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
오늘도 무사히 대규모 수업이 끝났다. 그리고 나는 센터장님과 함께 하는 회의시간에 울어버리고 말았다. 꺼이꺼이. 끅끅. 조금 당황하신 듯했다. 하지만 어쩌리오.. 너무 참았다가 터진 것을.. 다음부터는 참지 말고 말로 할 수 있을 때 말해야겠다. 이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계속 그만두려고 하는 나. 이제는 그래도 말을 하게 되었으니 성장했다! 성장했다는 점을 높이 사자.
점심시간에 캠퍼스를 걸었는데 산수유꽃이 노랗게 피기 시작했다. 작은 꽃망울이 참 귀여웠다. 매화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다. 봄이 되면 나는 캠퍼스 곳곳에 있는 꽃나무들을 찾아다닌다. 꽃지도를 그리라고 하면 그릴 수 있을 정도로. 학생들과 꽃 투어를 떠나볼까? 재밌겠다. ㅎㅎ 꽃 사진이 많아지고 꽃을 보고 좋아하면 나이 든 거라고 하던데 나는 어릴 때부터 꽃을 좋아했다.
나무와 꽃 이름을 많이 아는 것을 선생님들이 신기해한다. 어릴 때 엄마 아빠와 함께 등산을 자주 갔는데 늘 나무와 꽃 이름을 알려주셨다. 봄이 되면 찔레꽃 새순을 꺾어서 껍질을 벗겨 먹는 게 옛날의 간식이었다며 주시기도 했다. 자연산 송이가 자라는 산을 알게 되어 함께 송이버섯을 따러 간 적도 있다. 그런 좋은 추억들이 많은 게 감사하다. 나도 아이에게 즐거운 추억을 많이 갖게 해주는 부모이고 싶다. 격무에 시달리다 퇴근하면 너무 피곤하지만 오늘 아이와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냈다. 함께 장난도 치고 과자도 먹고 소파에서 뒹굴었다. 아이의 웃는 모습이 참 좋다. 엄마에게 와줘서 고마워. 아들!
칭찬 일기
* 대규모 사업을 무사히 잘 마친 나를 칭찬한다.
* 참지 않고 표현한 나를 칭찬한다.
* 점심때 햇빛을 보며 산책한 나를 칭찬한다.
* 부족한 점 보다 성장한 점에 주목한 나를 칭찬한다.
* 저녁에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 나를 칭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