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8 가상의 꿈을 감각으로 더 가까이

2025.10.18 토요일

by SWAN PD

아침에 일어나 팟캐스트 촬영에 필요한 소품을 챙겼다.

스케치북에 첫 질문을 썼다.

그리고, 소개할 책들을 책장에서 꺼내 가방에 넣었다.


내가 만든 첫 책, ‘마크,스완 게으른 탱고 1950’

녹음실 주인장이 만든 첫 책 ‘미디어 음악’

출판사를 시작했을 때 영감을 준 책 ‘왜 책을 만드는가? :맥스위니스 사람들의 출판 이야기’

팟캐스트 촬영을 위해 소품으로 가져간 책들

원래는 금요일 오랜만에 만난 일레이나가 읽어보라며 권해 준 퍼블리 박소령 전 대표의 ‘실패를 통과하는 일’이나 항상 힘들 때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성경책, 캐롯가든(9년째 존버하고 있는 작은 출판사 이름이다)에서 출간한 ‘365캐롯노트’, ‘17캐롯카드’, ‘오늘도, 과식인건가’, ‘누구나 자서전1,2,3’, ‘이프노이프 인 북촌’ 등을 더 가져가려고 했다. 흠..: 그런데 가방에 다 들어가지도 않을 뿐더러 무겁기도 해서 모두 포기.


2시에 학동역 근처에 있는 녹음실에 도착하려면 2시간 전에는 출발해야 한다. 얼른 짐을 챙겨서 서울행 광역버스를 탔다. 꽃다발은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 그냥 스케치북 종이에 꽃다발을 그려서 자리만 표시할까? 아니면 꽃다발 없이 찍는 것으로 컨셉를 바꿀까? (아… 꽃다발이 포인트였는데… 너무 아쉽다…ㅜ)

‘안 되면 할 수 없지’ 하는 심정으로 버스에서 내렸는데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저멀리 너무도 또렷하게 “꽃”이라는 글자가 씌어진 간판이 보이는 것 아닌가!

하얀 장미와 또 다른 비슷한 색 꽃을 섞어 후다닥 만든 3만원짜리 꽃다발을 사들고, 녹음실로 향했다.


작년에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미리 갖다둔 둥근 테이블 옆에 원래 녹음실에 있던 의자 2개를 갖다 놓으니 제법 근사했다. 마이크도 멋졌고, 카메라도 멋졌다. 그렇게 2시간 동안 준비해 간 책들을 벗삼아 내 인생 첫 팟캐스트(유튜브라고 해야 더 맞을까?) 영상을 찍었다.

둥근 테이블과 의자 2개, 촬영 전 녹음실 모습 (2025)
잊지 못할 첫 팟캐스트 촬영날, 현장 스케치 © markcfoto

끝나고 “모스가든”이란 곳에서 식사를 했다.

시골 농장 호박 스프와 청송 사과 퀴노아 그린샐러드, 토스카나식 오징어먹물 버터 빠에야를 먹었는데 진짜 건강한 맛이었다.


나중에 내가 더 나이가 들면 제주도에서 항상 상상해 오던 것처럼 이런 공간을 운영하면 좋겠다 생각했다. 이름도 “캐롯가든” 비슷하잖아?


그리고, 팟캐스트를 찍을 때마다 주인공에게 꽃다발도 주고, 또 이렇게 좋아하는 곳에서 음식을 함께 먹으며 촬영 때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겠다 싶었다.


다섯번째 소원.

가상의 꿈을 감각으로 더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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