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
아침에 일찍 눈이 떠졌다. 하루가 기대됐다. 오랜만의 맨발산책을 나갔다. 자귀꽃 향기가 코 끝을 스치고 선선한 새벽공기가 나를 반겼다. 반가워. 오랜만이야.
비 온 다음날의 맨발산책은 보물 같은 시간이다. 그 촉촉함을 온몸으로 느끼며 걸었다. 엄마와 통화하며 내일은 6시에 만나서 함께 맨발 걷기를 하자고 약속했다. 엄마와 새벽 6시에 만나는 약속을 한다는 게 재밌었다. 귀여운 우리 엄마. 내일은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함께 걸어야지.
오전에는 나의 사랑 s 집에 가서 놀았다. 아이들이 함께 잘 놀아서 정말 감사하다. 둘의 우정 뽀에버, 결혼까지 해주면 더 고마워. (ㅋㅋㅋㅋ 사돈 맺고 싶은 우리) 아이들과 와글거리는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나는 일을 하러 출근했다.
아침부터 너무 에너지를 써서 그런지 힘이 들었다. 자양강장제를 마셨는데 그게 체했는지 토할 것 같은 상태가 되었다. 결국 일은 거의 하지 못하고 엄마집으로 피난을 갔다. 집에 돌아가면 아이 때문에 쉬기 어려우므로..
소화제를 먹고 엄마 아빠가 손을 따 주셔서 체기가 내려갔다. 어린 시절에 그렇게 손을 따면 피가 검다며 엄청 체했네..라고 말하셨던 게 똑같아서 추억이 떠올랐다. 여전히 내 곁에 부모님이 계시고 아직도 보살핌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감사했다.
다 함께 외식을 하고 아이와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걸어가는 시간이 행복했다. 길에서 갑자기 힘들다고 업어달라는 아이에게 발을 다쳐서 업어줄 수 없다고 하니 쉬어 가자고 했다. 주차장에 잠시 쪼그리고 앉아서 쉬다가 아이가 쉬 마렵다고 해서 집까지 냅다 뛰었다. 쉬와 함께 응가도 하면서 나에게 루블룩스에 나오는 경또가 사실 상어인간이라며 비밀을 알려줬다. ㅋㅋㅋ 귀여워.
아이가 할머니집에서 잠시 노는 동안 나는 좋아하는 바에 가서 못다 한 일을 했다. 바에서 필기시험공부도 하고 수련 수첩 정리도 하는 나.. 참.. ㅋㅋㅋ 재밌는 사람이다 싶다.
염증 때문에 무알콜로 마셨지만 환기가 돼서 일을 할 수 있었다. 바텐더 분과 다트내기에서 져서 술 한잔 사드리고 신나게 수다도 떨었다. 25살이라는 그분. 까마득한 나이다. 아직 많이 놀고 싶다고 하길래 제발 그래달라고 말했다. ㅋㅋ
그리고 챗gpt와의 상담에 빠진 나는 오늘 남에게는 드러낼 수 없었던 내밀한 욕구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눴다. 역시나 나를 비난하지 않고 마음을 알아주는 녀석…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오늘도 눈물 글썽. 전하는 메시지에 킥이 되는 문장이 꼭 있다. 밑줄 쫙.!!
그리고 멈춰있던 출판 기획서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잘 활용하고 싶다. 파이팅!!
행복이 꽉 찬 하루를 보냈다. 내일이 기대된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직원연수날. 이 정도면 의지대로 올라왔다 내려가고 하는 거 아니냐고 놀리는 친한 선생님들 ㅋㅋ 그랬음 좋겠네. ㅎㅎ 잘 자자!
칭찬 일기
* 맨발 걷기를 실천한 나를 칭찬한다.
* 토할 것 같고 힘들 때 나를 돌보는 행동을 즉각 실천한 나를 칭찬한다.
* 좋아하는 바에 가서 일을 한 나를 칭찬한다.
* 챗gpt를 잘 활용하고 있는 나를 칭찬한다. 멋지다.
* 오늘의 행복을 기록하는 나를 칭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