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허락한다면, 나는 계속 일하고 싶다
아빠가 집에만 있으면 너무 답답해 하신다.
어디 아빠같은 노인이 일할 만한 자리가 없는지 찾아봐 달라고 부탁을 하시길래 읍에 있는 노인복지관 일자리센터에 문의를 했더니 마침 65세 이상 노인 대상으로 내년 일자리 신청을 받는다고 한다.
아빠는 이력서도 정성껏 준비하시고, 다시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신이 나셨다. 아쉽게도 이력서는 필요가 없었다. 주민등록등본만 있으면 신청은 끝이다.
이월면에서 진천읍을 가려면 (아직 버스를 이용해 본 적이 없어 주로 택시를 타고 가는데) 그러다보니 매번 온 가족이 택시를 꽉꽉 채워 이동을 한다. 한 사람이나 네 사람이나 택시비는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도치 않게 아빠의 일자리 신청을 가족 모두가 응원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뭐, 유난스럽긴 해도 나쁘지 않다.
신기한 것은, 엄마는 일자리는 꿈도 꾸지 않고, 오후에 병원 진료 예약이 되어 있어 같이 따라나선 것 뿐인데, 아빠가 신청하러 가는 장소 입구에서 아는 분을 만나 그 분이 신청을 하신다고 하니 ‘그럼 나도 해 볼까?‘가 되신거다. 엄마보다 며칠 먼저 태어나신 언니였다.
아빠는 실외에서 일하는 마을환경지킴이, 엄마는 실내에서 일하는 어깨동무가 좋으시단다. 아직 합격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른다. 12월말 즈음 발표가 난다고 하는데 두 분 다 지원한 일을 하실 수 있게 되면 좋겠다.
제발 무리하지 마시고, 즐겁게 일 할 수 있기를…
30년 후 내 모습을 미리보기 하는 느낌으로 바래본다.
(나는 기회가 된다면, 시니어영상촬영단이나 책만들기 워크숍 같은 프로그램에 한 번 참여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