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일 오늘의 행복
어제의 실수와 숙취 때문에 힘든 오전을 보냈다. 후회가 됐지만 돌릴 수 없었다. 친구에게 전화해서 고해성사를 했다. 따끔하게 혼나고 다시는 그러지 않기로 약속했다. 현실적인 조언을 해줘서 더 정신 차리게 됐다. 술을 너무 많이 마시지 않기로 약속했다. 술 마시면 실수하는 게 더 많아지니까..
점심으로 쏠메와 함께 뼈해장국을 먹었다. 아주 맛있었고 숙취가 이제야 좀 풀리는 듯했다. 그리곤 사무실에 와서 1시간을 자니까 숙취가 풀렸다.. 너무 늦게까지 술을 많이 마시는 일은 다신 안 해야지. 특히 다음날 일정이 있을 때는 더욱더!! 반성하고 후회해서 다시는 그러지 말자!! 쏠메와 함께 5:30까지 열심히 일 했다. 오늘 하루 종일 해서 다 끝내려 했던 의지와는 달리 많이 못했다. 숙취와 후회로 점철된 오전을 보냈기 때문이지..
그래도 오후에는 집중했다. 검사수비기록만 쓰면 수비기록은 끝이 난다. 애썼다 나야. 이제는 상담과 검사 진행 현황이 남았다. 목요일까지니까 크로스 체크를 위해 화요일까지는 완성하자! 할 수 있다!
아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야시장이 열린 오늘. 아이가 에어바운서에서 노는 동안 남편과 나는 야장에서 꿀동동주와 파전을 먹으며 지켜봤다. 작년까지만 해도 다칠까 싶어서 옆에 붙어서 지켜봤는데.. 이제 많이 컸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아버님 건강도 많이 좋아지셨다. 정말 다행이다. 남편이 아버님 좋아지신 모습을 보며 안심하는 자신을 느끼니 걱정을 많이 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뭐든지 혼자 감당하고 삼키는 남편이 걱정된다. 그러니 원형탈모도 오지.. 조금이라도 몫을 나누고 싶다고 아이랑 우리 집 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아버님 더 자주 찾아뵙고 신경 쓰라고 했다. 그건 내가 힘들어서 우울로 가면 본인이 더 힘들어지니 싫다고 했다. 다만 아버님에게 3일에 한 번씩 안부전화를 해달라고 했다. 요구하는 걸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 놀랐다. 그건 하나도 어렵지 않지!! 그러기로 했더니 나도 좀 마음에 가벼워졌다. 이렇게 살아가나 보다.
아이가 에어바운서에서 노는 동안 땀범벅이 되어 내려왔다. 머리카락이 미차 빗처럼 가닥가닥 붙어있어서 너무 귀여웠다 ㅋㅋ 다트게임, 물고기 잡기, 두더지 잡기, VR체험까지 다 했다. 이제 많이 커서 다 할 줄 아는 게 기특하고 지갑은 가벼워졌다.
세 식구가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고 집으로 가는 길이 좋았다. 단란한 가정의 모습. ㅎㅎ 그냥 좋았다. 피곤해서 아이 씻고 굿나잇 핑크퐁 보는 동안 잠들었다. 그리곤 아이와 함께 9시쯤 잠들었다가 새벽에 깨서 수면제 먹고 5시까지 잤다. 그리곤 이렇게 리추얼을 하고 있다. 이 시간 또한 좋다.
이제 나가서 맨발 걷기를 해야지. 시간 없다는 핑계로 나를 돌보는 일을 뒤로 미루지 말자. 내가 나를 돌봐야만 일도 하고 아이도 돌보고 남편의 지지대가 될 수 있다!!!
칭찬 일기
* 남편과 진솔한 이야기를 잘 나눈 나를 칭찬한다.
* 오후에라도 집중해서 수첩 정리를 한 나를 칭찬한다.
* 나의 몸의 요구에 맞춰 뼈해장국을 맛있게 먹은 나를 칭찬한다.
* 피곤할 때 자주고 수면제로 수면 시간을 조절한 나를 칭찬한다.
* 어제를 돌어보며 리추얼을 한 나를 칭찬한다.
* 어제 하루도 충만한 하루를 보냈다고 느낀 나를 칭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