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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재 Jul 23. 2018

열심히 공부할 때 나타나는 5가지 부작용

작용이 있으면 부작용이 있다

제가 대학교를 다닐 때 ‘인간생명과학개론’이라는 교양수업을 들었습니다.  

   

그 수업은 매주 다른 전공분야의 서울대 의대 교수님이 서 우리 신체의 각 부분과 관련 질환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학점을 채우기 위해 수강하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의학 전공분야별로 최고의 명의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 수업을 듣고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약과 치료에 대한 어느 교수님의 말씀입니다.


“어떤 경우든 약을 처방하여 치료를 하게 되면 부작용이 생깁니다. 그래서 가급적 우리 몸이 자연스럽게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약을 사용하여 치료한다면 그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은 치료입니다. 치료할 때는 항상 부작용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 말을 듣기 전까지 저는 아픈 곳을 치료하면 반드시 건강해진 것으로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치료에 따르는 부작용을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항상 공부를 하면 발전하고 성장할 것이라고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공부하는데 시간을 쓰는 만큼 무엇인가를 포기해야 합니다. 공따른 부작용을 생각해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는 제가 경험하고 주변에서 본 공부의 부작용과 극복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열심히 공부할 때 나타나는 5가지 부작용
- 작용이 있으면 부작용이 있다 -     


1. ‘이걸 내가 어떻게 한 건데’하는 보상심리가 의사결정을 망친다     


무엇이든지 자신이 열심히 해서 이루어낸 것에 대해서는 애착이 생깁니다. 그리고 열심히 한 만큼 대가를 기대하게 됩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열심히 공부했으면 보상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심리입니다. 하지만 그 감정이 향후 의사결정을 할 때 큰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제가 아는 A라는 대학 선배는 몇 년간 행정고시 공부를 하였습니다. 열심히 공부하였지만, 안타깝게도 매번 커트라인보다 조금 모자라는 점수로 탈락을 했습니다. 그러다 20대 후반이 되어 더 늦어지면 취직이 어려울 것 같아 그해 6월 행정고시 2차 시험을 본 후 하반기 채용시험을 준비하였습니다.      


그해 겨울 저는 A선배로부터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 선배가 전화를 한 이유는 어느 기업에 최종 합격했는데 고시공부를 그만두고 회사에 취직할지 아니면 계속 고시공부를 할지 갈등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시험에 합격을 해서 현직 공무원으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A선배가 갈등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금까지 공부한 것이 아까워서’였습니다. 그때 저는 주저 없이 말했습니다.     


“그 회사 들어가세요. 여기 와서 생활해보니 공무원이라고 해서 회사원과 크게 다를 것 없는 삶이네요. 지금까지 공부한 것이 아까운 것은 이해가 되지만 어디를 가서도 열심히 하면 인정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지금까지 공부한 것들이 이후 또 좋은 자산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A선배에게 저의 조언이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A선배는 회사에 입사하였습니다. 이후 회사에서 아주 잘 나가는 사람이라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계속 고시공부를 했었다면 어떤 결과를 얻었을지는 알 수 없으나, 그 당시 몇 년 동안 한 고시공부를 포기한 것은 A선배에게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하면 공부한 것이 아깝다는 생각에 현명하지 못한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과거에 공부한 것과 미래를 위한 현재의 선택은 냉정하게 분리시켜야 합니다.      

 

예를 들어 대학에서 전공을 바꿀 때도 비슷합니다. 지금까지 한 전공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해서 노력이 아까울 수 있겠지만, 다른 진로를 꿈꾼다면 과감히 버릴 줄도 알아야 합니다.      



2. ‘난 잘났어’라는 자만심이 나의 성장을 저해한다     


공부를 잘하게 될 때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이 ‘아집’과 ‘자만심’입니다. 시험에서 여러 번 성공하다 보면 자신이 한 노력보다 ‘내가 잘 나서 잘 된 것’이라고 오해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서울대를 다닐 때 조별과제를 하다 보면 자만심이 심한 사람을 간혹 만날 때가 있습니다. 자기 의견이 무조건 옳고 내가 이만큼 공부해 봤으니 틀릴 리가 없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저도 여러 번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좋은 대학을 들어가고 어려운 시험에 몇 번 합격하면서 생긴 자만심이 어느 순간 내 생각을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생각이 바뀌게 된 것은 좀 더 넓게 공부하고 더 큰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부터입니다.      


여러 분야를 공부하면서 그 분야에서 저보다 훨씬 뛰어난 전문가 또는 능력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차례의 장관 보고와 회의 배석 그리고 여러 높은 사람과 일을 하면서 실제 내공이 강한 사람들은 자신이 잘 났다는 것을 언어 또는 몸으로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분들은 생각을 말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이 자신의 을 느끼게끔 합니다.     


‘나의 잘난 점은 내가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알아주는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지며 평소에 겸손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제가 만난 사회에서 성공한 분들의 특징 중 하나는 항상 태도가 상당히 겸손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회생활의 롱런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3. 체력 저하와 쌓인 스트레스가 결정적인 순간에 공부를 방해한다     


열심히 공부하고 성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난다고 해도 계속 그렇게 공부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공부하면 할수록 체력은 떨어지고 스트레스는 쌓입니다. 나이가 어리면 바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느끼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위험합니다. 누적되 한 번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의외로 고등학교 내내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이 대입시험 직전에 슬럼프가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고1, 고2 때 열심히 공부를 했었고 고3이 되었을 때 이제 이렇게 1년만 더 공부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수능시험을 3개월 앞둔 시점부터 공부가 되지 않았습니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모의고사 점수가 올랐다가 내렸다가를 반복했고 동일한 내용을 계속 반복하다 보니 공부를 해도 발전이 없었습니다.       


이는 공부를 열심히 안 해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공부 자체가 지겨워지고 스트레스를 제대로 해소하지 못해 생긴 문제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는 저에게만 나타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문과였고 이과에서 고1, 고2 때 1등을 하던 친구도 점수가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오히려 고2 마지막부터 성적이 오르던 친구가 고3 때 이과에서 1등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너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대학입시에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공부를 할 때는 체력 저하를 염두해야 하고 정신적 스트레스가 얼마나 올라가는지도 항상 의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저도 급한 일이 없을 때는 6개월에 1∼2주 정도는 공부를 하지 않고(책도 보지 않음) 휴식기를 가집니다. 계속 머리를 쓰다 보면 어느 순간 작동하지 않는 순간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생각하지 않았던 것을 하거나 일상을 벗어나는 경험을 해보는 것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헤어스타일 바꿔보기, 여행 가기, 밤새 친구들과 수다 떨기 등 일상을 벗어나는 행동을 하면 공부의 스트레스가 효과적으로 풀립니다.


공부함에 따른 부작용도 생각해야 한다

4. 공부를 잘해도 외모는 중요하다     


공부를 열심히 하다 보면 외모에 신경을 덜 쓰게 됩니다. 아주 잘 생기고 예쁠 필요는 없지만, 어느 정도 호감이 가는 인상을 유지해야 합니다. 하지만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 중에는 ‘난 공부를 잘하니까 외모는 신경 안서도 괜찮다’는 생각을 합니다.      


외모로 누군가를 차별해서는 안 되겠지만, 세상은 외모로 사람을 평가합니다. 잘 생기고 호감 가는 인상을 가지면 사회생활을 하는데 유리합니다.      


많은 것을 챙길 필요는 없습니다. 공부하지 않는 휴식기에 저는 딱 두 가지를 챙겼습니다. 피부와 체중입니다. 키도 크면 좋겠지만, 이미 다 자란 키를 바꿀 방법은 없으니 포기했습니다. 피부가 깨끗해야 어리고 깔끔하게 보이고 너무 뚱뚱하지 않아야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5. 공부에 투자한 시간만큼 하지 못한 것들을 생각해야 한다     


하루는 24시간이고 그 시간을 공부에 투자하였다면 그만큼 하지 못한 것이 있을 것입니다. 즉, 공부를 한 시간만큼 놓친 것이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것은 또 다른 분야에 대한 경험과 성장일 수도 있고, 인간관계일 수도 있으며, 삶에서의 행복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공부 외 시간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공부에 쏟은 시간을 제외한 시간에 공부를 통해 얻지 못한 것들을 해야 합니다.      


공부와 삶은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공부 외적인 것에 대해 우선순위를 정하여 더 많이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더 표현해야 하고 고마운 사람에게 더 연락해야 하며 기회가 된다면 더 넓은 경험을 쌓는 기회도 가지는 것도 좋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은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공부에 따른 부작용도 생각해야 합니다. 작용이 있으면 부작용이 생기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좀 더 건강하게 성장하는 나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https://goo.gl/7qnU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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