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소발 Dec 20. 2018

ep2. 나의 처음 집

집에 관한 웹툰_나의 집 이야기




비가 오는 날이면....

비 오는 소리가  좋았던, 
살랑살랑 나무가 보였던,

저층의 작은 내 처음 집이 생각나요.






20년이 훌쩍 넘은 아파트 
그 덕에 20년 훌쩍 넘은 나무들에 쌓여있는 
그런 집.





엘리베이터도 없는 2층의 작은 평수. 

우연히도 집이 비게 되어 
싼 값에 1년 정도 머무를 수 있던 
그런 집.


방하나, 화장실 하나 거실 하나, 부엌 하나로 이루어진 
그 집은 처음에 , 세련된 새시 대신 
낡은 나무문이 있는 
그런 집이었어요. 

텅 빈 공간.





거실을 그림 그리는 작업실 겸. 서재, 만남의 장소로 
꾸미기로 마음을 먹은 후 





처음에 나름의 거금을 들여 
아현동 가구단지에 가서 
파아란 소파를 샀어요. 


그리고 우연히 이사 간 사람들이 버린 
너무나 쓸모 있는 다리가 예쁜 테이블


여러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 산 노란색 제도용 스탠드.


동대문 시장서 산 연베이지 빛의 테이블보


또 어느 날 우연히 누군가 버린 너무나 예쁜 곡선의 
원목의자. 


빈 벽에 그림을 세우고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산 
많이 저렴한 공간박스들. 


여기저기, 스스로의 힘이 닿는 한 
모아 모아서 꾸민 나만의 처음 집.      


처음 살아보는 저층의 집에서 
비가 오면 비가 땅에 떨어지는 소리,
나뭇잎들이 살랑거리는 소리들을 느끼며 

그림을 그리고 
내 손님을 맞고 


나만의 추억을 쌓으며 지냈답니다. 


아직도 아련히 생각나는 그런 집.


여러분은 자신의 처음 공간이 생긴다면..
어떻게 꾸미고 싶으세요? 



저는 위의 물건들을 하나하나 제 공간에 넣으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내 공간에 넣는 소품 하나하나 대충이 아닌,


나와 어울리는, 이 공간과 어울리는 
그리고 사랑할 수 있는 물건인가 
한 번쯤 생각해보았어요.  



또한 공간의 짜임에 있어서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맞추어 꾸미는 것이 중요해요. 

처음으로 가지는 나만의 공간이니까.


예를 들면 
잠이 중요한 사람은 침실을 넓게. 


저처럼 친구들과 만남 혹은 작업을 할 사람은 
거실에 큰 테이블로 꾸미듯이. 


어떤 방식이든 처음으로 생긴 내 공간을
소중하게 꾸며봐요. 



 훗날 , 당신에게 독립된 공간이 생긴다면

삶이 바쁘더라도.. 
한번 더 자신만의 독립공간을 돌아보고 
조금만 신경 써주고 



마음에 드는 조명, 소품 같은 작은 인테리어 요소로
툭툭 건드려 줘도 좋아요.   



그러면 흔히 있는 누군가의 방 같던 
나의 독립공간이 
나만의 흔적으로 뒤덮여 
개성이 있는 공간으로 바뀌어갈 거예요. 

나를 사랑하듯이 
나의 처음 공간을 많이 사랑해 주세요. 


언젠가는 나의 처음 집이 소중한 추억이 될 테니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ep 1. 나의 집 이야기: 프롤로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