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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팩 메고 후쿠오카 #2. 텐진에서의 휴식

텐진에서의 휴식

by 이수하

(1) '으악! 몸을 못 움직이겠어!'

텐진에서의 아침, 눈을 뜨자마자 온몸을 짓누르는 고통이 느껴졌다. 오늘은 히타를 가기로 예정했지만 도저히 갈 수 없을 것 같이 온몸이 쑤셨다. 전날에 너무 무리하게 돌아다닌 탓일까. 하는 수 없이 히타를 포기하고 텐진에서 푹 쉬기로 했다.


(2) 점심 이후 즈음, 다시 눈을 떴다. 푹 쉬고 나니 컨디션이 많이 회복됐다. 여행에서의 짧은 시간이 아까운 나는 옷을 갈아입고 텐진 산책길에 나섰다.


(3) 밥은 숙소 근처 스시집에서 장어덮밥을 먹었다. 너무 맛있었다!

그러나 스시집 옆옆에 있는 카페에서의 로얄밀크티는 쏘쏘였다. 단맛 강한 나의 최애 투썸 로얄밀크티와 달리 단맛이 전혀 없었다.

한국 카페 안의 풍경을 보면 수다를 떨거나 공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 카페 안의 풍경은 다소 이색적이다. 각자 커피나 차를 시키고 그저 앉아서 여유로움을 느끼고 있다. 그래, 원래 카페는 혼자 왔다면 음료를 시키고 앉아있거나 같이 왔다면 얘기를 하는 공간이다.

항상 바쁘게 돌아가는 삶에 익숙했다. 휴식은 없었다. 눈을 뜨면 할일들에 대한 걱정이고 카페에 가는 이유는 항상 무언갈 하기 위해 갔다. 나는 무언갈 하기 위해 존재하진 않는데 항상 무언갈 하고 있다.

이곳 카페에서 인스타그램을 보며 가고 싶은 곳들을 체크하고, 친구들과 연락하고 또 책을 읽었다.

언제부터인가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 도대체 뭐가 그리 바쁠까. 뭐가 그리 중요할까. 잠잠히 주님을 바라보고 내 모든 것을 내려놓는 삶 그리고 기쁘게 베푸는 삶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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