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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순직 Sep 21. 2023

양강도 혜산의 기억

캘리포니아 그녀 27화

81


대학원 세미나실에서 책에 얼굴 처박고 있다가 머리 들었을 때 마침 문 열고 고개 내민 박철수와 눈길이 마주쳤다. 햇살 촘촘히 쏟아지는 공장 마당에서 상차 작업하던 땀범벅과 달리 말끔해졌지만 지친 노동에 찌든 피곤은 얼굴 곳곳에 여전히 남아 있었다.


"역시 있네?"


"어쩐 일이야?"


"대구로 내려간다. 이것저것 정리할 일도 있어서 왔지."


세미나실을 나와 자판기 커피 하나씩 뽑아 들고 민주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의자에 앉았다. 수업 마친 학생들이 일제히 건물에서 쏟아져 나왔다. 딱히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박철수의 표정은 홀가분해 보였다.


"대구로 가면 보기 어렵겠네?"


"거기에도 일상은 있을 테니까."


국문과 한 무리가 지나가며 인사했고 나는 손을 흔들었다.


"여기서 보낸 시간들이 그립겠네, 내려가면."


"야생마처럼 이리저리 천방지축 날뛰던 시절이니까. 서울은 내게 아픈 곳이기도 하고."


박철수의 표정이 깊어졌다, 기억은 따뜻한 회상으로 되살아나기도 하지만 아픈 부분은 상처일 수밖에 없었다. 보현봉 꼭대기에서 시작한 바람이 골짜기를 타고 내려와 민주 광장에 잔잔하게 깔렸다.


"통일운동이 독립운동이라고 했던 거 기억나?"


"모든 게 이제는 시들해. 노동운동이랍시고 사람들 속에서 잘난 체한 거야, 돌아보면. 그때는 당연하다고 생각했으니 누굴 탓할 일도 아니지. 하지만 친일 운동과 독립운동에 대한 평가가 여전히 속 빈 강정이라는 생각도 있긴 하지만."


"기득권의 카르텔."


"바람 같은 거였어. 젊은 날 누구나 겪는 일방적인 쏠림 같은 거라고나 할까? 역사보다 일상이 무서워. 나이 들수록 역사를 머릿속에 넣고 살아가는 게 힘들어. 친일 운동의 가장 궁극적인 목표가 사람들을 그렇게 만드는 것이라 해도."


"누구나 변한다고 캘리포니아 그녀가 한 말이 생각나네."


"잘 지낸대?"


"이럭저럭 지내는 모양인가 봐."


"낯선 땅이니까. 그런데 무엇 때문에 사람은 변한다고 자주 말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소름 돋아. 변하지 않는 사람이 무섭다는 얘기잖아? 운동도 역사도 이젠 추억이 되어버렸으니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자학하는 거 같은데?"


"어디까지나 사실이니까."


박철수는 쓸쓸한 표정이었다. 앞산 산벚나무꽃은 흔적조차 없었다. 내년에 다시 볼 수 있겠지만 야생마처럼 날뛰던 젊은 날들은 영영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짐작에 박철수는 스스로 빠져들고 있었다.


"내려가면 아버지 회사에?"


"순한 양이 되겠지. 맞선도 무섭고."


"결혼?"


"내리사랑이 위험한 것은 너도 알잖아? 실패 없는 인생을 살게 해주겠다는 부질없는 욕망의 덫에 갇히겠지. 뻔한 거 아니야?"


"캘리포니아 그녀도 이젠 추억이겠네? 결혼해야 하니."


"자신 없어. 중학교 선생이라는데 좀 그렇잖아? 원래 직업에 성격이 따라가잖아? 정해준 울타리 안에서만 생각하고 움직이고 지랄하는 게 눈에 보여."


"일상이 그런 거 아니야?"


"조금 다르지."


박철수는 교문을 바라보았다. 뜨거웠던 그해 유월을 되살리는 입가에 엷은 미소가 번졌다. 코밑을 치약 바르듯 쓱쓱 문질렀다. 매캐한 최루 가스가 머릿속에서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도 있잖아?"


"말장난이야. 피할 수 없어도 피하는 게 상책이야. 그래서 캘리포니아로 뜬 거 아니야?"


"그건 또 무슨 말이야?"


"문창반은 순진하다니까. 구름에 달 가듯이 어쩌구 하면서 세월아 네월아 한 거 아니야? 물론 그녀만 빼고."


"자학시켜주는 거야? 무슨 말이야?"


"별 뜻 없어. 그녀가 무척 괴로워했다는 거지. 인철수조차 눈치채지 못했어. 나는 짐작했지만 모른 척했어. 감당할 수 없으니까. 이제 와 생각해보면 인생 그렇게 빡빡하게 살면 누구나 힘들어."


"둘 사이 관계도 알고 있었어?"


"인철수 미모야 말해 뭐해? 감당도 하지 못하면서 덜컥 빨려든 거지, 죽은 놈 험담하는 거 아니라지만."


박철수와 인철수가 바라보는 캘리포니아 그녀가 제각각이라는 사실은 그다지 놀랄 일도 아니지만 선택받지 못했다는 자괴감이 느껴졌다, 이미 지난 일인데도. 나는 인철수의 메모에 대해 얘기하려다 입을 굳게 다물었다. 변했다고 스스로 천명한 터에 꺼내 늘어놓아봤자 치열한 감정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느슨한 추억거리로 전락할 게 분명했다. 그렇다고 변하는 것이 죄악은 아니었다.


처지에 따라 상황에 따라 변해가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자연스럽지 않은가, 비록 친일 운동의 최종 목표라 할지라도, 기득권 카르텔이 노리는. 실제로 거대 담론(談論)이 언제나 항상 승리하는 것은 아니었다. 일상의 소소한 담론이 모이고 고여서, 얼핏 보기에 중구난방 오합지졸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더 큰 힘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왜냐하면 십중팔구 거대 담론은 인위적으로 조작한 것이기 때문이다.


"왜 날 찾아와서 인철수 얘기를 했는지 대충 짐작해. 이젠 날 빼줘라. 나도 결혼하고 자식 낳고 살아야지 않겠냐? 비겁하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이젠."


박철수는 손을 내밀었다. 표정은 짧게 일그러졌다가 이내 펴졌다. 악수 나누고 뒤돌아 느릿느릿 교문을 향해 걸어갔다. 나는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무대에서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하고 퇴장하는 배우 같다는 생각을 꾸역꾸역했다. 몇몇은 시간을 타고 올라앉아 변해가지만 몇몇은 시간에 맞서 꿈쩍도 안 하는 것을 구분하고 나누어서 손가락질하거나 손뼉 칠 일이 아니라는 생각, 누구나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무게를 짊어져야 한다는 생각, 이 땅의 모든 유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 보현봉은 늙어가고 정릉골은 깊어갔다.     

82


이런 편지는 정말이지 쓰고 싶지 않아. 마음 변해 보내지 않을 수도 있어. 하지만 어쨌든 멜라니가 외박하는 오늘 밤 쓰지 않고선 견딜 수 없어. 무인도에서 홀로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너희들 편지로 위로받았어. 시(詩)에서 나는 얼마나 멀리 떨어진 걸까, 의문이 들 때마다 너희들 편지를 읽었어. 마음 넉넉해지고 돈암동에 함께 있는 기분에 잠시나마 즐거웠지. 하지만 말도 되지 않는 어거지를 두고 볼 수 없어. 도식화하는 역사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


어린아이도 아니고 통일운동이 독립운동이라는 간단명료함이 과연 우리 시대를 말해줄까? 물론 내 생각이야. 가르치거나 설명하고 싶지 않아. 규정하고 정의하는 짓은 상상력이 없는 생활을 만들어, 헐벗게 가난하게 만들어. 멜라니의 핑크빛 젖꼭지가 김철수를 아무리 미치게 만들어도 그건 멜라니의 것이야. 문화원 팀장과 늘봄식당의 거리는 아득해. 식당 아저씨는 홀로 시위해, 피켓 하나 들고. You guys don't distort. 문화원 앞에서.


돌아가신 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는 시의원은 사진 전시회를 매우 만족스러워했어. 물론 원장과 악수하는 사진 찍는 걸 잊지 않았어. 팀장이 어떻게 해보라며 등 떠밀었지만 내가 아저씨를 어떻게 할 수 있겠어? 여긴 서울이 아니라 캘리포니아야. 아저씨는 법적으로 미국인이야. 저런 상거지 같은 놈이 남의 잔칫집에 잿가루를 뿌려? 원장은 노발대발, 팀장은 안절부절. 멀찌감치 떨어져서 나는 슬펐어.


태극기 휘날리며를 볼 때 이미 앙금 쌓인 아저씨가 사진전에서 결국 폭발했어. 양강도 혜산이 너희 땅이냐! 너희의 기억이냐! 금발의 시의원은 한국말을 알아듣지 못했어. 핑크빛 젖꼭지는 멜라니의 것이야. 권총 허리춤에 찬 경찰이 아저씨를 지켜보고 있어. 원장이 아무리 대령 출신이라 해도 캘리포니아 경찰을 이길 수 있을까? 원장은 늙은이야, 아주 오래된 낡은 관념이야. 팀장은 그나마 젊어.


하지만 딱딱하게 굳어버린 유구한 선입관을 장착했어, 핑크빛 젖꼭지는 서슴없이 김철수의 것이라고 믿는. 원장과 아저씨가 얼싸 부둥켜안는 우리가 될 수 있을까? 둘 사이에 놓인 거대한 강을 건너갈 수 있을까? 친일 운동이 당연하다 여기는 원장이? 대놓고 반발하지 않지만 팀장도 거부감 느끼지 않은 친일 운동이 통일을? You guys don't distort.


피켓 글씨는 예뻤어. 아마도 딸아이가 써주었을 거야. 양강도 혜산에 대한 기억이 없는 딸아이는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정성스럽게, 아빠가 나 홀로 시위에 필요하다고 했으니 며칠 동안 글씨 연습을 했을지도 몰라. 딸아이에게 남쪽 한국이나 북쪽 한국은 낯선 나라야, 지구본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모르는. 남태평양 한가운데 작은 섬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아들은 고개 끄덕일 거야. 여주인은 양강도 혜산의 기억을 자식에게 강요하지 않을 거야, 아마도. 애증의 땅이잖아? 어떤 상처는 끝내 아물지 않아. 죽어서야 잊혀져. 잔인한 사실이야. 멜라니는 인철수를 몰라, 나는 알지. 그러나 지난 일이야. 장욱진의 판단을 존중해.


교열 기자답게 검토가 끝난 기사는 재빨리 잊어야 다음 기사에 집중할 수 있다는 말은 여전히 오래된 책들 속에 파묻혀 사는 나는 이해할 수 없을 거야. 사는 데 잠시 곁눈질하는 참고할 거리밖에 되지 않는 책들이 멜라니의 핑크빛 젖꼭지를 이해할 수 있을까? 이 편지는 너희 손에 닿지 않을 수 있어. 하지만 멜라니가 돌아오지 않는 밤에는 거대한 불안감이 나를 엄습해. 시를 쓰지 못하는 하루들이 얼마나 많이 나를 지나쳐 가버렸는지 알 수 없어. 머릿속에 떠오른 몇몇 영감은 몸을 갖기도 전에 사라져.


알프레드가 날 귀찮게 해. 멜라니를 피하면서 귀찮게 해. 샘이 혼내 줬어. 유부남 아니냐고 알프레드는 따졌어.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받아쳤어. 전시회에 왔던 샘은 사진들을 보면서 고개 갸우뚱거렸어. 정작 기억해야 할 것들은 쉽게 잊는구나. 샘이 말했어. 요란하게 사진 전시회를 여는 행위는 기억 덮어쓰기라고 했어. 여길 봐, 온통 군인들이야. 그것도 한국인이 아니야. 이게 무슨 뜻인지 알아? 샘이 물었어. 수치심에 불타는 붉은 복수심이야. 핏빛 분노야. 그제야 나는 깨달았어. 아저씨의 나 홀로 시위를, You guys don't distort를, 전시장 이곳저곳 느린 걸음으로 둘러보며 내내 활짝 웃는 원장의 흐뭇함을.


83


열흘쯤 전에 쓴 편지를 읽어봤어. 읽는 사람 없는 편지는 얼마나 외로울까? 김용덕은 어제 갔어. 공항까지 배웅했어. 녀석의 말처럼 너희는 여전히 어울리면서 세상 향해 푸념 늘어놓는다지? 하지만 잘 생각해. 너희가 바라보는 세상은 작아, 너무나. 더구나 가짜 뉴스가 버젓이 정론(正論) 대접을 받는 땅이야. 상상력이 없는 사회지. 물론 내 생각이야. 강요하는 건 아니야. 아무튼 멜라니는 흔쾌히 승낙했어. 알프레드도 며칠 있었으니 김용덕이라고 안될 게 뭐가 있어.


여자만 있는 집에 어떻게 묵어? 김용덕은 속으로 좋으면서도 손사래를 쳤어. 멜라니라면 진심으로 느꼈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김용덕을 모르는 것도 아니니 괜한 뻘짓 하지 말라고 단박에 잘랐어. 알프레드가 있었을 때와 완전히 달랐어. 김철수와 연애 중이면서도 멜라니는 김용덕에게 호기심을 보여. 북쪽 한국 남자와 남쪽 한국 남자는 확실히 다르니까. 하지만 남자는 남자야. 멜라니도 눈치는 있어 전신 거울 앞에서 생쇼는 하지 않았어.


그러나 집에 돌아오면 습관처럼 브래지어 벗어버리는 것까지 막을 수 없었어. 하긴 김용덕이 없다면 나도 그러니까 뭐라 할 수 없겠지. 팀장은 사진 전시회 찾은 김용덕을 경계의 눈빛으로 살폈어. 아마도 불안한 구석이 있었던 걸까? 한국인이 보는 사진전치고는 좀 우스꽝스럽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었던 걸까? 이런저런 얘기 끝에 해병이 나왔어. 그때부터 팀장은 완전히 달라졌어. 무려 스물다섯 기수 선배라는 거야, 팀장이.


사람 많은 조용한 전시장에서 차렷 자세로 경례할 때 오히려 내가 너무나 부끄러웠다니까. 거기다 멸공! 소리까지 내지르면서 하는 경례란! 팀장이 늘봄식당에 왔을 때 몸 사렸던 이유가 해병 출신이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어. 자유의지와 상관없이 머릿속에 들어와 탄탄하게 뿌리내린 경험들은 강철보다 강해.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그림자처럼 평생 쫓아다녀. 해병을 친구로 두었으니 든든하겠어요? 팀장이 같잖은 말을 해도 그저 웃으면서 고개 끄덕거렸어. 나중에는 원장까지 합세해 군대 얘기로 의기투합했지.


캘리포니아에서 꼴불견이야. 그런데 녀석도 마냥 즐거운 건 아니었어. 졸병이니까 거북했던 모양이야. 집으로 돌아올 때 얘기하더라. 미칠 뻔했다고. 녀석은 마음에 깃든 수상한 불협화음을 눈치채지 못했지만 나는 짐작했어. 일종의 작은 문화충격이야. 어쩌면 아닐지도 몰라. 여행자들이 문화충격을 받았다고 하면 사실 비웃거든, 호들갑 떨지 말라고 쏘아붙여. 하루 이틀 만에 받을 수 없어, 문화충격은. 아무튼 집으로 돌아와서 멜라니가 올 때까지 녀석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좁은 거실에서 오락가락했어.


정신 사납게 굴지 말라고 핀잔해도 아랑곳하지 않더라. 오며 가며 여기저기에서 캘리포니아 여자들을 봤겠지만 한 공간에서 함께 있는 기회는 또 마음을 들썩이게 하는 모양이야. 알프레드가 왔을 때 나 역시 그 비슷한 감정을 느끼기도 했으니까. 멜라니는 김용덕에게 호기심을 한껏 드러냈지만 답답해했어, 말이 통하지 않으니까. 너희 둘 정말 잘 어울려. 친구로 지내는 게 아쉽지 않아? 멜라니가 말했어. 원한다면 자리를 비켜줄 수 있다고 했어. 탐색전 이상의 호기심은 없었어. 김용덕은 무슨 말인지도 알아듣지 못하고 빙그레 웃기만 했어. 정말 친구이지 그 이상은 절대로 아니라고 몇 번이나 강조했어.


멜라니에게 알프레드였듯이 내게 김용덕이라고 여겼나 봐. 너무 어린 나이 때 만나 오누이 사이라고 설명했어. 멜라니는 고개를 끄덕였어. 사실 녀석이 나를 볼 때와 멜라니를 볼 때의 눈빛은 너무나 달랐으니까. 헐렁한 셔츠 위로 봉긋하게 솟아오른 멜라니의 젖꼭지를 녀석은 신기하게 바라봤으니까. 멜라니가 늘봄식당에서 파티하자고 제안했고 나는 아저씨를 위로하고 싶었어. 전시장을 나올 때 녀석도 아저씨를 봤어.


저게 무슨 말이야? 피켓을 보며 고개 갸우뚱거렸어. 왜곡하지 말라는 거잖아? 뭘 왜곡해? 사진전이 왜곡이라고? 사진은 리얼리즘이야. 왜곡이 말이나 돼? 얼굴에 여전히 해병의 가벼운 흥분이 남아 있던 녀석은 펄쩍 뛰었어. 사진이 리얼리즘이라 해도 선택은 결코 리얼리즘이 아니라고 말하지 않았어. 김용덕과 논쟁하고 싶지 않았어. 철없던 문창반 시절을 캘리포니아에서 재현하고 싶을 정도로 어리석지 않아. 녀석은 손님이야. 적어도 김철수를 만나기 전까지 착한 손님 노릇은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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