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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재 Jul 16. 2018

적게 공부하고 빨리 합격하는 방법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공부법


시간은 항상 부족합니다.

직장인의 경우 공부시간 자체를 확보하기가 어렵고, 여유가 조금 생긴다고 하더라도 ‘적게 공부하고 빨리 합격하는 것’은 모두가 원하는 바입니다.

     

저는 대부분의 자격증 시험을 준비할 때 평균적인 수험기간의 절반 정도로 계획합니다. 예를 들어 국제재무분석사(CFA)는 각 레벨별로 보통 약 9∼10개월을 준비하는데 저는 5개월 정도로 준비계획을 세웠습니다. 공인중개사 시험의 경우 평균 1년 정도 공부한다고 하면, 저는 약 4개월을 공부하였습니다.      


준비기간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은 고효율의 방법만을 모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방식선택하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그렇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고 여러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면서 점점 효율적인 방법으로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서는 공부기간을 최소화하여 빨리 합격하는데 필요한 방법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적게 공부하고 빨리 합격하는 방법
      -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공부법 -     


1. 기본강의만 온라인으로 두 번 듣는다    


요즘은 공부할 때 온라인 강의를 많이 듣습니다. 그만큼 공부시간에서 온라인 강의를 듣는 시간의 비중이 늘었습니다.      


학원에서는 온라인 강의를 패키지로 구매하면 큰 폭의 할인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판매합니다. 그러다 보니 굳이 듣지 않아도 되는 강의까지 수강하게 되는 문제가 생깁니다.


자격증 시험을 효율적으로 준비하려면 강의 듣는 시간을 줄여야 합니다. 기본강의를 두 번 듣고 문제풀이와 마무리 강의 등은 듣지 않고 가급적 혼자 공부하는 방향으로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강의에 많이 의존하는 방식은 편하게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간 소모가 커 시간 대비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필요한 강의만 듣고 나머지는 혼자 책을 읽고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강의는 처음 이해할 때 주로 필요하고 어느 정도 공부가 된 단계에서는 스스로 반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기본강의를 2회 듣고 나머지 강의는 가급적 듣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 기본강의를 들을 때는 원래 속도로 들으면서 설명하는 내용에 대해 가급적 필기를 많이 해둡니다. 처음 공부하는 내용이므로 이해를 하는데 중점을 두고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업을 들은 후 따로 문제를 풀거나 복습을 하지 않고, 최대한 빨리 한번 다 본다는 마음으로 온라인 강의를 꾸준히 그리고 최대한 빠른 기간 내에 듣습니다.      


시험에 나오는 과목들 전체에 대한 기본강의를 한 번 다 들은 후, 같은 강의를 다시 한번 듣습니다. 두 번째로 들을 때는 배속을 높여서 듣는 것이 좋습니다. 강사의 말하는 속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1.2∼1.4배 정도가 적당합니다.      


첫 번째로 들을 때 필기를 많이 해두었으므로 두 번째필기는 가급적 하지 않고 내용을 이해하고 머리에 새기는데 집중합니다. 이미 내용은 필기가 되어 있으므로 필기된 내용을 위주로 보면서 중요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가려냅니다. 아마 두 번째 들으면 이해가 되지 않던 부분들이 명확해질 것입니다.   


2. 기본서를 빨리 버려라    

 

기본서는 너무 두껍고 내용이 많습니다. 시간을 절약하려면 두 번 강의를 들은 후에 바로 내용을 요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혼자 정리하기 어렵다면 시중에 나와 있는 요약서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 강의를 들은 직후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요약서로 복습을 해야합니다. 이때 기본서에 적어 둔 필기 중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요약서에 옮겨 적고 더 이상 기본서는 보지 않습니다.      


다른 과목을 공부할 때 이미 요약을 해 둔 과목들은 출퇴근 또는 잠자기 전에 30분 내외로 반복하여 보면서 자주 공부한 내용을 상기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이 이해보다는 암기 위주, 중요하고 자주 반복되는 내용을 중심으로 확인하면 됩니다. 지엽적인 부분은 마지막에 몰아서 한 번에 암기하도록 하고 지금은 가장 중요한 것 위주로 시간이 날 때마다 암기합니다.      


3. 두 가지로 정리하라


인간의 뇌는 세 가지만 되어도 판단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두 가지로 분류해서 정리하는 것이 머리에서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적게 걸립니다. 신호등 색이 두 가지(빨간불, 파란불)로 구분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가장 단순한 방식으로 정리하는 것이 빨리 보는데 유리합니다.     

 

중요한 것, 잘 안 외워지는 것으로만 구분할 것     


시험장까지 가져가야 할 것은 두 가지 즉, 시험에서 중요하다고 강조되는 부분과 암기가 잘 되지 않는 부분(나에게 취약한 부분)입니다. 둘 중 하나에 해당되지 않는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강의에서 설명을 했지만 이해가 잘 안 되는 내용, 기출문제가 없는 범위의 내용은 제외합니다.     

  

물론 두 가지(중요한 것, 잘 안 외워지는 것)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시험에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먼저 최대한 중요한 것에 집중하기 위함입니다. 중요한 내용들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된 후 시간이 남으면 범위를 확장해가면서 추가로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눈에 잘 들어오는 색으로 두 개의 펜을 사용하자     


저는 문제집을 채점하고 오답을 체크하는 경우에는 빨간색 볼펜, 문제집을 3 회독 이상 하여도 잘 외워지지 않는 부분에는 형광펜을 사용하여 강조하였습니다.      


조금 멀리서 보아도 눈에 잘 들어오는 색을 선택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오래 글을 보려면 멀리서 보는 것이 좋고, 멀리서도 눈에 띄는 색으로 강조를 해두면 놓치지 않고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지문은 옳고 그름, 이 두 가지 중 하나다     


객관식 문제는 결국 지문의 OX를 확인하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특히 옳은 문장보다 옳지 않은 문장이 중요합니다. 옳지 않은 문장에서 변형되는 포인트들이 주로 중요한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시험장에서 문제를 풀 때 옳은 문장을 판별하는 것은 쉽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A의 종류로 B, C, D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문제에서 ‘A의 종류로 B와 C가 있다’라는 지문이 나오면 출제자에 따라 옳은 지문이 되기도 하고 옳지 않은 지문이 되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다른 지문과의 관계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합니다.      


반면, 옳지 않은 지문은 명확하게 틀린 부분을 집어낼 수 있어 판별이 용이한 편입니다. 따라서 실제 시험에서는 틀린 보 위주로 판별해 나가는 것을 익숙하게 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위탁관리 부동산 투자회사는 본점 외의 지점을 설치할 수 있으며(X), 직원을 고용하거나 상근 임원을 둘 수 없다’는 문장은 틀린 지문입니다. 정답은 '위탁관리 부동산 투자회사는 본점 외의 지점을 설치할 수 없다'입니다. 여기서 변형 포인트는 본점 외 지점을 설치할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참고로 이 지문은 공인중개사 시험에서 3년 연속 출제되었습니다.      


가장 시간을 아끼는 방법으로 공부하자


4.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연습하라     


기출문제는 무조건 중요합니다. 상기 예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동일한 문장이 여러 차례 출제되기도 하고 기출 된 범위에서 다양한 형태로 내용들이 변형되어 반복적으로 출제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문제 푸는 연습을 해두어야 합니다.      


중요한 부분은 계속 중요하다     


기출문제를 통해 시험에 자주 나오는 부분을 알아야 합니다. 보통 출제자들은 그 분야에서 상당기간 공부한 사람들이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거의 비슷합니다.      


저도 경제학 시험을 출제하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먼저 과거 기출문제를 살펴보았는데 그때 처음 든 생각은 ‘아 중요한 것 이미 다 내버렸네. 난 무슨 문제 내지?’였습니다.      


‘이미 시험에 나와서 이제 안 나오지 않을까?’하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기출문제를 통해 중요한 부분이 어디인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계산 공또는 절대로 변형할 수 없는 개념들이다


기출문제에서 반드시 정리해야 할 내용은 계산 공식입니다. 어차피 공식 자체를 변형할 수는 없습니다. 상황과 숫자를 조금 변형해서 다시 문제를 출제할 뿐입니다.      


시험 마지막 날 계산 공식들을 다시 손으로 적어보지 않으면 의외로 시험장 가서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분명히 안다고 생각하고 넘겼던 공식들도 헷갈립니다. ‘어?! 뭐였지? 뭐였지?’ 생각하다가 2∼3분은 금방 지나가고 ‘이러다가 아는 문제를 틀리겠다’는 생각에 점점 조바심이 납니다. 반드시 기출 된 계산 공식을 마지막에 확인해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대통령의 임기(5년)와 같이 정확한 사실이면서 따로 해석할 필요가 없이 바로 옳고 그름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사항들을 중심으로 따로 정리해두면 답을 빨리 찾을 수 있습니다.


36년이 경과한 기출문제의 지문이 다시 부활하는 경우가 있    


일부 지문들 중에 3∼6년이 경과한 기출문제에 나온 문장들을 거의 그대로 가져다 붙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최근에 기출 된 것을 동일하게 다시 출제하면 성의 없어 보일 것 같고 10년 이상 된 문제들은 최근 경향(난이도가 달라짐, 관련 법령 개정 등)을 반영하지 못해  출제하기 어렵습니다. 출제자 입장에서 딱 3∼6년이 적당합니다.      


예를 들면, 2018년 서울시 7급 경제학 문제 중에 ‘어느 재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지만 공급곡선은 변화하지 않을 경우, 소비자 잉여는 알 수 없다’는 지문이 출제되었고, 2013년 서울시 7급 경제학 문제에서 ‘수요가 증가하여 가격이 상승한 경우 소비자 잉여는 감소한다’라는 틀린 지문('소비자 잉여는 알 수 없다'가 옳은 지문)이 출제되어 사실상 같은 지문이 출제되었습니다. 공무원 시험이 아니더라도 이런 경우는 여러 시험에 자주 발생합니다.      


5. 10%의 여유를 만들어라      


일반적으로 커트라인을 목표점으로 설정하고 공부하는데 그러면 합격할 확률이 상당히 떨어집니다. 왜냐하면 보통의 수험생들은 자신이 공부한 양을 과대평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어느 정도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까요?     


딱 10%의 여유를 가지고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커트라인의 1.1배를 목표 커트라인으로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이 시간 대비 가장 효율적입니다. 예를 들어 60점이 커트라인이라면 65∼67점 정도를 받겠다는 목표로 공부합니다.      


10%의 여유를 가지고 준비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① 중요한 것, 잘 안 외워지는 것으 구분한 것을 제대로 외우기, ② 시험장에서 문제를 잘못 보는 실수를 하지 않기입니다. 이 두 가지만 잘 해내도 대부분의 시험에서 커트라인의 1.1배까지 점수를 올릴 수 있습니다.      


대부분이 실수하는 것 중 하나가 커트라인을 넘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면 시험 직전 안이한 자세로 준비하게 되는 입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10%를 더 생각해야 합니다.      


저도 이런 방식으로 공부를 해서 공인중개사 2차는 평균 62.5점을 받아서 합격했고(합격기준 : 과목별 40점 이상, 평균 60점 이상), 미국 회계사 시험의 경우 영역별로 75점, 77점, 78점, 80점을 받아 합격(커트라인 : 각 영역별 75점)했습니다. 높은 점수를 받을 필요 없습니다. '커트라인을 살짝 넘기는 것'이 시험공부를 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6. 주의해야 할 점     


경쟁이 매우 치열한 시험에는 적용되기 어려울 수 있다     


상기에서 언급한 방법들은 절대평가 자격증 시험에 주로 적합하고 상대평가가 적용되는 공무원 시험, 대학입시 등에는 적용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경쟁률이 매우 높은 시험에서는 하나라도 더 챙겨보고, 지엽적인 부분도 꼼꼼히 보아야 합격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시간 대비 효율성이 크다는 것이지 만능 합격비법이 아닙니다.      


아는 과목이 많을수록 유리하지만 자만심은 금물이다     


시험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이미 공부한 적이 있는 과목(사전 지식)이 많을수록 더 빨리 공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도 앞서 설명한 과정을 더 줄여서 공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저도 여러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면서 이미 공부해본 과목도 있었고 처음 공부하는 과목도 있었습니다. 아무리 사전 지식이 있어도 이보다 더 줄여서 공부하면 실제 시험장에서 의외로 성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시험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이 정도는 최소한 해두어야 할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복잡하게 공부할 필요가 없는 시험들은 최대한 단순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공부하여 최대한 시간을 절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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