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리추얼과 칭찬 일기_192일

by 무정인

8월 12일의 행복


서울에 가서 면접 컨설팅을 받았다. 윤리와 슈퍼비전에서는 좀 막히는 부분이 있었지만 나름 대답을 잘할 수 있었다. 스터디하면서 사례개념화를 말로 하는 연습을 해둔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비록 진단명을 틀렸지만 망상장애와 조현병을 구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준비가 덜 돼서 컨설팅을 미룰까도 생각했는데 완성된 채로 하기에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부족한 부분을 객관적으로 알아야 준비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도전했는데 그러길 참 잘했다. 부족한 채로 해도 된다는 감각을 경험했다.


완벽하게 준비되어야만 할 수 있다고 믿고 있을 때는 어떤 일이든 시작이 어려웠다. 그래서 포기한 수많은 기회들이여.. 이제는 부족해도 도전해 본다. 도전을 통해 실패도 해보고 성취도 해보며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그런 내가 좋다.


컨설팅 후 친구들과 만났다. 서울에서 5박 6일 연수를 듣는 친구가 있어서 그 숙소에서 모였다. 내가 너무 피곤해하자 잠시 자고 나오라고 했다. 20분이었지만 단잠을 잤고 체력이 회복됨을 느꼈다. 밖이 어두워지고서야 어슬렁어슬렁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대학교 다닐 때 자주 걸어가던 길을 걸으니 우리들의 20대가 떠올라 이런저런 수다를 떨며 신나게 걸어갔다.


맛있는 곱창을 시원한 맥주와 함께 순식간에 먹었다. 2차로 어디 갈지 정하는데 다시 너무너무 졸렸다. 졸리다고 하니 바로 숙소로 가자는 친구들. 숙소에 가서 씻지도 않고 2시간쯤을 잤다. 자고 일어나니 거실에서 수다를 떨던 친구들이 나를 반겨줬다. 고마운 친구들. 나 때문에 2차도 못 가서 미안하다고 하니까 너무나 다정한 표정으로 뭘 그런 걸 미안해하냐며, 다시 일어나서 수다 떨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그렇게 시작된 우리의 수다는 새벽 4시가 돼서 끝이 났다. ㅎㅎ


쪽잠을 자고 고속버스를 타고 내려와 바로 출근해서 피곤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나눈 이야기들은 내게 큰 위로와 힐링이 되었다. 그리고 틈새 시간에 꽃시장에 들러 잔뜩 꽃을 사 올 수 있어서 기뻤다. 시간이 오래 지난 후에도 떠올리면 미소가 지어질 추억이 또 생겼다.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경험을 또 한 번 했다. 행복한 하루였다.


칭찬 일기

* 피곤한 것을 참지 않고 말하고 휴식을 취한 나를 칭찬한다.

* 용기 내어 컨설팅을 받은 나를 칭찬한다.

* 그동안 면접 준비를 열심히 해온 나를 칭찬한다.

* 완벽하지 않아도 도전하고 그를 통해 배운 나를 칭찬한다.

* 친구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눈 것을 칭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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