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7월 7일)
오늘은 나의 아들 생일! 어젯밤에 미역국을 끓여두고 떡갈비를 해동해 두었다. 엄마와 맨발 걷기하고 들어와 보니 남편이 아침상을 차려서 벌써 먹고 있었다. 닮은 둘.. 내 사랑들.
5년 전 오전 10-11시에 수술로 아이가 태어났다. 그 생각을 하니 뭔가 가슴이 찡하고 벅찼다. 5년 동안 건강하게 쑥쑥 자라서 자기주장을 하고 호불호가 명확하고 장난기 가득한 짱꾸 같은 아이가 되었다. 아이를 키우는 동안 나도 많이 성장했다. 나의 내면의 아이가 지금 아이의 나이인 5살보다 더 어린것 같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컸음을 실감한다. 나도 아이도 함께 쑥쑥 커나가자! 만물이 초록빛으로 폭풍 성장하는 7월이다.
가족생일 반차를 쓰고 좋아하는 카페에 가서 수첩 정리를 했다. 화요일까지 다 하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 목요일 마감 전까지는 진짜 꼭 하자!! 아니, 해야 한다. 화요일에 야근하면서 끝내고 수요일은 다른 사람에게 크로스 체크받고 풀축어록 풀고 목요일에 추천사 받아서 제출!! 아자아자 해보자!
좋아하는 카페에 가서 오전 반차를 즐겼다. 생각보다 수첩정리를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5년 전 지금 이 시간에 수술대 위에 누워있었겠구나, 아이를 처음 품에 안고 울었겠구나 싶어서 마음이 괜스레 간질간질했다.
오후에 멘토 해단식도 잘 끝났다. 멘토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니 고생했어도 의미 있는 일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멘토링이란 우당탕탕 시트콤이다. 쪽대본과 계속되는 변화에 너무 힘들었지만 그 안에 배움과 웃음과 사람들이 있었다. 진행에 아쉬움도 있었지만 힘 많이 안 들이고 잘했다. 완벽해야만 하는 게 아니란 것을 나이 들어가며 배운다.
너무 졸려서 운전하기가 힘들었다. 아이가 영어수업하는 동안 자고 일어나니 정신이 차려졌다. 오늘 하루도 잘 살아냈다.
칭찬 일기
* 해단식을 무사히 마친 나를 칭찬한다.
* 좋아하는 카페에 가서 5년 전 나를 돌이켜본 나를 칭찬한다.
* 멘토 프로그램의 마무리를 잘 한 나를 칭찬한다.
*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음을 깨달은 나를 칭찬한다.
* 피곤한 나를 쉬게 해 준 것을 칭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