 직장인이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보다 효율적으로 시간 및 체력관리를 해야 합니다.      

직장인의 공부법은 달라야 한다

3. 체력과 기억력이 떨어진 직장인,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① 인생계획을 먼저 세울 것     


나이가 들수록 체력과 기억력이 떨어지지만 많은 경험이 생겼고 ‘지혜로움’도 높아집니다. 쉽게 말하면 ‘잘 사는 방법’에 대해 아는 것이 많아졌습니다.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스스로 고민해서 결정할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직장인일수록 강한 동기부여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을 한 후 ‘어떤 분야를 언제 공부할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만약, 공부를 하지 않겠다고 결심한다면 ‘왜 할 필요가 없는지’, ‘그에 따른 책임을 어떻게 질 수 있는지’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② 해야 할 것만 공부할 것     


직장인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공부할 여유는 없습니다. 필요한 것만 공부하겠다고 마음먹어야 합니다. 인생계획을 통해 무엇을 어떻게 공부할지 정합니다. 더 늘리지 않고 그것만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순히 명분을 위해 공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자격증 몇 개를 가지기 위해, 가방끈을 길게 하기 위해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 공부를 해야 합니다.

      

③ 아웃풋을 생각하며 공부할 것     


직장인은 실무경험이 있어 목표한 공부가 어떤 방식으로 나에게 도움을 주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학생이 공인회계사 시험 준비를 하는 경우 막연히 회계법인에 취직하기 위해 공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무를 해본 직장인이라며 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알고 있습니다.     


현재 공부하는 것이 나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주는지를 명확하게 인지해야 더 의욕을 가지고 공부할 수 있습니다.      


④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것     


어느 정도 직장에서 자리를 잡으면 ‘내가 경험한 성공방식’이 생깁니다. 자신의 성공방식이 생긴 것은 좋은 일이지만 다른 의견을 듣지 않는 ‘고정관념’으로 발전한다면 어느 순간 ‘꼰대가 되어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직급과 지위에 얽매여서는 제대로 된 자기계발을 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공인중개사를 처음 공부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그런 공부를 왜 하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서울대학교를 나와 행정고시를 합격한 스펙’과 ‘공인중개사 자격증에 대한 과거의 편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조세 관련 업무를 하고 있어 부동산에 대한 지식이 필요해 공부를 한 것이고 공인중개사는 전문성이 있는 자격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서 생각하는 이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⑤ 뉴스와 책을 통해 사회의 변화를 느낄 것     


우리나라 경제 및 사회구조(저성장·고령화 시대), 사람들의 인식(공정한 사회에 대한 요구), 제도의 변화(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시행) 등을 인지하고 사회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며 공부해야 합니다. 그래야 필요한 공부가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출퇴근할 때 뉴스를 보고 주말에 시간이 나면 서점에 가서 어떤 새로운 책이 나왔는지 확인해 봅니다. 신문에 개제된 오피니언을 보는 것도 좋습니다.      


⑥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부할 것     


직장인은 자기계발이 당장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 공부를 해두지 않으면 미래에 갑자기 올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10년 후를 예상하며 공부해야 합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년 하나씩 차근차근 공부해야 합니다. 갑자기 기회가 왔다고 급하게 무리해서 공부하면 건강이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⑦ 20∼30대처럼 무리하지 말 것     


20∼30대 시절을 생각하며 체력관리를 해서는 안 됩니다. 젊었을 때 술을 잘 마셨다고 호기롭게 과음을 한다거나 밤을 새워서 공부를 하면 몇 년 지나지 않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큰 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4. 기억력이 감퇴한 직장인에게 추천하는 암기방법     


① 실생활과 연관을 지어 암기한다


제 경험상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은 감퇴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무조건적인 암기는 젊은 시절이 유리할 수 있어도 실생활과 연관해서 이해하는 능력은 중장년층이 유리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보고 들은 것과 경험이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할 때 실제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뽑아본 경험이 있다면 더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이해가 잘 되면 암기에도 유리합니다. 실생활과 연관을 지어 암기하면 감퇴한 기억력을 만회할 수 있습니다.

     

② 정해진 범위의 내용을 자주 반복하는 방식으로 본다  


지금까지의 공부한 경험을 살려 범위를 최대한 줄여 외우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감퇴한 기억력을 만회하는 방법은 자주 보면서 머릿속에서 각인을 시키는 것입니다. 자주 보며 상기하면 오래 기억할 수 있습니다.      


③ 말로 표현해보려고 노력한다


말을 해보는 과정에서 내용 정리가 되고 기억을 하게 됩니다. 학생 때는 주로 교실에서 공부해서 말을 하며 암기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직장인의 공부환경은 ‘독서실’이 아닙니다. 기억하고자 하는 내용을 자주 이야기하면 암기에 도움이 됩니다.      




※ 참고서적
 - 와다 히데키 저, ‘남은 50을 위한 50세 공부법’
 - 이케가야 유지 저, ‘기억력 학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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