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리추얼과 칭찬 일기_190일

by 무정인

주말의 행복(7월 18일 ~ 20일)


초복이라 어제는 삼계탕을 오늘은 치킨을 먹어줬다. 절기와 계절에 맞게 살아가는 삶. 좋다.


금요일 아이의 1박 2일 캠프 덕분에 어린이집 엄마들과 신나는 걸스나잇을 보냈다. 호기롭게 시작되었으나 졸림 이슈로 12시에 헤어진 우리.. 그래도 오마카세와 위스키..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토요일에는 회사에 급한 일이 생긴 남편을 대신해 독박육아 당첨. 그래도 예전에는 혼자 아이를 맡는 게 조금 두려웠는데 이제는 편하다. 캠프 끝난 아이를 데리고 엄마집에서 점심을 먹고 키즈카페도 가고 S와 만나서 호수도서관과 공원에서 놀다가 헤어졌다. 일요일에는 회사 선생님들이랑 공동 육아로 물총 놀이하면서 피크닉을 다녀왔다. 김밥집이 진짜 맛집이라 깜놀. 시원한 멸치육수 국물에 찐맛집 인정! 내가 좋아했던 어린 시절 5일장의 멸치국수 생각이 났다. 시원한 육수의 냉국수도 진하고 맛있었던 그 집. 엄마가 매번 2그릇을 시켜주지 않고 1그릇만 시켜서 나눠먹었던 생각이 나서 더 먹고 싶어진다. ㅋㅋ 음식은 모자란 듯 먹으면 더 더 맛있으니까!


S는 내게 쉼표가 되어 준다. 그래서 내가 어떤 상태이든지 함께 할 수 있다. 나를 직면하기 싫어서 열심히 하는 것으로 회피했던 20대를 말하자, 그래서 얻은 것도 있지 않냐는 S. 맞아. 열심히 산 덕분에 얻은 게 많지. 부족한 나를 메꾸는 노력보다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노력을 하고 강점을 극대화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부족한 나도 수용하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완벽한 사람이 아닌 온전한 사람. 빛과 그림자 모두를 껴안는 사람. 이제라도 아는 게 어딘가. 나는 빛과 그림자 모두를 가진 온전한 사람이다.


모두들 온전한 하루 보내세요. :)


칭찬 일기

* 주말 내내 독박 육아를 성공한 나를 아주 칭찬한다.

* 아이와 있는 시간이 점점 더 힘들지 않고 좋다. 그런 나를 칭찬한다.

* 나를 위한 시간으로 걸스나잇을 즐겁게 보낸 우리를 칭찬한다.

* 나의 쉼표, S랑 좋은 시간을 많이 보낸 나를 칭찬한다.

* 나의 감정을 마주 보고 글로 적고 풀어내는 나를 칭찬한다.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가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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