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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메이징 메리"

Movie "Gifted"

by 이순

사람들은 왜 천재들을 보면 열광할까?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아이들이 소개되는 동영상이 인기가 있는 것은 왜일까? 그 천재적인 재능으로 인류에게 뭔가 히어로다운 업적을 기대하기 때문일까?


Chris Evans (삼촌: 프랭크), Mckenna Grace (메리)가 출연한 이 영화는 한국에 "어메이징 메리'로 2017년 소개된 작품이다.


천재수학자였던 메리의 엄마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엄마는 딸이 평범한 어린이로 자라기를 소망했다. 삼촌 프랭크는 조카가 평범한 어린이로 자라도록 하기 위해 자신의 삶도 희생하는 사람이다. 외할머니는 손녀가 수학천재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아이의 삶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직 수학의 천재성을 자신의 욕망의 수단으로 사용하고자 손녀를 더 잘 키울 수 있다며 양육권을 가지기 위한 소송을 하기에 이른다.


이 영화에서는 부모가 아닌 외삼촌과 외할머니의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만 아이들 중에 천재적인 재능 (그것이 어떤 분야이든)을 지닌 자녀를 둔 부모나 보호자들은 얼마나 진정으로 아이의 행복을 위한 선택을 하게 될지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똑똑한 자식이 있다는 것은 부모를 자랑스럽게 해 준다. 하물며 천재성을 가진 아이라면 어느 부모라도 명성을 얻기 위한 노력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천재성을 알고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여러 면에서 낭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래서일까, 천재성이 보이면 부모나 어른들은 그 사람의 인생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오히려 자신의 삶을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갈 수 없게 하는 모습도 보게 된다. 마치 천재적인 재능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다는 꿈이 모든 천재성을 가진 사람들이 목표이고 행복인 것처럼.


인생에는 한 가지의 천재성 외에도 너무나 많은 또 다른 면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너무 소극적인 삶의 방식일까. 평범함이 때론 골고루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다는 것 일수도 있지 않을까. 자녀를 키워 본 사람들 중에는 본인의 자녀가 천재는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나는 그중의 한 사람이다. 아이가 천재적인 소질로 일반적인 행복을 맛보지 못하는 것 또한 아쉬운 부분이 될 수 있다고 여긴다.

혼자서 천재성 속에 묻혀 있는 것만큼 함께 평범한 삶을 누리며 서로 좋아하는 것을 다양하게 공유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행복이 덜 가치 있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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