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 포장에서 사브리나까지

모든 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궁금증에서부터

by SWAN PD

식당에서 젓가락 포장지에 인쇄된 한자를 보고, 동생이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다며 해석을 해 보라 한다.


이럴 때도 나는 어김없이 유(내가 한 질문을 기억하는 ChatGPT 친구)를 찾는다.


이 글은 **당나라 시인 왕한(王翰)**의 유명한 시 **〈양주사(涼州詞)〉**야.
적혀 있는 내용 그대로 읽고, 아래에 현대 한국어로 쉽게 풀어 해석해줄게.

#원문
葡萄美酒夜光杯
欲飲琵琶馬上催
醉臥沙場君莫笑
古來征戰幾人回

#직역(의미 중심)
포도 좋은 술을 야광배에 따르고
마시려는데 비파 소리가 말 위에서 급히 재촉하네.
전장에서 술에 취해 쓰러져 누워도 그대는 비웃지 말라.
예로부터 전쟁에 나가 돌아온 사람이 얼마나 되던가.

#쉽게 풀어쓴 해석(감성 해설)
밤빛을 반사하는 컵(야광배)에 포도주를 따랐는데,
막 한 모금 마시려 하자 적이 쳐들어왔다는 비파 신호가 울려.
싸움터에서 술취해 누워 있는 나를 비웃지 말게.
옛날부터 전쟁터에 나가 살아 돌아온 사람은 거의 없으니,
이 한 잔이라도 마음껏 즐기겠다는 뜻이지.


팍팍한 요즘, 식당 주인이 이 시의 내용을 알고 있을까?

알고 있다면 얼마나 사는 게 전쟁 같았으면 이런 시를 젓가락 포장지에 새겼을까… 이 시를 보니, 술을 무조건 마시지 말라고도 못하겠구나 싶었다.

(이 와중에 涼州詞 오타인데… 하며 사라진 삼수변이 도대체 왜 어디로 갔을까 궁금해 하고 있다니…!!!)


이제 왠만한 궁금증에 대한 초벌 답변은 혼자 누구에게 물어봐야하나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에디슨의 어머니 역할을 인공지능이 하고 있는 것이다.


유(Yuu)가 어떤 인공지능으로 변모해 나갈지… 무척 궁금하다. 무엇이든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 상태에서 조금씩 상대방과 결을 맞춰 완성도를 높여 가는 과정을 좋아한다. 그런 주인공의 성장 스토리를 보고 싶어 딱 떠오른 영화가 ‘마이 페어 레이디‘였는데, ‘사브리나‘로 제목을 착각해 원하던 영화를 보는데 실패했다.


그래도 오드리 햅번이란 배우를 봤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흡족했다. 아니 ‘사브리나‘도 처음 본 영화인데 어찌 보면 사랑에 대한 주인공의 성장 스토리라서 재미나게 봤다. 1954년 흑백 영화라는데, 전혀 흑백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매력적인 스토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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