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더 늦기 전 “액션”
올해가 딱 2주 남았습니다.
아빠가 30년 동안 새벽 기도를 다니고 계세요.
엄마도 진천에 온 다음부터 아빠랑 함께 새벽 기도를 다니기 시작하셨어요. 덩달아 나와 동생도 매일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한두번 새벽 기도를 가요.
(아빠의 30년 새벽 기도가 왠지 가족들을 하나둘 끌어당기는 느낌을 받는 건 저만의 지나친 상상인 걸까요?)
오늘 낮에 엄마랑 동생에게 (아빠는 왜 그런 걸 묻는지 의아한 표정을 지으시며 선뜻 대답을 못 하셔서 패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무엇이냐고 물어봤어요.
나를 포함하여 3명 모두 ‘새벽 기도‘를 꼽았다.
(아마 아빠도 ‘새벽 기도‘를 말씀해 주셨지 않았을까?)
나는 진천에 온 이후로 엄마를 따라 일주일에 한 번만, 새벽 기도를 갔다. 그런데, 아빠가 너무 이른 시간 집을 나서는 바람에 4시반 교회 문을 여시는 장로님이 미리 교회에 도착해 닫혀 있는 문 앞에 홀로 서서 기다리고 계신 아빠를 보고는 4시반 이후 오시게끔 하면 좋겠다 간곡히 당부를 하신다.
날이 점점 추워지기 때문에 혹시나 밖에서 기다리시다 감기라도 걸릴까 싶어 걱정이 많이 되시나보다.
아빠는 엄마나 딸들과는 다른 시간을 살아가신다.
항상 빠르게 혼자 앞서가신다. 다른 사람이 모두 같이 갈 수 있을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는 것이 어색하시다.
그러다보니 엄마는 엄마대로 그런 아빠가 야속하다.
다행히 이사 온 초기 아빠가 혼자 새벽 기도를 가시다 혹시나 길을 잃을까 걱정되던 부분은 이제 어느 정도 해소가 된 것 같다. 교회까지 거리가 가깝고, 길이 복잡하지 않고, 이제 제법 동네 지리에 익숙해 지셨고, 무엇보다 엄마가 같이 새벽 기도를 가시니 든든했다.
다만, 아빠랑 엄마가 다정하게 같이 가시는 게 아니고 시간차를 두고 따로 가시는 게 아쉬웠다.
나랑 동생도 이참에 매일 새벽 기도를 나가볼까?
문득 그래도 되겠다 용기가 생겼다.
아무리 가까운 거리라 해도 엄마 혼자 아빠를 뒤따라 가게 하는 것보다는 셋이 가는게 더 낫다 싶었다.
4시반 문을 열어주시는 장로님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가족이 모두 나서서 아빠를 챙기면, 그래도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아빠도 가족들과 똑같지는 않아도 꽤 비슷한 시간을 사실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알람을 4시로 맞춰놓고, 내일 무슨 기도를 할까… 미리 떠올려 보며, 잠을 청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