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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발 Feb 19. 2020

나의 현실

개 같은 육아

"미술 수업, 강의, 집 관리. 아이케어.."

이 속에서 그림을 그리는 시간과 열망을 포기해야만 했다.



나는 내가 계속 꾸었던 그림을 그리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기에, 몇 달간 일을 좀 줄였다.

일을 줄여 남은 내 시간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물론 돈을 예전보다 적지만 계속 벌면서.. 운이 좋게도 그렇게 나의 상황을 만들고는 나는 일을 좀 쉬었다.


다 계획해놓은 대로 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아이는 아팠고 그렇게 만든 내 시간을 포기했다.


아이가 다 나아서 이제 할 수 있다 라고 생각했을 때,


무언가 문제가 생기고 내가 해결해야만 했다.


 결국 내가.. 내 일을 손에서 놓고, 포기해야 엄마아내의 삶이 돌아갔다. 그래 알고 있었지만.. 또 알게 되었다.


가정을 가지게 된 지금의 나는, 약 17년간 다시 예전처럼 내가 주인공인 삶을 살기 힘들다.


깨우쳐야 한다. 깨달아야 한다. 자각해야 한다.



그럼에도 꿈꾸는 엄마인 내가 되고 싶은데

현실의 엄마는 엄마의 일과 주변의 일들 그리고 내게 현재 닥친 일들을  하기에도 너무 벅차다.



나는 답답하다. 이 상황이.

그래서 가끔 혼자 울컥한다.


오늘이 그런 날이라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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