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오래 전 써 놓은 글을 발행하면 썼을 때의 날짜로 게시되는지 발행했을 때의 날짜로 게시되는지 궁금했는데 오늘 실제로 해 보니 발행한 날짜로 게시되는군요)
어제까지 형부와 처제는 어색한 사이였어요.
그런데, 오늘 둘 사이가 조금은 가까워졌습니다.
처제의 마음을 얻기 위한 형부의 고군분투를 전해 드리면서 하루를 마무리할까 합니다:
오래전 형부는 처제를 태운 차 뒷좌석을 깔끔하게 치워놓지 못했다는 이유로 처제에게 의도치 않게 상처를 준 나쁜 형부가 되어 버렸습니다.
“형부는 나를 짐짝처럼 취급한 거야”
한참이 지난 후. 뒤늦게 동생이 기억해 낸 그 당시 불쾌했던 회상을 듣고는 절대 그런 건 아니라고…열심히 변명을 해 봤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오늘은 어제부터 시작한 용인고려백자축제에 가고 싶다는 동생의 청을 들어주기 위해 언니와 형부가 다시 출격합니다. (과연 형부는 이번 기회에 까먹은 점수를 얼마나 만회할 수 있을까요?)
뒷좌석 시트와 바닥 매트를 깨끗하게 치우는 형부. 순간. ‘오늘 게임은 끝났다’ 강렬한 어떤 신호가 저 세포 밑바닥 끝에서부터 무의식적으로 감지됩니다.
처제, 뭘 먹고 싶어? 한식, 양식, 중식, 일식?
한식요. (그래, 구겨진 처제의 마음은 어떻게든 풀어줄 수 있어, 처제가 원하는 걸 해 주면 되는 거야!)
목적지까지 가는 도중 몇 번 양가 어르신을 모시고 식사 대접을 한 적 있는 한정식 집에 들러 정말 만족스러운 점심 한 끼를 배불리 먹었습니다.
고려백자축제는 기대했던 것보다 동생 말을 빌면 많이 ‘미흡’했습니다. 그나마 물고기 문양이 새겨진 수저받침을 4개 1만원이라는 꽤 괜찮은 가격으로 살 수 있었던 것은 기분 좋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맘 상한 처제와 표현이 서툰 형부가 친해지려면.
처제가 먹고 싶은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고,
처제가 가고 싶어 하는 곳에 함께 가 주고,
(설령 ‘미흡’할 것이라 분명 예측이 되어도 말입니다)
무엇보다 상처받았던 그 문제를 해결하면 됩니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해 주면 됩니다.
백 마디 말보다 상대방이 원하는 단 한 가지를 하면,
어쩌면 모든 문제는 다 해결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처제, 뭘 먹고 싶어?
이 질문에 처제와 형부가 친해지는 법이 스며있습니다. 처제 자리에 좋아하는 사람 이름을 대신 넣어보셔도 됩니다. 어쩌면 마술 같은 일이 당신 앞에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아마 후회하진 않으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