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착.
어린 네가 보얀 얼굴로 방바닥을 닦을 때
언젠가 네가 글 쓰는 작가가 되기를 바랐어.
네가 적은 글자들이 허공에 날아가
나 같은 사람들 어깨에 머리에 입술에
착착 붙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방바닥 닦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 마음 닦아 주는 것도 중요하잖니.
네가 쓴 책을 넘기며
종이 결 한 문장 손으로 만져보는
상상을 하곤 했었다.
어린 줄만 알았지 여린 줄은 몰랐다.
네 글자 대신 네 마음이 날아가고 있었다.
죽지 말지 그랬니
중요한 결정이니까
조금만 미뤄 보지 그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