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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기 Feb 12. 2017

내가 이재명을 지지하는 이유

대선후보를 결정할 때, 그 사람의 주장이나 과거 행적을 보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1. 지금 그가 내 앞에 있다면, 내 개인적인 고민을 말하면 얼마나 귀담아 들어줄 것 같은가?


후보의 눈빛을 보라. 눈동자가 나를 조용히 쳐다보고 있는지, 다른 곳으로 자꾸 시선을 돌리는지. 이 점은 공감능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알게해준다. 공감능력이 없으면, 엉뚱한 지도자가 되기 쉽다. 가깝지 않은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그 사람이 타인에 대하여 얼마나 공감하는 사람인지를 파악하게 해준다. 


2. 그 후보가 자신과 일반인들과의 차이점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민중은 개, 돼지다, 나는 저들과 다른 신분의 사람이다. 즉, 나는 저들보다 더욱 존경을 받아야 하는 유능하고 귀한 사람이다. 심하게 보면, 나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민족의 행복과 복지를 위하여 크게 쓰이기 위해서 태어낫다' 나는 저들의 지도자이고, 저 단순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영도하려고 한다는 입장에 서면 엉뚱한 지도자가 된다. 이들은 자주 말한다. 처지가 열악한 사람들은 자기처럼 열심히 살지 못했기 때문에 불행한 것이다. 자기가 걸어온 길을 남들도 본받아야 한다. 엘리트라고 불리우는 자들, 명망가의 자손이라는 사람들이 이런 착각을 하기 쉽다. 자신이 일반인보다 더 존경을 받아야 한다. 왜냐하면 잘 만들어진 인물이니까. 


이 두 가지는 비언어적인 행동에서 쉽게 드러난다. 

가장 결정타가 눈빛이다. 눈동자와 눈가의 근육이 만들어내는 모습은  그 사람이 타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는지를 알게해준다. 


공감능력과 자아인식은 노력해서 얻어지는 것이기 보다는 성장과정을 통해서 경험속에서 획득하는 것이다. 검사에게 무릅을 끓고 비는 부친의 모습을 본 청소년이 매맞는 자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고, 반대로 때리는 자에게 공감할 수 있다. 후자면, 그는 권력지향적인 인간이 된다. 억울하면 출세하라, 아버지가 당한 고통보다는 고통을 가하는 저 인간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저 인간보다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공감능력은 지극히 개인적인 기억창고에 잠겨지고, 자기 인식을 저 높은 곳에서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에게 맞추게 된다. 권력을 쟁취하지 못한 무수한 낮은 자들은 자신에게 무지 몽매한 대상들일 뿐이다. 


하지만, 부패한 권력에 당하는 힘없는 부친을 보면서, 사회부조리에 주목하게 된다면, 자기 부친뿐만 아니라, 부친으로 대변되는 무수한 보통사람들의 고통에 의문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 쳥소년은 부친과 같은 처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할 것인지 고민하게되고, 그 결과 더 높은 권력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공평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지향하게 된다. 그는 부친이외에 나약한 무수한 사람들의 고통에 공감하게 되고, 자신을 저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아닌, 고통받는 대다수의 사람들과 같은 류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전자와 후자중에서 누가 공감능력과 자기인식을 가진 사람이 될까?


문재인, 반기문, 안철수, 안희정, 남경필, 유승민, 이재명, 김부겸을 이 관점에서 바라보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누가 보통 서민들을 가장 공감해줄까? 

자기 자신을 보통사람과 가장 가깝게 여기는 부류의 사람은 누구일까?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누님, 청소회사 직원 둘째형님,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동생을 두고 있는 그는 대선출마선언에서 말한다. "저의 모든 판단과 행동과 정책은 제 삶의 경험과 가족 이웃의 현실에서 나온다. 약자의 희생으로 호의호식할 수 없었고, 빼앗기지 않고 누구나 공정한 환경에서 함께 잘 사는 것이 저의 행복이기 때문에 저는 저의 행복을 위해 싸웠을 뿐이다" (경향신문,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1280953001#csidx169bf5e6c293702b4623c7b3892454d )


관념적이지 않다. 그저 그가 살면서 겪은 것에서 그가 공감하는 것이 그 사람의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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