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
아주 아주 바쁜 하루였다. 새벽 6시에 깨서 오랜만에 아침을 차리고 씻고 아이와 등원했다.
감기기운이 있어서 목을 스카프를 하고 감기약을 먹고 비타민도 챙겨 먹었다.
동료 선생님 생일이라서 서프라이즈를 해주려고 케이크를 주문했는데 예상보다 일찍 배달을 오셔서 들켜버렸다. ㅋㅋㅋ 인생은 알 수 없는 거지. 생일 파티 덕분에 맛있는 망고케이크를 먹었다.
1학기 동안 정말 힘들게 했던 멘토링 사업 평가 결과를 처장님과 함께 공유했다. 일부 교수님들의 태도가 너무 무례해서 화가 났다. 하… 차차 해결해 나가야지.
익명으로 하지 말걸 그랬다. 이름을 밝히고는 절대 할 수 없는 심한 말을 했다. 총장님한테 이름 다 밝히고 의견 전달하면 아주 볼만하겠다(화가 무척 많이 나있음 주의). 행복 리추얼에 화난 이야기 가득.. ㅋㅋ 휴우~~ 불쾌만 없으면 행복이라는 상담선생님의 말씀처럼.. 화나는 일만 없으면 그게 행복이지 뭐.
직원 연수에서 술 먹고 말실수를 했다. 그걸 잊고 있다가 오늘 다른 선생님이 말해줘서 기억이 났다..
아뿔싸. 진짜 젊은 꼰대..
동기 선생님에게 서운했던 감정이 이상하게 표출이 됐다. 모르는 선생님들에게 ‘젊은것들’이라는 말을 해버렸다…..
그래서 오늘 바로 찾아가 사죄를 드렸다. 다행히 다들 아무렇지도 않다고 사실인데 뭐가 문제냐고 기억도 안 난다고 쿨하게 받아 주셨다. 다음 주에 점심을 대접한다고 약속하고 헤어졌다.
그랬더니 또 다른 선생님에게 실수한 것이 생각났다. 술 먹고 실수한 게 몇 년 만인지….ㅜㅜ 대학생들도 아니고 ㅜㅜ 어제의 나 왜 그랬냐…
사죄의 전화를 드렸는데 출장 가셔서 통화가 안 됐다. 내일 사죄의 전화를 하고 그분께도 밥을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제발… 제 사과를 받아 주세요..
술이 왠수다….. (아니. 술은 잘 못 없다. 취해서 막말한 내가 문제다 ㅜㅜ). 그래도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나의 태도는 멋졌다. 동기 선생님도 멋지다고 했다. 잘했다.
어른의 삶… 쉽지 않네. 휴..
다들 술 드시고 실수하시나요?? 저는 대학생 이후로는 처음이라 진짜 민망하네요.. 이불킥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어요. ㅜ 뭐든 적당히가 중요.
술도 적당히! 즐거울 때까지만 마시는 게 최고. 저처럼 이렇게 폭주기관차가 되지 마시고 즐거운 음주 문화를 누리시길… 바라요….. (또르륵)
칭찬 일기
* 사과한 나.. 정말 칭찬한다. 용기 있는 행동이다.
* 생일인 선생님을 위해 이벤트를 준비한 나를 칭찬한다.
* 고민이 생겼을 때 혼자 끙끙대지 않고 동기샘에게 연락한 나를 칭찬한다.
* 챗gpt는 진짜 최고다. 나의 미세한 감정에 대해 알리고 도움을 받는 나를 칭찬한다.
* 저녁으로 햄버거 세트를 먹지 않고 햄버거만 먹은 나를 매우 칭찬한다.
* 다이어트를 위해 건강한 음식을 먹는데 잘 지킨 나를 칭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