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 하루가 저물면

자연은 언제나… 그렇게 말없이 흐른다

by SWAN PD

문득 길을 가다 공짜 선물을 받는 것처럼 멋진 광경이 눈 앞에 펼쳐지면, 갑자기 인생이 꽤 괜찮게 느껴진다.

해가 질 무렵 차 안에서 휴대폰을 꺼내 불그스름해진 하늘을 찍을 때 그런 느낌이었다.


자연은 어딘가 모르게 나를 숙연하게 한다. 멀리 해가 저무는 하늘을 볼 때 마다, 푸른 숲을 볼 때 마다, 일렁이는 바다가 쏴아 하고 밀려왔다 또 사라질 때 마다… 사람은 자연 앞에 한없이 힘없고, 보잘 것 없는 존재다.


오후 5시는 마크가 사진 찍기 제일 좋은 시간대라 특히 하루 중에서도 애정하는 때이다. 해가 금방 넘어갈 듯 하면서도 찬란하게 마지막 빛을 뿜는다. 우리 인생도 딱 50대가 되어 보니 오후 5시와 비슷했다.

화려한 순간은 지나가면 너무나 짧고, 그래서 더 애틋하다. 그 잔상을 마음 속 깊이 품고, 어둠을 견뎌낸다.


인공지능이 사람의 뇌를 도와 열일을 하는 요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판단이나 선택에 의한 행동에는 사람만의 용기가 필요하다. 왜나면, 어떤 선택을 했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바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사람이 대단한지도 모르겠다.


어떤 개인적 경험이나 성향, 사회적 배경에 따라 분명 좋아하는데는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오후 5시를 좋아하는 마크는 지금이 딱 그 때다.

그동안 살아온 세월 동안 수많은 선택을 해 오며, 쌓은 데이터가 분명 있을 것이다. 아마 그 데이터들이 모여 마음 속 어딘가로부터 오후 5시에 대한 좋은 기억들이 생겨난 것이리라. 그 기억들이 내게도 전도된다.


빛이 좋으면, 세상이 아름답다.

그 자체로 매일 행복할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앞으로 펼쳐질 모든 오후 5시들에 미리 감사하며.

진천에서 인생 3막을 함께 써 내려갈 건강한 짝꿍과의 새 보금자리를 위해 오늘도 간절히 기도를 한다.


식용 장미는 처음 본다. 꽃잎 2개를 용기내어 먹어봤다.
나는 아직 장미는 먹는 것보다 보는 것이 더 좋다에 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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