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
10년 전 수퍼비전 기록 16개를 다 썼다. 정말 속이 후련하다. 너무 오래된 기록이라고 수퍼바이저 선생님이 승인 안 해주실까 봐 겁먹었었는데 연락드리니 흔쾌히 해주셨다. 감사해라. 혼자 힘으로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의 배려와 사랑으로 살아가게 된다.
점심에 나의 직장 쏠메가 점심 번개를 제안해서 먹고 싶었던 삼계탕을 먹었다. 쏠메도 수요일부터 삼계탕이 먹고 싶었다길래 역시 우린 쏠메~하며 좋아했다. 직장에 이렇게 마음이 맞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서로의 일상과 생각을 공유하고 공감하고 위로받는 시간이었다. 오전까지는 힘이 없었는데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오자 오후부터는 일이 참 잘 됐다. 역시 연결감은 나를 살린다. 오후에 미뤄두었던 일들을 해치우고 집에 와서 밥도 손수 차려먹고 아이와 홈트를 함께 하며 땀을 뻘뻘 흘렸다. 운동해서 땀이 흐른 게 몇 년 만인 것 같다. 아이와 함께 하니 홈트도 놀이가 된다. 많이 웃었다. 아이와 놀고 춤도 추며 오랜만에 깔깔 웃었다. 깔깔 웃음이 나오는 것을 보니 각성의 시간이 왔다. 다시 찾아온 경조증을 또 반겨줘야지. 다시 떠날 때는 쿨하게 보내줘야지. 내일이 기대되고 희망이 생기고 즐거운 감정이 든다. 오랜만이다. 다시 만나서 반가워. 나의 경조증아.
칭찬 일기
* 묵혀둔 수퍼비전 기록을 끝낸 나를 칭찬한다.
* 집단상담 보고서도 2시간 안에 끝낸 나를 칭찬한다.
* 아이와 즐겁게 시간을 보낸 나를 칭찬한다.
* 20일의 시간 동안 내 삶을 묵묵히 살아낸 나를 칭찬한다.
* 그냥 나를 무조건 칭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