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멧돼지 엄마. ‘파이팅 해야지 ‘ 음악에 맞춰 개사해서 노래를 부르는 나의 아들…그 와중에 박자 정확한 거 무슨 일.
내가 애 때문이라도 살 빼고 만다!!! 내 배를 두드리며 ‘엄마 뚱뚱보!‘이런다 엄마도 날씬한 적 있었거든!
큰 공원이 물놀이장으로 변했다. 가볍게 래시가드만 들고 덜렁덜렁 갔는데 입장시간 놓쳐서 1시간 틈이 나서 옆에 백화점에 가서 바로 모자랑 크록스 사서 물놀이 채비 완료!!
아이가 어릴 때는 물에 들어가는 것도 싫어했는데 이제 경험들이 좀 쌓여서 그런지 들어간다. 여전히 무서워해서 물이 막 흘러내리는 곳은 못 가고 주변부만 맴돈다 ㅋㅋㅋ 아빠 닮아서 겁 많은.. 아니 조심성 많은 아이. (겁 많다는 얘기는 부정적 평가 느낌이 나서 되도록이면 안 하려고 한다)
완전 애기들만 타는 미니 미끄럼틀만 20번 타고 물이 퐁퐁 올라오는 곳에서 30분 동안 꼼짝 않고 그것만 가지고 노는 너. 익스트림 좋아하고 새로운 거 좋아하는 나랑 진짜 반대 ㅋㅋ 조심성 많은 덕분에 거의 다치지도 않고 반복놀이 좋아하니까 나는 지켜보면서 멍 때릴 수도 있어서 좋았다. 쨍쨍한 여름날의 햇빛과 물에 비친 윤슬이 참 좋았다.
모든 일은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남편 없이 둘이만 가서 힘들까 걱정했는데 하나도 힘들지 않고 재밌었다.
시댁에 가서 맛있는 오징어회도 먹고 예쁜 하늘 보며 오늘을 마무리. 10시 글쓰기 모임 오티도 잘 들었다. 너무 졸려서 참여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는데 조금 자고 일어나서 들으니 체력이 괜찮았다. 나에게는 쉼이 중요하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 잠시의 쉼이라도 나에게 허락하면 몸과 마음이 이완되고 좋아진다.
오티 모임을 하고 나니 시작이 설레기도 해서 잠이 안 온다. 수면제를 먹고 이완으로 들어가야겠다. 오늘도 잘 살았다 :)
칭찬 일기
* 하루를 충만하게 살아낸 나를 칭찬한다.
* 아이와의 시간을 편안하게 즐긴 나를 칭찬한다.
*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을 편안하게 가져가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석한 나를 칭찬한다.
* 오티 모임도 열심히 참여해서 기대감을 가지고 여름을 시작하는 나를 칭찬한다.
* 나를 위해 쉬어준 나를 칭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