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리추얼_열아홉 번째

by 무정인

*절제(self-limit)

스스로 정한 선을 조절하는 힘

- 밑미 감사카드


A. 자주 하는 생각, 소비, 식습관 중에 지나친 것이 없는지 생각해 보기

자책. 나는 자책을 너무 자주, 심하게, 편향되게 한다. 다른 사람들이 잘했다고 하는 일에도 자책할 거리가 있다. 지나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무의식 중에 자책을 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여기로 돌아오는 훈련이 중요한 것 같다.

기분이 고양되어 있을 때(경조증)는 소비도 많이 한다. 돈도 별로 없으면서 팀원들에게 커피를 쏜다던지,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라도 고민 없이 사버린다. 이때 사들인 물건이 택배로 도착해 현관 앞에 쌓여있는 것을 보고 남편이 말했다. '자기는 잠이 안 올 때 뭘 많이 사는 거 같아.' '그래. 맞아.' 그 뒤로 생활비 관리를 남편에게 일임하고 용돈을 받기 시작했다. 용돈으로 액수가 정해지니 물건을 충동적으로 사는 것이 물리적으로 어려워져서 소비가 줄어들었다.

소외감이 들면 배가 고프지 않아도 계속 먹을 것을 찾는다. 먹은 뒤의 포만감으로 소외감을 덮어버리는 것일까. 특히 부드럽고 포근포근한 빵을 먹고 싶어 진다. 내가 채우고 싶은 것은 진짜 허기가 아닌 정서적 허기인 것이다. 머리로는 알지만 행동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예전에는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멈추지 않고 행동화했다면 지금은 '이제 진짜 허기가 맞나'를 고민하는 시간을 가진다. 잠시 멈추는 공백이 생겼다. 정서적 허기가 맞아도 먹을 때가 있지만 반응의 즉각성이 줄어들었고 조절력이 조금 생겼다.


Q1.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위해 절제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타인에게 미움받기 싫어하는 마음을 절제해야 한다. 타인에게 인정받으려고 하면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없다. 미움받을 용기를 가지고 이 마음을 절제해야 선택의 자유가 생긴다. 그때 비로소 내 인생의 주체가 되어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Q2. 내가 가장 절제하기 힘든 것은 무엇인가요?

자책과 타인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 내가 자주 하고, 또 원하는 것을 위해 절제해야 하는 것이 가장 절제하기 힘든 것이라니.. 난코스다. 어려운 만큼 의미와 보상이 클 것이다. 자책하는 마음을 줄이기 위해서 자애명상을 자주 하고 있다. 그리고 108배와 맨발 걷기를 하면서 '너는 사랑이야.'라는 챈팅(기도문을 외우는 것처럼 소리 내어 말하는 것)을 한다. 상담선생님의 아이디어로 실행하게 되었는데 좋다. 아이에게는 자주 하는 말인데 정작 스스로에게는 해준 적이 거의 없는 말이었다. 내가 말하고 귀로 듣고.. 노래하듯이 말하며 걷는 시간과 절하는 시간이 좋다.


* 오늘의 확언

운영위원회 회의로 바쁜 와중에도 숨 고르기를 하며 현재에 머물러야지. 막 달려가지 않을 거야. 지금-여기!


* 감사일기

♥ 운영위원회의 준비가 예전보다 많이 간소화되었다. 쉽고 즐겁게 하고 있는데 선임 선생님이 고마워하셔서 기분이 좋았다. 감사하다.

♥ 비 오는 날 하는 맨발 걷기는 축복이다! 쫀득한 황토의 질감과 시원한 빗줄기가 상쾌했다. 미끄러질뻔한 적도 있지만 넘어지지 않았다. 자연에 감사하다.

♥ 일찍 일어나니 아침시간에 여유가 있다. 오이토스트를 만들어 먹었는데 맛있었다. 스스로를 챙기는 나에게 감사하다.

♥ 학생들에게 행복에 관련된 집단상담을 하려고 기획 중이다. 어떤 내용들로 구성하고 참여자들은 무엇을 얻고 갈 것인지 벌써 기대된다. 집단을 구상하고 실행해 볼 수 있음에 감사하다.

♥ 회의 덕분에 맛있는 도시락을 먹을 수 있었다. 감사하다.

산책하다 만난 청설모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