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까지 출장 다녀왔습니다

하루종일 좌충우돌 아슬아슬 예측불허

by SWAN PD

진천으로 이사를 오고 나서 처음 진천읍에 가 본 날.

내가 사는 곳은 진천군 이월면이라 논산 등 다른 지방으로 가려면 버스를 타고 좀 더 큰 터미널이 있는 진천읍으로 가야 한다. (진천까지는 시내버스가 무료라는 말을 들었는데 언제 어디서 어떤 버스를 타야하는지 잘 모르겠어서 그냥 제일 빨리 온 버스를 탔다. 시내버스가 아니라서 1700원짜리 승차권을 샀다.)


처음 사 본 진천행 버스 티켓


진천 터미널에서 논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우선 유성행 버스를 타야 하는데, 매진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어서 눈 앞이 캄캄했다. 왜 어제 미리 예약을 못 했을까? 매번 이렇게 준비를 소홀히 해서 낭패를 당한 적이 반복되니 내 자신이 너무 원망스러웠다.


혹시나 빈 자리가 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버스 입구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사실은 유성행 버스 전에 대전행 버스에 빈 자리가 나서 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나 말고 다른 분도 차를 꼭 타야 하는 상황 같아 보여서 그 분께 양보를 했다. 현금이 필요한데 우물쭈물 동전 지갑을 찾고 있는 나와는 달리 그 분은 만원 짜리 현금을 기사님께 시원스레 건네주신다. 준비된 승객의 모습이란 이런 것이겠지. 나도 준비된 유성행 버스의 승객이 되고자 찐한 기도와 함께 동전을 버스요금 만큼 정성껏 챙겼다. 시간이 되자 유성행 버스가 도착했고, 다행히 너무 친절한 기사님 덕분에 무사히 유성 도착.

유성에서부터는 그리 어렵지 않게 논산까지 잘 찾아갈 수 있었다. 휴대폰과 돈만 있으면, 정말 어디라도 걱정없이 갈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신기했다.


논산 작은 마을에서 인터뷰 취재를 마치고, 갈 때와는 반대 경로로 진천 터미널까지 다시 돌아왔다. 택시를 타면 편하고 좋겠지만 돈이 많지 않은 형편이라 주로 버스를 타야만 했는데 이월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시간대가 촘촘하지 않은 탓에 (1시간이나 기다려야 했다) 밤 10시가 넘어서야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많아 지방 출장은 가능하면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이 더 적절해 보인다.


그래도 혼자 무사히 첫 출장을 잘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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