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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재 Jan 15. 2019

공부 잘하는 사람들이 가진 9가지 성격

좋은 성적을 받는데 유리한 성격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자라서 크게 될 사람은 어릴 때부터 남달리 장래성이 엿보인다는 뜻입니다. 저는 그 말에 별로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사람의 재능은 키우기 나름입니다.


그런데 제가 공부를 하면서 우리나라에서 공부를 잘하는데 유리한 성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 주변의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과 여러 합격수기를 보면 아래와 같은 성격을 가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1. 소심하다


‘나 때문에 부모님이 곤란해지면 어쩌지?’

소심한 사람들은 어린 시절부터 주위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부모님의 꾸지람, 선생님의 체벌과 같은 안 좋은 일을 당하지 않기 위해 먼저 모범적으로 행동합니다. 교육열이 높은 환경에서 공부 잘하는 것이 무탈한 삶을 사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이는 완벽주의 성향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려면 자신의 역할을 완전무결하게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도 비난받기 싫다는 소심함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래서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눈치를 많이 보는 소심한 사람일수록 성적을 잘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소심함에서 비롯된 완벽주의 성향이 나이를 먹을수록 스트레스로 변한다는 것입니다. 제 주변에도 그런 완벽주의에 대한 압박감에 말 못 할 스트레스를 겪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2. 현재 나의 모습에 불만이 있다


소심하다고 모든 사람이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실 나의 모습에 대한 불만이 있어야 공부를 잘할 수 있습니다.

   

제가 얼마 전 지인들과 식사를 하면서 나누었던 대화입니다.

지인 : 딸이 어린이집에 다녀오더니 펑펑 울더라고요.

저 : 어린이집에서 무슨 일 있었대요?

지인 : 울면서 말해서 정확히 알아듣지는 못했는데 키가 작아서 선반에 있는 물건을 잡지 못한 것이 억울했나 봐요.

저 : 키 크려고 이것저것 노력할 것 같네요. 이런 성격이 나중에 공부도 잘하더라고요.


불만을 가져야 경쟁심이 생기고, 그래야 공부를 잘할 수 있습니다.


불만을 가지는 방식은 3가지가 있습니다.


①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경우입니다. 즉, 결핍으로 현재 나의 상황에 불만이 생긴 것입니다. 실제 공부를 잘했던 사람들 중에 부모님의 이혼이나 파산 등이 오히려 독하게 공부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결핍은 1) 유년시절보다 어느 정도 성격이 형성된 이후에 발생하고, 2) 너무 갑작스럽게 큰 결핍이 발생하여 점점 상황이 악화되기보다 작은 결핍이 지속되면서 상황이 좋아지는 방향으로 발생하는 것이 공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성격이 형성되기 전에 큰 결핍이 발생하면 자존감 자체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번에 큰 결핍이 생기면 극복하려고 노력하기보다 도피하고자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작은 결핍이 점점 극복되는 방향으로 환경이 조성되면 꾸준히 공부를 잘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② 스스로 라이벌을 만드는 경우입니다. 불만을 인위적으로 만드는 방법입니다. 주변 친구들 중에서 나의 경쟁자를 만들어 이기기 위해 노력하면 공부하는데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누군가와 경쟁한다고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커서 지속적으로 공부를 하기에는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③ 성격 자체가 ‘공부하고자 하는 근성’이 있으면 공부를 잘합니다. 결핍이 없더라도 자존심에 공부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보통 부모님이 자존심이 강하면서 집에서 성과로 자녀를 평가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3. 자존감이 강하다


공부 잘하는 사람들은 자존감이 상당히 높습니다. 유홍균 박사님이 쓴 책 ‘자존감 연습’에서 자존감의 기본적인 정의는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공부 잘하는 사람들은 자기애가 강하고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공부를 하고 공부를 잘해서 인정을 받습니다. 그러면 자신이 쓸모 있는 사람으로 느끼게 되어 자기 효능감(자기가 얼마나 쓸모 있는 사람인지 느끼는 것)이 높아져 자존감이 강해집니다.


물론, 교육방식에 따라 부모님의 간섭이 많고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공부한 경우에는 자기 조절감(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본능)이 부족하여 명문대를 졸업하더라도 자존감이 낮은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보통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어떤 계기로 공부를 잘하게 되면서 자존감이 높아지게 되고, 그러면서 특별해지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면서 더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게 됩니다.



4. 엉뚱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


공부를 못하는 사람들이 공부를 하면, 엉뚱한 생각을 많이 합니다.


‘소파 방정환은 1923년 5월 1일 한국 최초의 어린이날을 만들었다’라는 문장을 읽었다고 합시다. 공부를 못하는 사람들은 ‘소파가 뭐지?’, ‘왜 소파라고 지었을까?’, ‘작년 어린이날에는 뭐했었더라?’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만약에’의 늪에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삼국시대를 공부하면서 ‘만약에 고구려가 통일을 이루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라고 생각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그에 반해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의문을 달지 않습니다. ‘왜’, ‘만약에’보다 ‘아 그렇구나’를 해야 많은 내용을 공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 측면으로 생각을 확장해보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일을 하거나, 연구를 할 때는 그런 사고도 필요하지만, 짧은 기간에 광범위한 내용을 머릿속에 넣어 시험을 보는 방식으로는 적합하지 않아 성적을 잘 받기 어렵습니다.


5. 목표지향적이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은 상당히 목표 지향적입니다. IQ가 높거나 책을 좋아해도 목표 지향적인 성격이 없으면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합니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은 장기적인 꿈보다 단기적인 목표를 잘 세웁니다. ‘이번에 몇 점을 받겠다’, ‘OO대학을 가겠다’, ‘내가 이번에 OOO을 반드시 이기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공부합니다.


물론, 자신이 미래에 되고 싶은 큰 꿈을 가지고 공부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큰 꿈은 없어도 됩니다. 중간 기말고사에서의 성적 목표를 가지고 있어야 당장 공부를 잘할 수 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 중에 ‘내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장래희망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공부하는 경우도 의외로 많습니다. 저도 고등학생일 때 ‘왜 공부를 잘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은 지금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묻기보다 ‘일단 공부를 잘하면 기회가 많을 것이고 나를 인정해줄 것이다. 일단 하고 보자’라고 생각하고 공부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입니다.


6. 참을성이 많다


신병철 박사님이 쓴 책 ‘더 좋은 해답은 반드시 있다’를 보면,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유학생을 면접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것 3가지는 ① 실력, ② 비전, ③ 참을성이라고 합니다. 참을성을 실력과 비전에 못지않게 인재들의 중요한 덕목으로 꼽는 이유는 견디지 않으면 결과물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공부하는 과정이 즐거운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특히, 점수로 다른 사람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대학 입학, 취업준비 등 진로를 준비하는 기간은 짧으면 1년 길면 몇 년 간을 공부해야 하는데 참을성 없이는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선천적으로 참을성이 많은 사람도 있지만, 좀 더 참기 쉬운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① 생활을 심심하게 하거나, ② 인내를 통해 성공한 사례를 보며 마음을 다잡거나, ③ 주기적으로 소소한 즐거움을 만들어 오랫동안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7. 꼼꼼하다


꼼꼼하게 책을 볼 수 있어야 공부를 잘합니다. 특히 꼼꼼함은 공부를 시작할 때 중요합니다. 모르는 과목을 처음 공부할 때 내용을 이해하려면 꼼꼼하게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책을 보거나 수업을 들을 때 대충 넘기는 성격이라면 자신은 공부를 했다고 생각하지만, 내용을 정확하게 몰라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합니다.


저는 처음 고시공부를 할 때 학원 수업을 모두 녹음했습니다. 수업을 듣다가 설명을 놓치면 수업이 끝난 후 놓친 부분을 다시 들었습니다. 하나도 빠짐없이 공부해야 정확하게 내용을 이해하고 체계를 잡을 수 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실력이 쌓인 이후에는 핵심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생겨 대충 보더라도 필요한 부분을 잘 파악할 수 있지만, 처음 공부할 때는 꼼꼼함이 필요합니다.


또한, 좋은 성적을 받으려면 매우 자세하게 암기해야 합니다. 암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꼼꼼함이 요구됩니다.

     

8. 차분하다


산만하지 않아야 공부를 잘할 수 있습니다. 10분만 앉아있어도 몸이 근질근질하면 책을 보기 어렵습니다.


타고난 성격이 차분한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래 앉아있는 것이 처음부터 익숙한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활발한 성격을 가질수록 그렇습니다.


차분함도 어느 정도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2시간, 3시간을 공부하라고 하면 몇 번 하다가 지쳐버립니다. 처음에는 20분 공부, 30분 휴식 정도로 시작해서 50분 공부, 10분 휴식으로 늘려나가야 합니다.


늘려나가는 과정에서는 작은 보상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일정 부분 강제성을 부여하면서도 공부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지도해야 빨리 차분함에 적응할 수 있습니다.


9. 유행 또는 주변의 일에 관심이 적다


보통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이 유행을 따르거나 꾸미는 것에는 관심이 적은 편입니다.


제가 고등학생일 때 학교 남자들 사이에서 구레나룻을 기르고 교복 바지 밑단을 줄여 입는 것이 유행이었습니다. 두발 점검을 하시는 선생님의 눈을 피해 몰래 구레나룻을 기르는 친구들을 보며 저는 ‘저거 왜 하나?’ 싶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은 스포츠나 학교생활의 사건들에도 관심이 적은 편입니다. “어제 축구 중계 봤어? 손흥민 엄청 잘하더라”, “야 너 그거 알아? 1반 퀸카 OO이랑 3반 킹카△△이 사귄대!”와 같은 말에 ‘그냥 그렇구나’하는 편입니다.


우리의 마음과 머리가 담을 수 있는 내용물에는 한계가 있고 공부 외에 다른 것을 담는데 관심을 두지 않아야 공부를 더 많이 할 수 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이 유행 또는 주변의 일에 관심이 적습니다.


앞서 언급한 성격을 가지면 우리나라 교육환경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가능성은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성격을 타고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타고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공부를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성격이 변하기도 합니다.

공부 잘하는 사람들을 지켜본 결과 이런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 일뿐 이런 성격을 가져야 반드시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참고서적

윤홍균 지음 ‘자존감 수업(2016, 심플라이프)’

신병철 지음 ‘더 좋은 해답은 반드시 있다(2015,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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