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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리추얼과 칭찬 일기_182일

by 무정인

오늘의 행복


요즘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인 ‘괜찮아 ‘라는 말이 책 마지막장에 있는 것을 보자마자 눈물이 핑 돌았다. 와르르 무너졌던 마음에 희망이 생겼다.

월요일 아침부터 건네받은 선물에 나를 생각하는 그녀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고마워요.

너무 이해받고 싶은 마음이 많은 것 같다. 그동안 참아왔던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이제는 하나도 참고 싶지가 않다. 하지만 이것은 나의 성장과정에서의 결핍이고 현실과 맞지 않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머리로는.


하지만 제어가 잘 안 된다. 그러니까 6년째 낫지를 않는 거겠지. 특히 남편, 엄마, 선임선생님에게는 특별히 더 이해받고 싶다. 기대가 있다.

하지만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기에 나를 다 이해하기에는 현실적 어려움들이 있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내게 많다.


머리로는 다 안다. 심리공부만 몇 년 째고 내 분석만 몇 년째인데.. 모르면 안 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받고 ’그래도 괜찮아’라는 말을 듣고 싶다. 오늘 의사 선생님이 그건 아이의 마음이고 받을 수 없는 이해라고 하셨다. 맞는 말이지만 아픈 말이었다. 그리고 오늘 남편과 선임선생님, 동료선생님에게도 같은 말을 들었다.


괜찮지 않다고.

마음이 와르르 무너졌다.


내가 다 망치고 있다는 생각에 절망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잠시 자고 일어나서 정신을 차려본다.


망하지 않았다.


내가 나를 가장 이해해주지 않으면서 누구의 이해를 바라는 걸까. 내가 나를 이해해 주고 보듬어주고 키워내는 것. 그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을 믿는 수밖에 없다.


괜찮다는 말을 스스로 되뇌며 한 글자 한 글자를 적어가는 이 시간이 좋다. 절망의 수렁에 빠지지 않는 닻이 되어주는 기록. 기록의 힘을 알게 된 것이 정말 다행이다. 그리고 이런 나라도 괜찮다고 해주는 사람들이 옆에 있음에 정말 감사하다. 괜찮아. 정인아.


칭찬 일기

* 너무 힘들어서 절망적인 생각이 들 때 부정적 생각을 계속 따라가지 않고 멈추고 잠을 잠시 잔 나를 칭찬한다.

* 힘든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아프지만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나아가려는 나를 칭찬한다.

* 기록으로 오늘을 남기고 나아가고자 하는 나를 정말 칭찬한다.

* 다른 곳으로 가는 선생님 2분에게 롤링페이퍼와 재밌는 상장을 만들어 드렸다.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나를 칭찬한다.

* 아이에게 화가 났다. 그래도 그 화에 잠식당하지 않고 흘려보내고 시간이 지난 뒤, 아이와 진지한 대화를 나눈 나를 칭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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