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수납 전문가는 아니지만

자격증까진 없어도, 알아두면 편리한 생활의 지혜

by SWAN PD

더 나이가 들기 전 관심있는 분야(사실 내 관심 분야가 뭔지도 잘 몰랐다)의 자격증을 미리 따 놓으면 좋겠다 싶어, 이리저리 검색을 하다가 3과목을 무료로 온라인 수강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어 열심히 강의를 들었던 적이 있다. 3과목을 고르면서 내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도 다시 한 번 알게 되어 좋았다.


마지막까지 고민하다 고른 3과목은 정리수납전문가, 심리상담사, 유튜브크리에이터였는데 이 중 제일 재미있게 들었던 과목은 심리상담사였다. 기대를 많이 했던 유튜브크리에이터는 생각보다 기억에 남는 것이 없어 다른 걸 들을걸 그랬나? 싶었고, 거꾸로 기대를 거의 안 했던 정리수납전문가는 실생활에 바로 적용 가능해서 자격증까지는 못 따도 들어둘 만하다 생각했다.


옷과 이불을 백화점 디스플레이 하듯 개는 법, 주방과 욕실 수납을 호텔처럼 깔끔하게 하는 법, 청소를 쉽게 하기 위해 최대한 비우기를 잘 해야 한다는 법 등 깨알같은 생활의 지혜들이 알차게 전해졌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생활의 지혜에는 큰 원칙이 있다.

엄마의 살림을 보면서 깨달은 것들이기도 하다.


1. 자주 쓰는 것일수록 가까이

2. 무겁고 큰 것일수록 아래로

3. 비슷한 것끼리 한데 모아서


위 3가지 원칙에 따라 정리한 이불들


위 원칙을 지키면서 정리수납을 하다보면, 집안 살림이 보기 좋게 제자리를 찾고, 덩달아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 없이 (즉, 스트레스 없이) 일상이 스르르 윤택해지는 것을 느낀다. 환경을 이렇게 적극적으로 바꾸는 것이 얼마나 개인의 행복을 위해 중요한 일인지 직접 경험해 본 사람들은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어쨌든 오늘 진천읍에 있는 병원에 엄마가 진료 예약이 되어 있어 다녀왔는데 걱정했던 증상들이 다 회복되어 약을 더 안 드셔도 된다고 한다. 치매 진단 결과도 크게 나쁘지 않아 뇌 촬영까지는 안 해도 괜찮다 하시고…

여러모로 결과가 좋았다.

‘이렇게 최악의 고비는 넘긴 것인가…?‘

다시 불편한 증상이 재발하면 집에서 바로 드시라고, 의사 선생님이 처방해 주신 약만 약국에 들러 사왔다.

이제 부모님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잘 하신 듯 해서 오늘따라 기분이 좋다.


커다란 나무와 어울려 또 한 겹의 껍질이 된 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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