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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아 Jul 21. 2024

선생님의 편지

나의 스승과 상사

두 분 국어선생님  

   

<나의 선생님>     

오늘의 나를 있게 하신 우리 선생님이 편찮으시다.

선생님께 뭔가를 보내드릴까 싶어 전화드렸다가 서울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들은 거다.      


병원 시책으로 인해 어쩌면 뵙지 못하고 돌아올지도 모르지만 그냥 나서기로 한다.

대신 만일을 위해 편지한 통을 챙긴다.      

새벽에 끓인 전복죽과 내가 보내고 대신 받은 선물보따리를 챙겨서다.     


병환의 어려움은 짐작할 길 없지만 고생 많이 하시지 말고 좋아지셨으면 싶다.

청백한 당신 성정으로 보아 이러는 날 야단하시겠지만 이렇게나마 뵐 기회일터이니 나의 출발을 너무 나무라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울 사무관 제자의 작은 정성을 기꺼워하시길.          


“그나

무사히 잘 뵙고 돌아올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만일 이 편지만 전해지더라도 너무 서운해하시지 않기로 하셔요.

코로나 시국도 좋아지는 날이 있겠지요?     

힘내시길 빕니다.”      


예상대로 대면은 못 하고 사모님 편에 준비해 간 것을 전하고 돌아오는 길.

만감이 교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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