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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발 Jul 22. 2018

결혼 생활에서 위로가 되는 것은 인테리어 디자인이다.

나의 솔직한 이야기. 





인테리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묻는다면, 

'결혼'이었다고 말할 것이다. 

공식적인 내 공간, 내 사람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된 '결혼'은  눈으로만 관심 있던 인테리어를 삶에 가져와 주었다. 


그와 함께 하는 공간, 

모두에게 보여주는 우리의 공간, 

스스로 만족하는 공간, 

그런 공간을 만드는 것이 결혼생활을 시작한 나에게 생소하며 재미있었다. 

그렇게 나만의 공간을  가졌던 나의 결혼 생활을 어느 정도 익숙해졌고, 조금은 지겨워졌으며, 가끔은 심심하기도 했다. 마치 잔잔한 파도에 갈 곳을 잃은 배처럼 마음이 조금씩 허해지기도 하는 결혼생활_ 관계에 대한 깨우침을 느끼며 나는 지냈다. 이때에도 나는 집을 참 열심히 꾸몄다. 

"마음에 드는 벽색깔.

몰딩과 어울리는 벽지. 

언제 보아도 예쁘다고 느끼는 방문 색깔. 

 하루하루 자라는 아름다운 식물들. 

그리고 그 식물들과 어울리는 체크 문양의 패브릭들. "

관계는 자주 즐거웠다 슬펐다를 왔다 갔다 하면서 감정을 교란시키고 때때로 만족을 주지 못했지만,

내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집안의 풍경은 언제나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감과 행복을 줬다. 

어느 정도 감정의 파도를 지난 결혼 생활에서도

 집의 아름다운 인테리어는 내게 많은 위로를 주었다. 

가끔은 너무 슬픈 감정도 아름답게 걸려있는 커튼의 동선을 보며 조금은 괜찮아졌었다. 

그래서인지 내 공간에서의 인테리어에 집착을 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위로받지 못하는 내 관계는 불안정하고, 흔들리며, 지겹게 따분할 때도 있지만, 내뜻대로 상대방을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내가 사랑한 인테리어는 내가 꾸민 그대로 그렇게 있어주며, 눈을 만족시켜주고, 심신의 평화를 준고, 나만의 감각이 깃든 인테리어는 나의 것이라는 생각에 왠지 모를 기쁨을 준다. 

결국 어느 정도 지난 결혼생활에서 인테리어는 눈의 기쁨에서 발전하여, 

그것을 추구하는 자에게 많은 위로가 된다. 

위로의 말을 건네지 않아도 

그 공간 자체에서 내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오늘도 위로를 느낀다. 

 

이것이 평범한 주부로 살아간 내가 왜 집 꾸미기(인테리어)를 사랑하는지에 대한 이유일 것이다. 

집 꾸미기는 내게 많은 위로를 주는 소중한 그 무엇이다.

누군가 삶에 재미를 잃고 있다고 이야기한다면, 

나는 집 꾸미기(인테리어를 바꾸기)를 추천할 것이다. 꺼져버린 삶의 소소한 재미를 일깨워 주고 

나아가 언젠가 당신에게 위로로 다가올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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