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리추얼과 칭찬 일기_191일

by 무정인

8월 10일의 행복


새벽에 일찍 깬 하루.

어제의 패배감과 절망감은 눈 녹듯 사라졌다. 잘 자고 일어나면 다시 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행이다. 정말.


새 하루가 나에게 주어진 다는 것이 참 감사하다고 진심으로 생각하며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시고 몸을 움직였다.


계속되는 어깨 통증이 두통과 손목으로 까지 이어져 정형외과에 갔다. 승모근과 목에 주사를 6대를 맞고 물리치료를 했더니 훨씬 나았다.


아이와 함께 키즈카페에서 신나게 놀고 엄마집에 잠시 맡기고 공부를 하러 카페에 갔다. 조용하고 새로운 카페에 가서 공부를 집중해서 했다.

나만의 뽀모도로. 15분 공부하면 10분을 쉬는.. ㅋㅋㅋ 인스타 릴스 중독자의 삶을 살았더니 집중시간이 무척이나 짧아졌다. 모든 일에는 댓가가 따른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친구와 한 시간 반을 통화하고 9월에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자며 끊었다. 하하하. 이야기보따리 한가득.


저녁에는 민생 회복 쿠폰으로 소고기를 사서 엄마와 함께 영양 보충을 했다. 더운 여름날 힘내시라고 할머니, 할아버지께도 고기를 택배로 보내드렸다.

별 것 아닌 일인데도 괜히 마음이 뿌듯했다. 좋은 마음을 나눈다는 것은 이토록 기분 좋은 일인 것이다.


저녁 후에는 아이와 쿠션으로 기찻길을 만들어서 중심 잡고 건너가는 놀이를 했다. 나보다 빠른 속도로 건너가는 아이를 보며 훌쩍 컸음을 느꼈다.

지기 싫어하는 아이. 져서 속상해하는 남자애들에게 ‘져도 괜찮아’라는 말은 하나도 위로가 안 된다고 들었다. 그럼 어떻게 말해줘야 하는 걸까? 고민해봐야지.


아이를 집으로 데려다 놓고 단골 바에 가서 공부를 이어나갔다. 운전해야 해서 무알콜칵테일을 마셨는데 엄청 맛나고 예쁜 칵테일 발견! 샴페인 잔에 담긴 붉은빛이 영롱했다.

기분 좋게 공부하고 집에 가서 꿀잠 자려고 했으나 잠이 오지 않아 수면제를 먹고 잠들었다.


새로 시작한 하루를 무사히 살아내고 다시 편히 잠들 수 있음에 감사하다.


칭찬 일기

* 면접 공부를 열심히 한 나를 칭찬한다.

* 아이와 재밌게 논 나를 칭찬한다.

* 아픈 목을 그냥 방치하지 않고 병원에 가서 나를 돌본 것을 칭찬한다.

* 새로운 카페를 발견해 낸 것을 칭찬한다.

* 잠이 안 올 때 더 놀고 싶었지만 잠을 잔 나의 절제력을 칭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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