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를 만든 건 '나 자신'이었다
공부를 하다 보면 슬럼프를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국어사전에서 슬럼프의 뜻을 찾아보면 ‘운동 경기 따위에서 자기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저조한 상태가 길게 계속되는 일’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즉, 공부를 할 때 슬럼프란 ‘무기력함을 느끼고 공부에 집중할 수 없는 상태가 계속되는 것’을 말합니다.
누구에게나 슬럼프가 찾아오지만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시험의 결과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슬럼프의 원인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극복 방법을 행동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당신이 몰랐던 슬럼프의 진실
- 슬럼프를 만든 건 '나 자신'이었다 -
슬럼프는 공부를 하다 보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불청객입니다. 찾아오는 계기는 다양합니다. 특정 계절(주로 봄이나 가을)이 되면 찾아오기도 하고 심리적인 충격을 주는 사건(예를 들면 모의고사에서 크게 점수가 떨어진 경우, 이성친구와 갑자기 이별하게 된 경우 등)을 계기로 슬럼프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어떤 계기가 되었든 슬럼프는 내면의 마음속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슬럼프가 왔을 때 주로 느끼는 감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슬럼프를 겪게 되는 가장 많은 계기는 공부를 열심히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는 생각이 날 때입니다. 좌절감을 느끼면 슬럼프가 찾아옵니다. 지금까지 순조롭게 공부했고 점수를 올리는 비결이나 공부법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시험에서 점수가 정체되거나 오히려 하락한다면 당황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당혹감은 좌절감으로 바뀌며 슬럼프가 찾아옵니다.
공부를 잘하고 있는 사람이 슬럼프에 빠지기도 합니다. 어떤 사건을 계기로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회의감이 찾아온 경우입니다.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가 부족한 상태입니다. ‘정말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냥 해야 할 것 같아서’ 또는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하니까’라고 생각하며 공부를 시작한다면 동기 부족으로 인한 슬럼프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슬럼프가 오는 경우는 없습니다. 작은 좌절감이나 회의감이 증폭되면서 결국 슬럼프가 찾아옵니다. 그 과정에서 ‘어떻게 그 감정에서 벗어나야 하는지’를 알지 못하면 악순환의 고리에서 빠져나올 수 없게 됩니다.
현재 만나는 이성친구를 위해 공무원 시험 준비를 했었는데 그 사람과 이별을 한 경우를 예를 들어 봅시다. ‘공부를 왜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수험생활을 조금씩 무너뜨리고 상승하던 점수가 정체 또는 하락하게 됩니다. 이는 공부를 해도 잘 안 될 것이라는 좌절감으로 이어지고 결국 공부를 전혀 하지 않게 되면서 슬럼프가 찾아옵니다.
슬럼프의 ‘소용돌이’에서 중간에 벗어나지 못하면 상당기간 빠져나오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일단 슬럼프에 빠지면 아무리 해도 잘 향상되지 않습니다. 무력감에 완전히 빠지면 시험에 대한 불안감이나 초초함도 사라집니다.
제가 본 경험으로는 슬럼프에 빠진 사람들이 의외로 그 감정을 즐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기서 ‘즐긴다’는 뜻은 슬럼프 상태를 즐긴다는 것이 아닙니다. 슬럼프에서 느끼는 감정을 통해 ‘위로받기를 원한다’는 뜻입니다. 즉, 슬럼프를 당장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 그 감정을 통해 주변 사람에게 위로받고자 합니다. 일종의 보상심리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봄이 되어 친구들은 여기저기 여행을 가는 모습을 보며 우울해집니다. ‘지금까지 충분히 노력하며 살았는데 아직도 나는 하루 종일 공부를 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하는 좌절감입니다. 부모님을 잘 만난 친구들이 노는 모습을 보면 그 감정이 더욱 증폭됩니다. 그리고 ‘과연 공부를 열심히 하면 더 나은 삶이 올 수 있을까’하는 회의감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감정은 오랫동안 힘든 공부를 할 때 누구나 느끼는 감정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러한 감정을 오래 가질수록 자신을 망가뜨리게 됩니다. 주변에서 나의 마음을 알아주기 바라겠지만 그런 것은 기대하지 마십시오. 자신이 노력하지 않으면 슬럼프를 극복할 수 없습니다. 슬럼프의 감정을 누군가에게 위로받으려고 기다리지 마십시오.
열심히 공부했는데 슬럼프가 찾아오는 다소 억울해 보이는 상황도 있습니다. 실제 시험에서 점수가 오르지 않는 경우 열심히 공부한 사람이 더 큰 좌절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는 잘못된 공부법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습니다. 열심히 책을 보았지만 점수로 이어지는 공부를 하지 못한 것입니다.
‘나의 공부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를 매일 확인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문제를 풀어보며 ‘점수가 향상되고 있는지’ 또는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등을 매일 체크해야 합니다. 만약 현재의 공부법이 실력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공부법을 바꾸어야 합니다. 이때 선생님이나 함께 공부하는 사람과 상담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슬럼프의 원인이 되는 일을 하면서도 그것을 충분히 깨닫지 못해 슬럼프에 빠지는 경우도 의외로 많습니다. 예를 들어 담배를 끊으면 집중력이 향상되고 피로가 줄어들게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흡연자들은 담배를 끊으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심해져 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계속 흡연을 하며 공부합니다.
잘못된 공부법에 집착하며 고집을 부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고집을 부려 슬럼프를 스스로 만듭니다. 공부를 할 때 중요한 마음가짐 중 하나는 ‘합리적인 겸손함’입니다. 객관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판단되면 스스로 바꾸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공부를 하지 않고 시험을 보았는데 ‘예상 밖의 고득점을 한 경험’이 슬럼프를 만들기도 합니다. ‘충분히 이 시험이 쉽게 되겠구나’라고 생각하며 공부를 시작했는데 의외로 점수가 오르지 않거나 오히려 처음에 시험을 본 것보다 떨어지는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우연히 잘 본 시험이 독이 된 경우’입니다.
시험 관련 인터넷 카페를 보면 ‘기출문제를 풀고 채점해보니 어느 정도 점수가 나오는데 이 정도면 합격할 수 있는지’를 묻는 게시글이 종종 올라옵니다. 안타깝지만 기출문제를 많이 맞히었다고 합격에 가까운 것은 아닙니다. 공부를 안 하고 일정 점수가 나온 것에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됩니다.
슬럼프를 극복하려면 자신의 슬럼프 상태를 응시하며 무엇이 저해요인이 되는지 차분히 검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후 생활의 방향을 바꾸어보는 구체적인 실천을 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일상생활의 아주 작은 부분부터 바꾸어야 슬럼프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습니다. 나의 공부방법이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의 공부 목표량, 기상시간, 잠자는 시간, 밥 먹는 시간 등을 정해 규칙적으로 실천하려고 노력합니다.
가급적 슬럼프로부터 느끼는 감정과 멀어지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구체적인 생활지침과 공부방법을 기계적으로 지키려는 노력을 통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봅니다. 세밀하게 계획하여 부정적인 감정이 개입할 공간을 줄여야 합니다.
최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개입할 공간을 줄여야 하지만 기계처럼 공부할 수는 없습니다. 긍정적인 감정이 나를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나의 강점 또는 현재 상황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합격의 실마리를 찾아봅니다.
‘나는 다른 사람보다 수험 경험은 부족하지만 영어는 잘해’, ‘현재 모의고사 점수는 낮지만 공부가 재미있고 이 분야는 내 체질에 맞아’와 같은 내가 합격할 수 있는 실마리를 생각해본다면 공부할 때 강력한 힘이 됩니다.
시험공부는 성취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 있는 과목부터 먼저 공부하면서 ‘노력이 성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머릿속에 인지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슬럼프에 빠질수록 공부를 포기하지 않아야 합니다. 어려운 과목에 힘겨워하기보다 잘하는 과목을 통해 공부리듬을 먼저 찾아야 합니다.
만약, 특정 과목에 대한 공부가 잘 되지 않아 침체기를 겪는 경우라면 일주일쯤 연습의 간격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당장은 그 과목이 너무 지겹고 이해가 잘 되지 않아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상쾌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잘 안 외워지는 부분도 나중에 다시 보면 암기가 되기도 합니다.
슬럼프가 왔을 때는 기분을 환기하고 에너지를 재충전해야 합니다.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있기보다 시간을 내어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독서, 영화감상, 친구 만나기 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듭니다. 체력관리를 위해 잘 먹고 어느 정도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낮에 가벼운 운동을 하고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은 뇌의 신경전달물질로 우울증 환자의 뇌 속에 이 물질이 적다고 합니다. 세로토닌을 늘리기 위해서는 햇볕을 쬐고 단백질이 위주의 식사를 해야 합니다.
슬럼프를 한번 극복해보면 다시 찾아오더라도 그것을 분명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슬럼프를 극복해서 한 단계 더 발전하는 자신을 경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