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는 어머니 중에 가장 지혜로우신 00이 어머님, 안녕하세요.
어제 보내주신 시를 읽고 읽고 또 읽으며 곱씹었어요.
최근까지도 제 근황을 00이에게 물어보신다는 얘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었는데..
보내주신 시를.. 한참을 바라봤어요.
손수 한 글자 한 글자 써주신 그 마음이 제게 와닿는 느낌이 좋아서요.
정말.. 고통이란.. 없애야 하는 것이 아니라, 없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과 함께 하는 것이라는 것을 느끼며 살아가는 요즘이에요.
여전히 고통스럽지만 그럼에도 빛나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어요.
예전에는 고통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느라 진흙탕 같은 일상이었다면
요즘은 같은 진흙탕이지만 고요할 때가 있어서 맑은 물이 될 때가 꽤 있어요.
고통 속에 있지 않고 고통을 바라본다고 해야 할까요?
고요한 고통 속에는 빛나는 순간들도 있더라고요.
삶이 맺어주는 소중한 인연, 고통.
참으로 소중한 친구인 고통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껴안게 되기까지
참 많은 시간과 부침들이 있었어요.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찾아왔을까, 세상은 불공평하다며 울부짖었죠.
하지만 이제는 고통을 받아들이고 껴안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이 고통으로 인해 제가 성장했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고 있으니까요.
앞으로도 더 성장할 테고요.
제가 성장하는 만큼 제 아이와 내담자들의 성장도 도울 수 있겠죠.
저는 ‘상처받은 치유자‘라는 표현이 좋아요.
제 이야기 같아서요.
제가 고통스러웠던 만큼, 처절했던 시간들만큼
타인의 고통에도 공감하고 함께 해줄 수 있겠죠.
그것이 저의 큰 자산이라고 생각해요.
어머님이 보내주신 응원과 사랑, 감사해요.
잊지 않고 소중한 하루하루를 살아갈게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