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또 다른 가족
가족이란 뭘까.
퇴근만 하면 방구석에서 우는 걸 들킨 날, 엄마한테 '애 당장 회사 그만두게 하라' 말하던 아빠.
쓸고 닦고 애지중지 하던 그 아파트 내어주며 '이제 네 집이다' 하던 엄마.
'그래도 넌 내 사랑하는 동생이야' 하던 언니.
글로만 적으면 소중한 가족들이
내 마음속에선 왜 이렇게 참 그를까.
친구 말을 들어보면 또 니네 집은 양반이란다.
그 죽일 놈의 양반을 사랑해서 문제인 거란다.
친구들의 인생은 또 다른 내 인생이라서,
다행히 나만 이상한 건 아니 구나 싶다
이상한 애들끼리 친구인가 싶기도 하고
저 이상한 가족이 내 가족인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이제 친구도 가족이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