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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재 Jun 04. 2018

서울대 최상위권 학생들의 특이한 암기법

시험 맞춤형 암기방법 4가지 소개

공부에서 암기는 중요합니다. 아무리 이해한 내용이라도 시험을 볼 때 암기하지 못했다면 답을 제대로 적기 어렵습니다. 벼락치기로 학습한 내용이라도 암기해두면 당장 있을 시험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암기력은 업무를 하는데도 중요합니다. 직장에서 소위 ‘일을 잘 한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사소한 것까지 기억을 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해야 할 일을 자주 잊어버린다면 큰 실수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암기력은 업무와 공부의 역량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자주 반복하기, 문제 많이 풀어보기, 여러 번 써보기 등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효율적인 암기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험에 맞는 나만의 특별한 암기비법을 가지고 있으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서는 제가 공부하면서 사용하였거나 주변 친구들에게서 본 특이한 암기법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서울대 최상위권 학생들의 특이한 암기법
- 시험 맞춤형 암기방법 4가지 소개 -

1. 시험 직전 모든 내용을 다시 정리하는 방법     


서울대를 우수한 학점으로 졸업한 제 친구의 방법입니다. 학기 중 자신이 듣는 모든 수업을 녹음합니다. 수업을 녹음하기 때문에 실제 강의를 들을 때는 다소 편하게 듣을 수 있습니다. 각 과목의 시험 보는 날이 정해지면 시험 보기 1∼2주 전부터 녹음해둔 전체 수업을 반복해서 들으며 노트를 다시 정리합니다. 다시 노트를 정리할 때는 교수님의 설명을 자세하고 빠짐없이 적습니다.      


시험 직전까지 노트를 만들고 시험 전날부터 밤을 새우며 무한 반복해서 봅니다. 직전에 만든 노트라 한 번 보는데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습니다. 시험장에서 답을 적을 때 교수님이 설명한 방식 그대로 옮겨 적습니다.    


이 방법은 학교 중간·기말고사를 대비할 때 사용하면 유용한 방법입니다. 이미 한 번 들은 수업을 반복하여 들으며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해가 잘 안 된 부분도 이해가 됩니다. 시험에 임박하여 정리하기 때문에 암기하려고 의식적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암기할 수 있습니다.     


노트 정리가 잘 되어 있어 시험을 본 이후에도 필요할 때 공부한 내용을 찾아보기 좋습니다. 주관식 시험인 경우 교수님이 설명한 방식 그대로 답안지에 적을 수 있어 고득점을 하는 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시험 직전에 모든 수업을 다시 들으며 노트를 정리해야 해서 상당한 체력과 끈기가 필요하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 이 방법의 장단점

- 장점 : ① 노트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암기가 됨 ② 꼼꼼하게 정리하여 빠짐없이 공부를 할 수 있음

- 단점 : ① 노트를 다시 정리하려면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됨 ② 완벽하게 정리할수록 빌려달라는 친구들이 많아짐



2. 키워드를 통해 학습내용을 연상시키는 방법     


서울대 경제학부를 차석으로 졸업한 사람의 방법입니다. 오늘 수업에서 나간 진도와 관련한 책이나 노트(사전에 노트를 배부하는 경우)를 예습한 후 수업을 들으면서 교수님이 강의한 내용 중 핵심 단어만을 필기합니다. 예를 들어 국가 간 자본유출과 환율 변동에 대한 부분을 설명하면서 우리나라의 외환위기를 그 사례로 말씀하셨다면 관련 부분에 ‘IMF’라고만 적어두는 방식입니다.      


수업이 끝난 후 핵심 단어를 연결하여 오늘 수업한 내용을 머릿속으로 여러 번 반복합니다. 관련 범위의 교과서나 연습문제도 수업이 들은 날에 봅니다. 다음 수업 때도 동일한 방식으로 공부하되 처음부터 오늘 수업한 내용까지 누적하여 복습합니다.      


이 방법은 핵심 단어를 통해 학습한 내용이 연상되도록 하여 짧은 시간에 복습이 가능하면서도 누적방식으로 복습하는 과정에서 자주 반복하게 되어 투입시간 대비 효율적인 암기가 가능합니다. 주의할 점은 반드시 수업을 들은 당일에 핵심 단어와 강의의 내용을 연결시켜 놓아야 나중에 다시 핵심 단어를 보면 학습한 내용들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복습을 미룬 후 나중에 다시 핵심 단어를 보면 전혀 기억이 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방법을 자세히 뜯어보면 상당히 효율적이고 좋은 암기 팁들이 숨어 있습니다.      


먼저,  ① 방금 들은 말을 5번 반복하면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합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그 핵심 단어를 중심으로 최소 5회 이상 반복해서 말하는 것이 암기하기 좋습니다. 수업이 끝난 직후 여러 번 반복하면 그날 공부한 내용의 핵심 단어를 머릿속에 오랫동안 암기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② 핵심 단어를 통해 오늘 공부한 내용 전체를 연상할 수 있습니다. 기억을 잘 떠올리기 위해서는 기폭장치가 필요합니다. 핵심 단어를 기폭장치로 활용하여 핵심 단어가 떠오르면 오늘 공부한 내용들이 떠오르는 방식으로 암기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③ 핵심 단어 위주로 암기하였기 때문에 매일 반복하고 누적 방식으로 복습하여도 공부량이 적고 부담이 적습니다. 하루에 공부한 양을 핵심 단어 위주로 반복하면 30분 이내에 모두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④ 다른 사람이 자신의 노트를 봐도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아무도 노트를 빌려달라고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노트를 경쟁자들로부터 보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을 잘 활용하려면 어느 정도 예습을 한 후 수업을 들어야 하고 수업을 듣는 동안 아주 높은 집중력을 요구합니다. 공부를 해본 경험이 부족하면 수업을 들으며 핵심 단어를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을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 이 방법의 장단점

- 장점 : ① 방법만 잘 익혀두면 굉장히 효율적으로 암기할 수 있음 ② 필기 내용을 자신만 알아볼 수 있어 다른 사람들이 빌려달라고 하지 않음

- 단점 : ① 예습, 누적 복습 등 매일 규칙적으로 일정 시간을 공부해야 함 ② 수업을 들으며 핵심 단어를 잘 파악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훈련이 필요함      



3. ‘내용이 있는 장소만 암기하는 방법     


제가 장관 수행비서 할 때의 경험입니다. 수행비서 업무 성격상 여러 가지 분야의 내용을 많이 암기하고 있어야 빠르게 보좌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다 암기하고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앞으로 한 달간의 스케줄, 수백 명의 직원 인사 정보, 구체적인 업무내용 등을 모두 암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보고의 내용은 정확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오류가 있으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분야별로 내용을 정리하여 소지하고 다니다가 여쭈어보는 것이 있으면 바로바로 찾아보고 답을 하였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여쭈어보는 내용이 어디에 있는지’를 암기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용이 있는 장소만 암기하면 가장 정확한 내용을 신속하게 답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암기할 양이 다양한 분야로 나누어져 있고 내용 간에 서로 인과관계가 없는 경우에 사용하면 좋습니다.      


① 직장인이 사이버 대학을 다니는 경우, ② 회사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강의를 이수해야 하는 경우, ③ 대학에서 오픈북으로 시험을 볼 때도 이 방법을 사용하면 효과적입니다.       


시험을 볼 때 책을 찾아볼 수 있으면 굳이 공부한 내용을 암기하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디에 무엇이 나오는지를 알고만 있어도 시간 내에 문제를 풀 수 있으므로 ‘내용이 있는 장소’를 암기해두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 이 방법의 장단점

- 장점 : 내용을 암기하지 않아도 빠르게 답을 할 수 있음

- 단점 : 평소에 내용 정리를 잘 해두어야 함     


나만의 특별한 암기비법을 가지고 있으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4. 효율적인 암기법을 극단적으로 결합시키는 방법     


일반적으로 알려진 효율적인 암기법들이 있습니다. ① 암기할 내용을 이미 내가 알고 있는 정보와 연결할 때, ② 임팩트 있는 기분을 느꼈을 때, ③ 자주 반복할 때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합니다.      


이러한 효율적인 암기방법들을 결합시켜 극단적으로 시너지를 높일 수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유치한 단어와 연결하여 연상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토빈(J. Tobin)과 노드하우스(W. Nordhaus)는 GDP 개념이 사회후생 수준을 잘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해 경제 후생 지표(Measure of Economic Welfare : MEW)를 만들었다’는 내용을 암기하려고 할 때 ‘토빈이 누드 하우스에 들어가니 후생이 좋아졌다’로 암기합니다. 가장 유치한 단어로 바꾸면서 내가 알고 있는 기존 정보를 가장 임팩트 있게 연결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매일 말을 할 때 암기할 내용을 반복하여 ‘반복을 통한 암기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방법입니다.     

 

저는 대학교 1학년 때 교양으로 한자 수업을 수강하였고 사자성어를 암기하기 위해 친구와 매일 사자성어를 대화 내용에 넣어 말을 하도록 하였습니다(채팅창과 게시판에 적는 글을 포함하고 사자성어를 포함하지 않을 시 벌금을 내기로 함). 말을 하기 위해 많은 사자성어를 숙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한 학기 내내 인터넷으로 상황별로 필요한 사자성어를 찾아보고 반복하여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암기할 수 있었습니다.     

 

※ 이 방법의 장단점

- 장점 : 효율적인 암기방법을 결합하면 시너지가 크고 기억에 오래 남음

- 단점 : 모든 암기사항에 효율적인 암기법을 만들려면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함     


특이한 암기법이라고 하더라도 효율적인 암기법의 원리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조금만 암기법을 다듬어도 시간 대비 높은 효율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만의 방법을 개발해가며 암기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특이한 방법을 참고하여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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