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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재 Aug 13. 2018

우리나라에서 똑똑하다고 인정받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

머리 좋다고 평가받는 특성이 있다

우리는 보통 시험을 잘 보거나 좋은 학교에 들어가면 그 사람을 ‘똑똑하다’ 또는 ‘머리가 좋다’고 평가합니다. 그리고 ‘똑똑함’과 ‘머리’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뇌를 공부한 학자들은 대부분 뇌는 평생 동안 변화하고 좋게 쓰면 쓸수록 좋아진다고 주장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의 생각과 뇌 공부한 학자들의 주장은 완전히 반대인 셈입니다.      


제 생각에 우리나라에서 똑똑하다고 인정받는 것과 지능이 좋은 것은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일정 부분 관계가 있겠지만, 공부를 잘하는 생활방식, 사고방식, 특성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머리가 좋다고 평가받는 것은 이러한 것들과 더 큰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본 ‘우리나라에서 똑똑하다고 인정받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아래와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똑똑하다고 인정받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
- 머리 좋다고 평가받는 특성이 있다 -

1. 말을 잘 듣고 성실하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말을 잘 듣습니다.

여기서 ‘말을 잘 듣는다’는 것은 ① 부모님, 선생님의 지도를 잘 따른다는 의미가 있고, ② 공부 잘했던 사람들의 사례나 성공한 사람들의 행동방식을 잘 따라 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성공사례를 잘 따라 하는 것입니다. 잘 따라 하려면 성실함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모방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좋은 사례를 모방하려면 꾸준하게 반복하며 그 방법을 체화시켜야 합니다.      


모방하여도 곧바로 성과가 나오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은 그럴 때 움츠러들지 않고 계속하면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믿으면서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보완하려고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제가 고등학교 때인 1999학년도 수학능력시험에서 최초로 만점자가 나왔습니다. 그 당시 만점자는 자신이 수능 대비용으로 정리한 과목별 노트를 ‘오승은의 수능 노트’라는 이름으로 발간하였습니다. 저도 ‘오승은의 수능 노트’를 거의 대부분 구매하여 보았습니다.      


그렇지만 ‘오승은의 수능 노트’에만 의존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좋은 팁은 모방하고 잘 정리된 내용만 제가 정리한 노트에 베끼는 과정을 통해 실력이 향상되었습니다. 모방에 성실함과 꾸준함이 더해져야 성적 향상이 이루어집니다.      



2. 엉뚱한 생각을 하지 않고 무난한 성격이다     


우리나라에서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엉뚱한 생각을 덜 하고 차분한 성격인 경우가 많습니다. 성격이 지나치게 밝거나 어둡지 않습니다. 어떤 일을 하는데 너무 과감하게 행동하거나 심하게 주저하지도 않습니다. 누군가에게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어른 말을 잘 듣는 편입니다. 쉽게 말해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 중에서는 무난한 성격이 많습니다.      


무난한 성격은 꾸준하게 공부하기에 최적화된 성격입니다. 감정의 기복이 적어야 성적을 잘 낼 수 있고 성적을 잘 내야 똑똑하다고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학창 시절에 ‘엉뚱한 행동’을 하면 성적을 잘 내기 어렵습니다. 제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도 밤새 게임(그 당시에는 스타크래프트가 인기였음)을 하는 친구, 애니메이션(그 당시에는 에반게리온 마니아들이 많았음)에 빠져 사는 친구, 30분도 책상에 앉아 있기 힘들 만큼 활동적인 친구들이 시험에서 아주 좋은 성적을 낸 경우는 본 적이 없습니다. 이는 머리의 좋고 나쁨과는 다소 무관한 측면이 있습니다.     

  

학창 시절의 엉뚱함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엉뚱하고 열정적이면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이고 차분하게 노력하면 기존의 길에서 성과를 내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기존의 길에서 성과를 내야 똑똑하다고 평가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 사회의 주요 평가자들이 새로운 길에 대한 평가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길을 만드는 사람들이 기존의 평가기준으로 '똑똑하다'는 평가를 받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3. 자신에게 엄격하면서 적을 만들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은 야망이 있어 자신에 대해 엄격합니다. 조금만 실수가 있어도 자신을 채찍질하고 더 잘하고자 노력합니다.      


'자신을 채찍질하는 마음'주변 사람에게는 너그럽게 행동하는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이는 평판 관리를 위해서입니다. 공부 잘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깊은 원한을 만들거나 감정을 건드리지 않습니다. 즉, 선을 잘 지키는 편입니다.      


여기서 궁금한 점 하나가 생길 수 있습니다. 공부 잘하는 사람들 중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고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어 ‘똑똑한 사람들이 정말 너그럽게 행동하는’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제가 본 바로는 대부분의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은 점점 자신의 평판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발전합니다. 왜냐하면 사회에 나가면 자신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사람들은 능력 또는 성과와 관계없이 자신에게 좋은 평가를 해주지 않습니다. 주변에서 똑똑하다고 평가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인간관계를 잘 관리했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똑똑하다고 인정받는 것도 평판 관리의 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4. 암기력이 뛰어나다     


우리나라에서는 암기력이 좋아야 똑똑하다고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암기를 잘 해야 시험에서 고득점을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 앞에서 책에 나와 있는 내용을 쭉 읊을 수 있으면 굉장히 똑똑해 보입니다.     

 

제 대학교 친구 중에 정말 암기를 잘 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한두 번 책을 읽으면 책에 나온 문장 그대로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암기력이 좋았습니다. 책에 나와 있는 문장을 그대로 말할 때면 동기들이 놀라곤 했었습니다. 좋은 암기력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서울대학교를 우수한 성적에 졸업했고, 행정고시도 최연소로 합격했으며, 연수원에서도 상당히 높은 성적으로 수료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암기만 잘 하는 것은 창의력과 사고력이 떨어져 사회생활을 못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현실에서는 별로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① 일단 무엇인가를 알고 있어야 창의력과 사고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논문을 쓰기 위해 기존 연구부터 분석해야 하듯이 한 분야에 대한 기초지식이 있어야 무언가를 할 수 있습니다. 이해를 동반한 암기라면 이후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논리적 기초지식이 될 수 있습니다.      


② 그리고 실제 일을 해보면 암기로 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실무에서는 창의성을 발휘하는 일보다 시키는 일이나 잘 할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키는 일을 잘 하려면 알려준 내용을 확실히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때로는 직장 상사가 창의력을 발휘하라고 요구하지만, 상급자의 입맛에 맞는 대답만 창의적이라고 인정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5. 필기하는 능력이 좋다     


모든 내용을 꼼꼼하게 필기하면 똑똑하다고 평가합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꼼꼼한 것인데 꼼꼼한 사람들 중에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필기를 잘 하는 능력은 똑똑하다는 평가로 이어집니다.      


중간·기말고사의 경우 선생님 또는 교수님이 강조한 내용에서 주로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노트필기를 꼼꼼하게 하는 학생일수록 시험성적이 높은 경향을 보입니다.     


그리고 필기를 잘하는 능력은 업무성과로 이어집니다. 한때 공무원 사회에서 ‘적자생존’이라는 말이 유행이었습니다. 적자생존이란 성공하려면 상급자가 하는 말씀을 잘 적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저는 실제 회의에 배석을 해서 회의 참석자들이 한 말을 농담까지 모두 적어서 보고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꼼꼼함은 조직 내에서 유능하다 또는 똑똑하다는 평가로 이어집니다.      



6. 문제를 잘 풀어낸다     


똑똑하다고 인정받는 사람들은 보통 문제를 잘 풀어냅니다. ‘문제를 잘 풀어낸다’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① 하나는 시험문제를 잘 푼다는 의미이고, ② 다른 하나는 현실에서 갈등 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어떻게든 해결 방법을 만든다는 의미입니다.      


학창 시절에 시험문제를 잘 맞혀야 합니다. 그래야 좋은 성적을 받고 똑똑하다는 평가를 받게 됩니다. 아는 것과 문제를 푸는 것은 다소 다른 차원의 문제로 아는 것을 점수로 이어지게 하는 데에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학교에서 여러 활동을 하거나 사회생활을 할 때 여러 갈등 상황에 직면하게 되고 이때 대안을 잘 만드는 것도 능력입니다. 여기서는 센스, 인맥, 유연한 태도 또는 좋은 말솜씨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 있어야 똑똑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7. 계획을 잘 짠다     


똑똑하다고 평가받는 사람들은 모든 일에 시나리오를 잘 짜는 편입니다. 모범생으로 평가받는 학생일수록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계획을 잘 만듭니다.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울수록 자신의 현재 상태가 어디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어 좀 더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어른들(부모님, 선생님, 직장 상사 등)에게는 계획이 중요합니다. 어른들이 ‘얘가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계획을 세우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안심하고 믿어주며 똑똑하다고 평가합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친구 또는 동기들에게 ‘무언가 있어 보이게’ 말을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똑똑하다'는 것은 머리가 좋은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머리가 좋다고 평가받는 특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똑똑하다는 평가가 반드시 지능이 높은 것이 아니고 반드시 잘 사는 것을 보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똑똑하다고 평가받고 싶으면 앞서 설명한 방식대로 행동하면 됩니다. 똑똑하다는 것은 주변에서 나를 평가하는 방법들 중 하나 일뿐 내 인생을 아주 중요하게 결정짓는 요소는 아닌 것입니다.     


※ 참고서적 : 윤은영 지음 ‘뇌를 변화시키는 학습법(2016, 한국뇌기능개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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