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내 작가 ‘행복은 언제나 당신의 편’ 출간
안시내 작가를 처음 만난 건 작년 6월 어느 날, 도서관 글쓰기 반에 강사로 우리에게 오면서였다. 처음 그녀의 프로필을 보고 나이가 지긋한 작가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솔직히 있었다. 처음 본 그녀는 앙증맞은 키에 한껏 자유분방한 의상으로 활짝 웃으며 강단에 섰고 열정을 다한 수업이었다. 첫 수업을 마치고 나는 그녀의 출간 도서를 주문했고 글에서 강한 아우라를 느꼈다. 착하고 강단 있는 인상이 겹치어 다가왔다.
애초 여행작가를 업으로 하는 그녀의 책 ‘여행이라는 일’과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그녀의 ‘가엾고 기특한 삶’에 빠져들었다. 무조건 주고 싶은 감정과 함께였다. 마음이 헛헛할 때 멋지게 술을 마실것 같은 그에게 북촌 전통주 문화 연구원이신 ‘우리술 빚기 반’ 김가현 선생님과 함께 빚은 전통주를 선물했다. 젊은 취향인 송순 과하주는 선생님을 또 졸랐다. 직접 빚어 내게 주신 병을 기꺼이 내어 보냈다. 그때마다 마음을 다 한 편지를 동봉하곤 했다. 이상하리만치 그녀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과 함께였다. 그녀는 우리 딸 또래의 어린
처자였기 때문에 불가사의한 기분이었다.
그 후 어느덧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러 안 작가의 손을 거쳐 탈고를 거치면서 우리의 글은 완성되어갔다. 드디어 11월 초 한 권의 책이 ‘나의 이야기’로 곱게 단장되어 완성되었다. 우리는 스스로 자축하는 의미에서
출판기념회를 하고 그녀와 헤어졌다.
며칠 전, 그녀의 신작 <행복은 언제나 당신의 편>을 접했다. 한껏 성숙해진 인생의 노하우가 제법 묻어나는
글이 가볍고 경쾌하고 진지했다.
특히 프리지아를 좋아하는 그녀를 발견하고 이른 봄부터 서너차례 꽃병을 가득채우는 나의 프리지아를 생각했다.
글을 읽어내려가니 세상에나 내 얘기가 네다섯 페이지나 묘사된 것이 아닌가. 나 특유의 오지랖이 발동한다. ‘내 얘기가 실린 책입니다.’를 필두로 ’선물하기‘를 시작한다. 내게 글쓰기를 강권하시던 교장님과 발행된 글마다 가장먼저 알아보고 연락해오는 친구, 해당 쪽을 읽고도 그럴줄 알았다는 듯 무심한 이, 그 페이지가 어디메냐고 물어오는 지인까지...신기한 경험이다. 감히 활자로 된 책자에
내 얘기가 쓰여있다니. 그것도 다분히 호의적인 기록이지 않은가.
지금까지는 내 책이 세상을 향해 출간된다는 의미만으로 생각했으나, 그 내용에 따라 소재가 된 이에게도
행복을 준다는걸 느끼면서 새삼 적잖은 사명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느낀다. 글쟁이의 위력과 숙명일 것이다.
나는 작년 도서관 글쓰기 반에서 ’나의 이야기’라는 한 권의 책을 얻었고 안시내라는 유명 작가를 개인적으로 알게 됐고 그이 덕에 그의 지지를 받아 브런치스토리 작가가 되었다. 그녀는 이번 출간된 <행복은 언제나 당신의 편>에 나를 묘사함으로써 참으로 묘한 감정을 맛보게 했고 그녀를 한없이 지원하고픈 생각을 가지게 됐다. 참 그때 선생님과 함께 한 동기생들이 내 자산이 되었다. 아직도 그때의 카톡 단체방은 문전성시다.
'이른 봄 노란 프리지아를 좋아하는' 작가의
'가엾고 기특한 삶'의 흔적과 사랑전도사 이야기.
저는 이 책을 선물하기 위해 벌써 몇 번째 주문을 합니다.
‘행복은 언제나’와 ‘당신의 편’ 사이를 완성하기 위해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