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순 작가와 북토크 (7)
신태순 작가님의 새 책 제목이다.
제목만 보고 작가님이 아들에게 주는 편지글인가?
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인생 이야기인가?
책을 읽어보지도 않은 나는,
[게으르지만 콘텐츠로 돈은 잘 법니다] 북 토크 때 처음 ZOOM으로 뵈었던 작가님이다.
그때 느꼈던 작가님에 대한 강한 인상이 남아 있어서 그냥 오픈방으로 바로 들어갔다.
첫 번째 모임보다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지만, 오히려 더 집중도 잘되고 중간중간 질문하시고 말씀하시는 분들
자세히 볼 수 있어 친근해진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오붓함 포근함 따뜻함이 전해지는 시간이었다.
작가님은 여러 방면의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고 하셨다. 자신에게는 없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비즈니스와 사업을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자신은 너무나 호구처럼 산거 같다며, 카드 잃어버린 걸 한 달 후에 알게 된 것도 카드 결제금을 보고 나서였더란다.
그것도 400만 원이라는 돈의 내역을 알고 보니 본인이 사지도 않은 금을 산 기록이 있어서 조사해서 알아보니 어느 할아버지께서 손주에게 선물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경찰은 이건 범죄라며 할아버지를 죄인 취급하는 게 마음에 걸려 그냥 결제된 금액만 받으면 된다 하고 마무리 지었는데, 결국 돈은 입금되지 않았더라는 웃픈 이야기와 오피스텔 임대인이 월세도 안 내고 연락 두절되었을 때 부동산 친구는 당장 내용증명 띄우라 해도
그전에 어떤 상황인지를 먼저 알아야 하는 게 순서인 거 같아서 어디 아픈 건 아닌지 먹을 건 있는지 걱정하는 긴 문장의 문자와 함께 식사대용으로 죽을 배달 시켜서 보내기까지 했단다.
한동안 답장도 없다가 어느 날 감사하다는 문자와 함께 밀린 월세와 선물까지 보내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우리 모두 훈훈하고 따뜻한 감동을 느꼈다.
그런데 이게 막상 나의 남편의 이야기라면 우린 어땠을까? 아마도 답답해 미쳤을 것이라며 다들 입을 모았다. 작가님도 자신이 호구처럼 살았다고 했다. 그렇지만, 그렇게 돈을 받으려고 쫓아다니는 에너지 대신 돈으로 연결시켰다고 했다.
호구 짓을 호구의 시간으로 두는 게 아니라 자기만의 가치를 쫓아 돈으로 연결되어야 한다고 했다.
400만의 돈을 받으려고 애쓰는 시간 대신 400 이상의 돈을 버는데 그 시간을 쓰신다는 말을 듣고 역시나
이분은 사업가 마인드가 확실하신 분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적지도 않은 400만 원을 포기하고 400 이상의 돈을 벌기 위해 힘쓴다는 그 말이 작가님을 더 멋져 보이게 했다. 만약 친구나 가까운 가족에게 빌려준 돈이라면 우리는 그 돈을 받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받아내려 하지 않는가. 그러면서 잃게 되는 많은 것들을 외면한 채 말이다.
그래서 급기야는 법정 소속까지 하며 결국엔 어제의 친구가 내일의 원수가 되는 일을 주변에서 자주 보게 된다.
나도 착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지금은 그런 소릴 제일 듣기 싫어한다. 늘 주기만 하고 내가 손해 보더라도 내가 참으면 된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어떨 땐 내가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나를 바보 취급 하는 것 을 느끼면서 좀 더 이기적으로 살아야겠다 마음먹고 의도적으로 차갑고 냉정하게 보이려고 노력했다.
왜 착하게 살면 늘 손해 봐야 하고 잘해주면 그게 당연한 것처럼 여기며 그러다 한번 소홀히 하면 서운해한다.
작가님의 말처럼 적당히 이기적이어야 사람 간의 적당한 긴장감과 함께 거리감도 생기고 사람들의 반응들로 조절해 가며 인간관계가 건강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말에 급공감을 했다.
항상 적당하고 적절함이 가장 어렵긴 하다.
원래 착한 사람은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사람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적당히 이기적으로 살 수는 있다고 본다. 이기적이라곤 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냥 보통 사람들처럼의 자기 것을 챙기고 사는 사람이다.
너무 착하게 살았기에 착한 사람들에게는 좀 이기적으로 살라고 해야 그게 보통으로 사는 게 되니까 말이다.
이렇게 따뜻한 사람들이 있기에 아직은 세상이 아름답게 굴러간다.
참가분 중 한 분이 문의했다.
하며 멋쩍게 미소 지으며 '딱 이 정도의 이기적인 것, 요 정도입니다 ' 하는 모습이 인간적이고도 살짝 귀여우셨다.
[아들아, 명심하거라. 잘 사는데 필요한 건 따로 있다.] 신태순 작가
당장 읽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