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리추얼_스물한 번째

by 무정인

* 용서(forgiveness)

미움과 원망의 마음에서 스스로를 놓아주고 화해하는 것

- 밑미 긍정 카드


A. 최근 나에게 실망한 일을 적고 스스로에게 "괜찮다"라고 말해주기

어제는 집단상담 진행을 잘 마치고 에너지도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피곤하고 힘이 나지 않는 내게 실망했다. '왜 또 힘이 나지 않는 거야. 다시 우울해지고 싶지 않아.' 힘없는 나를 탓하면서 계속 무언가를 먹었다. 먹어서 힘을 좀 내보려고.. 무의식 중에 계속 먹게 될 뻔하다가 동료 선생님의 이야기 덕분에 알아차리고 멈출 수 있었다. 계속 먹고 싶어 하는 이유를 인식하면서 멈출 수 있었다.

"우울하고 힘이 없어도 괜찮아. 이것도 지나갈 거야."


Q1. 스스로 탓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있나요? 있다면 어떤 면인가요?

게으른 면. 우울하고 일을 미루고 힘 없이 있는 면.


Q2. 용서하지 못한 과거의 일이나 사람이 있나요? 왜 용서하지 못하나요?

중학교 때 있었던 아빠의 외도. 내가 발견한 문자로 외도 사실이 밝혀졌고 아빠는 화내는 엄마에게 별다른 설명 없이 할머니(아빠의 엄마)를 불렀고 할머니가 설명하는 어이없는 촌극이 벌어졌다. 그리고 내게도 한마디의 설명도 없었다. 어렸을 때는 나 때문에 들키게 돼서 아빠가 나를 싫어한다고 생각했다. 크고 나서는 아빠가 참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지 않았으니까. 우리 집에서 아빠의 외도 사실은 금기어다. 다들 알고 있지만 입에 올리지 않는다. 요즘은 원망과 미움의 마음보다는 아빠의 부족한 면이 짠하게 느껴진다. 사람들은 다들 부족한 면을 가지고 있으니까. 아빠와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지만 아빠가 어떻게 반응할지 몰라 두렵다. 아빠와 이야기하기 전에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미움의 마음에서 나를 놓아주고 앞으로 나아가야겠다.


* 감사 일기

♥ 햇빛이 참 좋고 날이 따뜻해서 점심시간에 걷는 동안 행복했다. 감사하다.

♥ 무의식 상태로 계속 먹지 않고 알아차리고 멈출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런 상태에 대해 함께 나눌 수 있는 동료가 있어서 감사하다.

♥ 힘이 없는 나를 계속 탓하는 것을 멈추고 그래도 괜찮다고 말해줄 수 있어서 감사하다. 다 괜찮다.


참 오랜만에 글을 쓰고 발행한다. 몇 번이나 조금 썼다가 저장만 하고 발행하지는 못했다. 우울한 상태에서 쓴 글이 너무 어두울 까봐 자신이 없었다. 잘 쓴 글만 발행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나에게 그걸 기대하는 사람도 없는데 말이다. 기록에 의미를 둔다고 했던 초심을 자주 잊어버린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나의 기록을 남긴다는데 의의를 두고 자주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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