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현관을 들어오지 못해서

경도인지장애가 얼마나 불편한지… 알아가는 중

by SWAN PD

10월 30일 이사를 한 직후 찍어놓은 사진들을 보면서 진천에서의 새로운 생활을 회고하고 있는 요즘.

첫번째 사진은 화사하게 아침 볕이 든 조그만 주방 창 너머로 가을가을한 바깥 풍경이 보이는게 좋아서 찰칵, 두번째 사진은 가까운 행정복지센터로 전입신고하러 가면서 바다처럼 보이는 비닐하우스가 신기해서 찰칵, 오늘 표지 사진으로 쓴 세번째는 경도인지장애 때문에 며칠째 공동현관과 현관 문을 제대로 열지 못해 애를 먹고 계신 아빠에게 보여주려고 찰칵! 찍은 것이다.


새로운 환경에서 갑자기 모든 것이 달라지니 나도 당황스러운데 나이가 90이 다 되어가는 어르신이 얼마나 머릿 속이 어지러웠을까 ㅜ


행정복지센터 간 날, 옆에 보건소가 있어 아빠의 치매 증상에 대해 문의해 봤더니 치매안심센터가 따로 있어 전문적인 검사도 한 번 더 받고, 의사 선생님께 진료와 약 처방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 주신다고 한다.


11월 13일 2시 신경과 진료를 받았고, 다행히 아직은 정상 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상태. 시간이 경과하면서 알츠하이머 병으로 이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정상인에 비해 꽤 높다고 하니 지금부터라도 관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상인의 경우, 매년 1~2%가 치매로 진행하는데 비해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10~15% 정도랍니다. 6년 안에 80%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치매를 겪게 된다고 예측해요)

출처 :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치매 예방 수칙 333

3권(勸) 즐길 것 : 일주일에 3번 이상 걷기, 생선과 채소 골고루 먹기, 부지런히 읽고 쓰기

3금(禁) 참을 것 : 술은 적게 마시기, 담배 피지 말기, 머리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기

3행(行) 챙길 것 : 정기적으로 건강검진 받기, 가족, 친구들과 자주 소통하기, 매년 치매 조기검진 받기

출처 : 진천군 치매안심센터

치매안심센터에서 본 치매예방수칙 333

이사한 첫 날, 분명히 아빠에게 카드키를 하나 세팅해 드렸는데 바로 다음 날 어디에 두셨는지 통 기억을 못하시더니 며칠이 지난 후 카드키를 다시 찾으셨단다.

아직도 미스테리다. 옷이고, 가방이고, 지갑이고, 서랍이고, 온 사방을 다 뒤져도 없던 카드키가 도대체 어디 숨어있다 나타난 것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네 @.@


앞으로 펼쳐질 숨바꼭질의 작은 예고편 같은 날이었다.


덧. 요새는 경비실에서 아예 cctv로 공동현관을 보고 있다가 입주민이다 싶으면 바로 문을 열어주는지, 문 앞에 서자마자 자동으로 문이 열릴 때도 있다.

(엄청 편하고 좋은 서비스인 것 같다. 작은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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