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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기 Feb 27. 2017

마음속에 화를 담아둔 사람들이 있다

마음속에 화를 담아둔 사람들이 있다. 딸이 남자를 데리고 와서 결혼하겠다고 하면 그를 찬찬히 들여다보고 화가 담겨있는지 온화함이 담겨있는지 봐야 한다. 화를 담은 사람들은 비슷한 것을 보고 화를 잘 낸다. 화를 내는 패턴이 있다. 내 맘속에 욱하고 화가 치밀어 오르거나 주위 사람에게 짜증을 내게 될 때, 내 안에 사라지지 않고 남은 화를 깨닫게 된다. 

이제야 보인다. 세상에 대하여 비판적이고 냉소적인 것이 결코 내가 잘나서가 아니고, 그 세상보다 깨끗해서도 아니라는 것. 그냥 내 안에 기억된 화를 그렇게 표현한 것뿐이라는 것을. 

계모 밑에서 차별받으면서 자란 아이가 있었다. 하지만, 집 밖에서 아이는 언제나 개그맨이었다. 그 아이가 집에서 어둡게 지낸다는 것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아이는 집보다 밖에서 노는 것을 좋아했다. 그 아이가 커서 연애를 했다. 여자는 그 애의 다재다능함에 반했다. 그리고 결혼을 했다. 그는 화를 잘 냈다. 누군가 자기를 버리려 하거나 차별을 하면 참지 못했다. 여자는 그와의 결혼을 후회했다. "살아보고 결혼해야 돼"

연애할 때도 여자는 남자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알고 있었다. 남자가 불쌍해 보였고, 자기가 함께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자도 또한 보호받고 싶었고, 남자는 자기 기분만 챙길 줄 알았다. 여자는 점점 외로워졌다. 그리고 더 이상 그 남자를 담아둘 그릇을 치워버리게 됐다. 여자는 말한다. "성장과정을 보고 사람을 정해야 돼"

마음이 까칠한 자, 세상만사에 아니꼬운 게 눈에 많이 들어오는 자, 남에게 고개 숙이면 자존심이 크게 상한다고 여기는 자, 어린 시절 부모 싸움하는 것을 많이 보고 성장한 자, 학교에서 집단폭행을 당한 자, 이들 모두의 공통점은 마음속에 분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분노는 'ㅇㅇㅇ 때문'에 생겼지만 그것을 폭발하는 순간 자신은 또 다른 가해자가 된다. https://encrypted-tbn0.gstatic.com/images?q=tbn:ANd9GcQVO8eK9d0nFMt_l3w_2mdgF4Om8CIDQjiOTB3IJzwnH84C5fbZ

내 파트너가 분노를 품고 있다면, 어쩌면 오래 참고, 기다려줘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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