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모델로 하면 어떤 시나리오가 나올까?
표지 사진 © markcfoto
마크의 당뇨와 갑상선 항진증 약이 떨어진 날이었다. 병원에는 내일 간다고 했다. 민생회복지원금으로 두부전골과 비스코티, 커피를 마셨다. 마크에게 나를 모델로 시나리오를 써 달라고 했다.
마크가 박지일 시인의 “립싱크 하이웨이”에서 영감을 얻어 ChatGPT로 작업한 것이라며 카카오톡에 짧은 시나리오 한 편을 보냈다.
마음에 들었다.
영상 시나리오 – "스완, 로터리의 주연"
EXT. 도시의 로터리 – 아침
(해가 막 떠오르고 있다. 넓은 로터리 중앙. 차들이 원을 그리며 돌아가고, 사람들은 각자의 방향으로 바쁘게 걸어간다.)
(스완, 카메라 정중앙에 서 있다. 자주색 코트, 단정한 머리. 손에는 작은 노트.)
내레이션 (스완의 내면, 차분하게)
“오늘은 내가 이 도시의 중심. 로터리의 주연이야.”
(카메라는 그녀의 시선을 따라 움직인다. 지나가는 사람들, 바쁘게 달리는 택시, 신호등.
그 모든 소용돌이 속에서, 스완은 가만히 서 있다.)
INT. 카페 테라스 – 잠시 후
(스완은 커피를 마시며 노트를 펼친다. 거기엔 오늘의 다짐이 적혀 있다.)
노트 화면 클로즈업:
"내가 나를 밀어내지 말 것.
오늘 하루만큼은, 중심에 서 있을 것."
몽타주 – 스완이 도시를 걷는 하루
버스 안, 창밖을 응시하는 스완
서점에서 책을 들춰보다가 웃는 모습
거리 악사의 음악에 발을 멈추고 귀 기울이는 장면
아이와 눈이 마주치고 미소 짓는 순간
내레이션 (계속)
“늘 주변을 맴돌았어.
남의 이야기에 조용히 반응했지.
하지만 오늘은 달라.
오늘은, 스스로를 선택한 날이야.”
EXT. 로터리 – 해질녘
(스완은 다시 아침에 서 있던 로터리 중앙을 걷는다.
하늘은 분홍빛으로 물들고, 도시의 소음은 멀어진다.)
(그녀는 중심에서 원 밖으로 천천히 걸어 나간다.)
CUT TO BLACK.
자막:
“삶은 매일 같은 원을 돌지만,
가끔은 우리가 주연이 되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