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스러움(natural)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순리대로 행하는 것
- 밑미 감사카드
A. 몸에 힘을 풀고 편안한 자세로 계절의 감각을 느껴보기
아침에 한 맨발 걷기. 벌써 아침 바람이 시원하다. 여름씨가 떠날 채비를 하고 굵게 영글어 가는 열매들을 보니 가을씨가 성큼 다가온 게 느껴졌다. 계절의 변화를 후각으로도 잘 느끼는 편인데 늦여름의 냄새가 났다. 아침 숲 속의 공기는 참 좋았다. 발에 느껴지는 감각도 때론 저릿하고 때론 폭신하고 때론 시원해서 좋았다. 긴장하고 불안하면 이런 감각들을 놓치기 쉽다. 이완된 상태에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순리대로 살아가기.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다.
Q1.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인생의 변화가 있었나요?
임신과 출산의 과정. 아이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뒤 3개월 만에 임신을 했고 내 안에 생명체를 품고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고 좋았다. 몸의 변화들로 걱정되기도 했지만 불러오는 배가 신기했고 내가 자연의 일부임이 느껴졌다.
나이가 든다는 것.
Q2. 꾸밈없이 아름답다고 생각한 사람이 있나요? 그 사람을 떠올리며 왜 아름답다고 느꼈는지 적어보세요.
내가 수련받은 상담소의 소장님. 경계가 분명하지만 따뜻하고 솔직하신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싫은 것은 싫은 티가 나고 좋은 것은 아이처럼 좋아하신다. 소박하시지만 미적감각이 뛰어나 힘주어 꾸미지 않았는데도 우아한 아름다움이 있다. 그리고 소장님의 방에 들어가면 아기자기하게 소장님이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놓았는데 그 방도 아름답다고 느꼈다. 소장님처럼 나이 들고 싶다.
오늘의 감사 일기
♥ 맨발 걷기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아침 바람이 시원해서 더 좋았다.
♥ 아침시간에 육아일기도 쓰고 감사리추얼도 할 수 있도록 아기가 늦잠을 자줘서 감사하다.
♥ 배변훈련이 더디게 진행되어서 조금 걱정하고 있었는데 어제 아이가 스스로 '응가하고 싶어요'라고 말하고 변기에 가서 성공했다. 의사표현을 한 것이 처음이었다. 믿고 기다리자고 다짐했었는데 이렇게 보답을 받는다. 감사하다.
♥ 아이의 질문 폭격이 시작되었다(^^). 광복이 뭐예요? 독립이 뭐예요? 주권이 뭐예요? 주인이 뭐예요? 다행히 아빠를 만나더니 중지되었다. 보이는 사물이 아닌 개념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 처음이었다. 정말 쑥쑥 자라고 있구나! 감사하다.
♥ 실없는 농담을 하는 남편 덕분에 웃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죽을 때 웃게 해 주겠다면서 나의 치부들(술 먹고 경찰차 탄 일, 방귀 뀌고 아들이 꼈다고 한 일, 변기 막히게 한 일, 남편 생일 까먹은 일)을 말해주겠단다. (참나~) 그래도 감사하다.
♥ 여유로운 광복절 아침이다. 이런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써주신 모든 선조들에게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