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수산시장 다녀와서 생긴 일

물 맑고 수산물 싱싱하고, 그러다 건져올린 책 제목

by SWAN PD

지난 주 토요일 마크 혼자 수원수산시장에 다녀왔다.

지인 의뢰로 온라인 홍보 컨텐츠 제작을 진행하게 되어 미리 사전 답사를 갔다온 셈이다. 예전에 꽤 오랫동안 수원에서 지낸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이런 큰 시장이 이렇게나 가까이 있는지 미처 몰랐다.

현장 스케치는 마크만 다녀왔는데 찍어 온 영상을 쭉 보니 수족관이라고 해야 하나?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물이 유난히 맑게 느껴져 좋았다.


수원수산시장 현장 스케치 영상 모음 (샘플)


오랜만에 만난 마크와 두번째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런 대화를 하다보면 엔돌핀이 퐁퐁 솟는다.

진천에서의 이야기, 매일 가볍게 포착하고 바로 쓰는 시네포엠(cine-poem), 플렉서블이나 즉흥적인 이런 단어들이 맴돌고, 키친 에세이 어때? 라거나 묻고 대답하는 인터뷰보다 독백이 더 나은데? 처럼 계속 새로운 제안과 피드백을 주고 받는다. 정해진 것은 마쿠스트 카메라 밖에는 없다. 제목이라도 정하면 속도가 붙을 것 같은데 아직까지 썩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다.


365일을 한결같이. 새로운 무언가를 글이나 영상으로 계속 올릴 수 있을까? 없을까? 뭘 고민을 해, 그냥 하면 되지. 지금도 글을 쓰고 있잖아. 거의 매일 말야.


거참,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돈을 버는 일도 아니고, 심지어 다른 일에 비해 잘 한다 인정을 받는 것도 아닌데… 왜 나는 매일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걸까? 그냥 좋아한다. 이 행위 자체를. 어떤 목적이 있거나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나도 모르게 하고 있다.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대사 같지 않나요? 영화나 드라마 보다 보면 나오는…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돈을 버는 일도 아니고, 잘 한다 인정 받는 것도 아닌데 아무 이유 없이 좋은 사람, 있지 않나요? 이게 사랑 아닐까요?

그래서 사랑은 머리로 하는 게 아니고, 가슴으로 하는 거란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이유를 생각하기 전에 그냥 나도 모르게 하고 있는 것. 무작정 끌리는 것이니까요.


무작정에는 많은 함정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긴 세월을 통해 여러 번 검증을 반복해도 변하지 않았다면 진짜 무작정 해야 한다. 누가 그 뼈 속 깊은 편향성을 말릴 수 있겠나 말이다. 무작정 그러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마크, 스완

무작정 이월, 2026

keyword
작가의 이전글젓가락 포장에서 사브리나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