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의 행복
바쁘디 바쁜 하루였다. 9시, 10시 상담과 2~5시 공개사례발표회, 5시 상담. 책상에 앉아 있었던 시간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근무일지 확인을 빨리 해야 하는데 못했다. 오늘 출근했으니 이제라도 해야지. 공개사례발표회 자료를 열심히 읽어가고 집중하니 공부가 잘 됐다. 역시 김은경 선생님. 최고. 나도 30년 상담하면 그런 경지까지 갈 수 있을까?
이제 나는 12년 차.. 중간에 휴직한 거 빼면 10년 차 상담사. 적은 경력은 아닌데 나는 내가 전문가라는 느낌이 잘 안 든다. 10년의 내공이 어디 가지 않고 나에게 차곡차곡 쌓였을 텐데 말이다. 이번 수련수첩 정리를 통해서 나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면 내공이 쌓인 곳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주말에 아이랑 시간을 못 보내고 출근해서 전념할게 계속 있다는 것이 아이에게 미안하다. 나와 함께 하는 시간보다 어린이집 선생님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훨씬 더 많은 아이.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나는 일 욕심이 많고 성취도 중요한 사람이고 상담은 계속 공부해 나가야 하는 분야이므로 상황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미안해하기보다는 열심히 사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아이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고 양보다는 질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 예지 작가님처럼 30분만이라도 온전히 아이에게 집중해서 끈끈한 시간을 보내기!
공개사례발표에서 화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35년 눌러온 화가 튀어나와서 정말 힘든 6년을 보냈다. 그래도 지금은 화가 올라오면 액팅 아웃하지 않고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나에게는 정말 힘들었던 경험이 이제 내담자들에게 약이 되어 돌아간다. 이 과정이 참 신비하고 감사하다.
헤맨 만큼 내 땅이라고.. 굴곡이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굴곡도 잘 들여다볼 수 있고 빨리 괜찮아지라고 하지 않고 옆에 있어주는 것이 가능하다. 그런 상담자가 되어 가고 있다.
노력하는 나를 좀 인정해 주자. 결혼하고 아이 낳고 직장 생활하면서 필기 공부해서 합격하고 수련도 꾸준히 해서 이렇게 면접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주 아주 훌륭하다. 나만이 알 수 있는 나의 농밀한 시간들. 잘 정리해 보자.
그리고 저녁에 아파트 단지 야시장에 가서 아이가 계속하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에어바운서를 해주고 맛있는 것도 먹자!
어제 엄청 후회될 일을 저질렀다. 이 텐션에서는 기분에 너무 좌지우지되어서 후회될 일을 저질러버린다. 조심하자. 오늘 반성과 후회 많이 하고 다시는 반복하지 말자!!
칭찬 일기
* 잘못을 반성하는 나를 칭찬한다.
* 아침 일찍 출근해서 수첩 정리를 하는 나를 칭찬한다.
* 아이에게 미안해하지만 않고 좋은 쪽으로 생각을 전환한 나를 칭찬한다.
* 빡빡한 하루 일정을 잘 마무리한 나를 칭찬한다.
* 공개사례발표회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꺼내어 모두와 소통한 나를 칭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