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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리추얼과 칭찬일기_162일

by 무정인

오늘의 행복

어제 회의를 까먹어서 서먹해진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진심이 전달되었고 힘든 일이 있을 때 나에게 이야기하면 해결된다는 믿음이 있다고 해서 정말 고마웠다. 관리자의 역할이 참 쉽지 않구나 싶었다. 그래도 나를 믿고 표현하는 것이 참 고맙고 다행이었다. 내가 누군가에게 믿음직한 관리자이구나 싶어서.. 마음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참 행복하고 뭉클했다.


저녁 먹고 산책을 나가서 킥보드를 타고 씽씽 달려가는 아이를 보며 대견했다. 더 어린애들도 타는 킥보드를 못 타서 걱정했는데 그냥 관심 가진 지 일주일 만에 드리프트까지 한다. 늘 내 걱정이 앞설 뿐이지 아이는 자신의 속도대로 성장한다. 나는 조급해하지 않고 잘 기다려주는 역할과 필요할 때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을 뿐이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힘들다고 안아달라고 했다. 손에 짐이 많아서 안아줄 수가 없었다. 이럴 때면 나의 첫 기억 속 육교가 떠올라서 아이에게 못 안아준다고 말하는 게 너무 미안하고 싫다. 그런데 어쩔 수 없어서 대안을 제시했다.

“힘들면 킥보드 의자에 잠시 앉아서 쉬고 갈까? ”

“네, 좋아요 “

그렇게 잠시 쉬면서 아이스크림도 먹으며 눈 마주치고 얘기를 나누는 시간이 행복했다. 잠깐의 쉼으로 회복한 아이는 집까지 누가 빨리 가는지 내기하자면 훨훨 날아갔다. 기특해. 대안이 있음을 잊지 말자.


산책까지 다녀와서 너무 피곤했는데 아이가 10분 컷으로 잠들어줘서 너무 고마웠다. 리추얼 할 시간을 줘서 고마워 아들~! 사랑해 무지무지!


칭찬 일기

* 에너지를 아껴 쓴 나를 칭찬한다.

* 말을 계속하고 싶은 욕구가 올라왔지만 적절하게 조절한 나를 칭찬한다.

* 아이가 따온 오이로 먹고 싶다던 오이볶음밥을 창의적으로 요리한 나를 칭찬한다(오이볶음밥 생각보다 맛있어요!)

* 감사함을 많이 느낀 나를 칭찬한다.

* 아이 영어 선생님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안심하고 맡긴 나를 칭찬한다(우리 애가 어휘능력도 뛰어나지만 사고력도 너무 좋다고 칭찬받아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도치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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